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이쯤에서 다시보는 '그 번역가'의 레전드 업적.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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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져나 배트맨vs슈퍼맨 등의 영화에서 굵직한 오역들을 남긴 '그 번역가'.
그의 오역에서도 가장 중요한 오역 중 하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넘어 '그 번역가' 유니버스를 만들어버리고 후속작의 부제도 바꿔버린
"가망이 없어" 일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그의 다른 오역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흐름 자체를 바꿔버린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오역을 알아보고자 한다.
1.발단은 토르: 라그나로크
우선은 토르 시리즈에 대한 설명을 하고 넘어가야 한다.
토르 시리즈는 애초에 호불호가 조금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캡틴 아메리카나 아이언맨 같은 히어로시리즈에 비해
토르 1,2편의 어딘가 살짝 엉성한 액션이나 조금씩 모자란 악당들의 모습, 판타지 요소라는것이 원인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르 시리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왜 토르 시리즈가 중요한 스토리일까?
그것은 바로 마블이 기획한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통합이 어벤져스로 이루어졌고, 그 대단락이 인피니티워-엔드게임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인데, 이 거대한 이야기에는 내부의 플롯과 외부의 플롯이 나뉘어지다가 막판에서야 연결되는 흐름이 존재한다.
내부의 플롯은 지구 내부의 어벤져스들이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시리즈를 통해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찬사를 받으며
마블은 내부 플롯을 성공적으로 최종단계 직전에 놓는데 성공한다.
그렇다면 외부 플롯, 즉 지구 외부의 이야기를 끌고와서 같이 연결을 시켜야 한다.
이미 외부 플롯의 배경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흥행하며 좋은 판을 깔아놓았다. 그렇다면 이 전체 이야기의 메인빌런과, 지구 외부의 이야기를
지구 내부와 연결시켜주는 과정만 남았고, 그것을 해 주는 게 바로 토르 시리즈인 것이다.
즉 토르 시리즈는 겉으로 잘 드러나진 않지만, 마블의 대단원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가졌기에 중요한 시리즈였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발생했으니, '그 번역가'가 토르:라그나로크의 번역을 담당해 버린 것이다.
2.오역의 시작
+고화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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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대사는 오역을 고친 것으로, 원래 오역은 "평생 그녀를 막았다" 라고 되어있었다.
이 대사는 오딘이 어떠한 도구나 무기 등의 도움 없이, 오직 그의 생명력 만으로도 강력하기 그지없던 헬라를 봉인시키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오딘의 전능함과, 그가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설명해 주는 부분인데, 오역을 본 관객들은 그저 오딘과 헬라가 대등하다고 보일 뿐.
그리고 오딘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보면 타노스가 스톤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억지력의 역할을 했다고 추측할 수도 있게 만드는 부분이였음에도
오역때문에 이렇게 된 것은 기가 찰 노릇.
그러나 가장 중요한 오역은 바로 다음 부분이다.
이것이 바로 문제의 오역인데,
원본 영어문장은 "Her power comes from Asgard, same as yours."
한글로 번역하면 "그녀의 힘은 아스가르드에서 나오지, 너처럼"
즉, 애초에 아스가르드인은 매우 강하고 튼튼한 종족이지만, 오딘의 핏줄(왕족)인 토르나 헬라는 아스가르드에서 더더욱 힘을 얻어 강해진다는 것.
다시말해 토르와 헬라의 힘의 원천이 아스가르드임을 알려주는 대사이다.
그러나 이 대사는 그저 "그녀는 날로 강해졌고" 라는 오역으로 대체되었고, 이 문장 하나는 나비효과를 불러온다.
다음 오역을 살펴보자.
토르는 헬라의 힘의 원천을 파괴하고 자신의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아스가르드를 파괴하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힘의 원천을 파괴하는 일임에도, 그렇게 해야지만 헬라를 막고 백성들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
즉 이 부분에서 토르는 자신의 힘을 포기한다는 크나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그러나 위의 오역으로 인해 이 결단의 무게감은 가벼워 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렇게 아스가르드는 파괴되었고