[영화리뷰] <반도> 재밌게 봤는데 너~무 아쉬워요(아주 약한 스포 조금)
일단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만 영화를 좋게 평가하진 못하겠습니다.
간단히 몇가지 꼽자면 시나리오의 디테일함이 역시 아쉬웠고 중간에 그런 부분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을 흐트려버리는 구간들이 존재했습니다.
밤장면이 상당히 많고 카체이싱 장면들 자체의 카메라 구도나 액션성은 좋은데 너무 CG에 의존한게 아쉬웠습니다. CG가 썩 잘 빠진것 같지는 않아요. 너무 CG같아서... 장면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연상시키면서도 너무 차이가 났던 것이 그런 CG떡칠이 많고 티가 너무 난다라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뭐 티가 안나도 당연히 CG로 했어야만 하는 장면이라 다 알고 보겠지만요. 그래서 그냥 실사영화가 아닌 잘만든 게임 중간 컷신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신파... 개봉전부터 신파 얘기가 많아서 솔직히 좀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신파는 문제삼고 싶진 않았습니다.그런데 그 신파 부분을 좀 더 세련되게 연출하거나 몰입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1편의 신파보다 몰입력이 떨어졌습니다. 세련됨도 부족했고요.
그럼 좋았던 부분은 무엇이냐 구교환이 맡았던 서대위의 캐릭터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제가 구교환 배우는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제대로 봤는데 약간 이희준삘이란 생각에서인지 그 특유의 목소리와 발성이 처음엔 깼는데 나중엔 그 자체가 매력으로 다가오더군요. ㅎㅎ 그런데 이 캐릭터를 더 살리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고 황중사와의 관계나 갈등도 정말 재밌는 부분이었는데(악당들 간의 대립이라는 점과 우리 군부대 문화에서 장교와 부사관의 묘한 관계 등을 보는 재미 등)이것도 스치듯 표현한 것이 아쉬웠어요. 아무래도 이 부분은 담아야 하는 내용에 비해 러닝타임은 부족하니 생기는 점이라 어쩔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드라마화 했다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정말 재밌는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리고 631부대의 생태계나 그들의 놀이문화 등은 꽤 흥미롭고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연상호의 기존 색도 녹여져 있는 것 같고 말이죠.
저는 부산행>>>>>>반도입니다. 그래도 킬링 타임용으로 볼만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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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넘어야 될 산 중에 하나가 카 체이싱 연출 입니다.
헐리웃 영화의 강점 중 하나가 카 체이싱 연출에서 노하우가 많다는 것인데(70년대 영화들도 카체이싱 장면 보면 넘사벽 입니다) 이런 노하우를 아직 한국 영화는 축적이 안되었죠.
황해 에서도 그런 노하우가 없어서 카체이싱 장면을 찍을 때 애를 먹었고, 용의자란 영화를 보면 나름 스턴트 코디네이팅을 잘 했지만 그래도 화면 때깔은 헐리웃에 비비기가 좀 어렵습니다.
최근 호평을 받은 아수라의 카 체이싱도 사실 셋트에서 촬영하고 CG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겁니다.
그래도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조만간 헐리웃을 능가하는 카 체이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