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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나의것(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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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0 17:42:23

지난 주말 넷플릭스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3부작의 첫번째 작품 복수는 나의것을 보았습니다.

보고난후 느낌은 박찬욱 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의 대성공을 바탕으로 이때아니면 기회가 없겠구나 싶어서 대중과의 타협없이 본인 해보고싶은거 노빠꾸로 원없이 해본 영화같습니다.

그때도 성공한 감독이었지만 지금만큼의 거장의 위상은 아니었기에 이런 영화를 만들어보겠다고 실행한 박찬욱 감독이나 따뜻한 휴머니즘 상업영화를 기대했다가 각본보고 기겁했을 CJ관계자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니 박찬욱 감독이나 CJ관계자나 뚝심 하나는 대단한거 같습니다.

아마 그당시 관객들도 일반적인 한국상업영화를 기대했다가 벙쪄서 돌아갔을꺼 같네요.

이 복수는 나의것은 온통 아이러니와 부조리와 블랙코미디와 하드보일드가 뒤섞인 장르를 어떻게 규정해야할지 모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장노동자인 청각장애인 류와 영미, 그리고 자본가이긴 하지만 노동자출신의 자수성가한 하청업체 사장으로 추정되는 동진을 통해 계급간의 갈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것에 관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생각이 나더군요.

극중 영미가 가입한 단체가 혁명적 무정부주의자 동맹이라는 단체인데 지금 이런 설정을 써도 흔하지않은 설정인데 무려 20여년전 그것도 상업영화에서 이런 설정을 쓴게 놀라웠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든 또다른 생각은 아무리 영화적 설정이라지만 일이 꼬여도 이렇게 꼬일수있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렇게 꿈도 희망도 안보이는 결말은 처음인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제대로 이 영화를 보기전에 오며가며 OCN이나 채널CGV같은데서 잠깐잠깐 영화를 봐서 주요 주인공인 동진 류 영미가 어떻게 되는지 결말은 대략적으로 알고있었는데 주인공 이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결말만 봐도 어떠한 희망이나 여지도 주지않기로 박감독이 작정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부터 조연들까지 동진의 딸 유선 정도를 빼고는 하나같이 감정이입하거나 마음을 주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의 누나가 고통속에 울부짖으며 신음소리내는걸 섹스의 교성으로 착각하고 집단자위를 실행하는 옆집청년들이나 섹스도중 뜬금없이 의미없는 수화를 하는 류와 영미의 씬에서 블랙코미디같은 요소에 헛웃음이 나와서 역시 박찬욱스럽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쉬어갈곳이라곤 존재하지않는 이 영화에서 중국집 배달원으로 나온 류승완 감독도 재밌구요.

연기야 신하균 배두나 송강호 다들 나무랄때없이 좋았지만 특히 송강호가 좋았습니다.

송강호를 클로즈업할때 보이는 묘한 짝눈의 대비와 특히 시체검안실에서 딸의 시체부검을 보는 장면과 류의 누나의 시체부검을 보는 장면의 송강호 연기의 대비를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너 착한 놈인거 안다. 그러니까 너 죽이는거 이해하지?" 이 대사가 그냥 그전에 오며가며 영화채널에서 봤을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영화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보니 진짜 처절하면서 무시무시한 대사였네요.

교차편집이 이 영화에서는 효과적으로 사용됐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찝찝한 소재와 암울 그 자체인 결말때문에 N차 관람하라고 하면 못할거 같지만 그래도 뭔가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누군가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세계를 알고싶다면 어떤 영화가 낫겠냐 물어봤다면 올드보이를 추천했겠지만 지금은 두말없이 이 복수는 나의것 이 작품을 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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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7
2020-08-10 18:00:48

박찬욱 감독의 최고작이죠.

WR
2020-08-10 22:42:15

저는 이 영화보기전까지 박감독 최고작은 올드보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바꼈습니다.

2
2020-08-10 18:03:20

저도 복수 삼부작 중에 최고로 꼽습니다.
나머지 작품들은 한 사람의 복수를 다뤘다면 이 작품은 인물들간의 뒤섞인 복수관계가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작품이 정발이 안되어 해외판으로 봐야된다는게 아쉽네요.
덧붙이면 저는 까메오 중에 엄청 열연(?)해주신 류승범님이 기억에 남더군요.^^

WR
2020-08-10 22:43:26

복수3부작 중 복수는 나의것이 가장 독하고 흥행참패한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 금자씨로 갈수록 물리적 정신적 강도를 약하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2020-08-10 19:43:44

박찬욱 최고작이죠.
이에 견줄영화는 박쥐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WR
2020-08-10 22:43:56

복수는 나의것 박쥐 모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측면에서 비슷한거 같습니다.

1
2020-08-10 20:30:59

개인적으로 한국영화 넘버원 작품입니다

WR
2020-08-10 22:44:34

개봉당시는 얼떨떨했지만 갈수록 재평가되는 작품이더군요.

1
2020-08-10 21:10:18

저도 복수 3부작중 최고였습니다

부검실씬에서 딸의 부검과 다르게 무표정으로 초코파이 씹는 송강호분 연기는 정말 소름끼쳤죠

WR
2020-08-10 22:45:13

그 부분이 송강호가 인간성을 잃고 복수귀로 변하는 결정적 장면아니었을까 싶습니다.

2020-08-10 21:33:52

올드보이는 여기 근처도 못와요 :)

WR
2020-08-10 22:45:45

대중픽은 올드보이를 많이 뽑겠지만 마니아픽은 복수는 나의것 많이 뽑을꺼 같네요.

1
2020-08-10 23:20:56

감독이야 당연히 이런류의 영화도 찍고 싶은 욕심이 있을거고 하니 박찬욱은 이해가 가는데... 제작사가 대단하다 싶더군요. 박찬욱이 흥행작을 줄줄이 낸 감독도 아니고 영화 3편 만들었는데 2편 말아먹고 한편 성공시킨 후였거든요. 그런데 뭘 믿고.

이렇게 기괴한 영화를 만들어 제작사 돈 많이 날려먹은 감독에게 또다시 다소 기괴한 설정의 영화(올드보이 말입니다)를 더 만들수 있게 자금을 투입한 것은 더더욱 놀랍구요.

WR
2020-08-11 09:17:12

확실히 2000년대 초 천재감독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난데에는 감독들 개인능력도 능력이지만 그 재능을 활용할수있게끔 해준 제작자들의 안목이나 뚝심도 무시못한다고 봅니다.

1
2020-08-11 10:51:50

 저도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최고작은 복수는 나의것을 꼽습니다. 복수는 나의것이 차디찬 얼음 같은 영화라면 올드보이는 뜨거운 불 같은 영화랄까요? 올드보이는 뜨거운 감정선을 따라간다면 복수는 나의것은 얼음장 같은, 바늘 하나 들어갈 곳 없은 치밀한 완벽함이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서요....

 

하지만 너무 영화가 처절해서 재관람이 엄두가 잘 안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0-; 2번까진 봤는데 그 이상은 못보겠어요...ㄷㄷ

WR
2020-08-11 11:03:38

저도 본문에도 썼지만 명작영화라는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다시 보라고하면 망설여집니다. 단순히 표면적 폭력성때문이 아니라 상황자체가 주는 암울함과 결말때문에요.

2020-08-11 12:33:59

박찬욱 최고의 작품이나 두번보기 너무 힘든 작품이라.

극장서 본뒤 아직 다시 못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못 볼듯.

Updated at 2020-08-11 13:43:29

당시 잘나가던 남자배우들에게 제의가 갔지만 다 거절한걸로 압니다. (안성기,한석규 등등)   김영철씨로 주연이 결정됐지만 먼저 제의받았던 송강호가 양해를 구하며 출연할걸로 알고있네요.

2020-08-11 16:09:19

사운드 디자인도 후덜덜해요.

대한극장에서 보고 나올 때의 그 만족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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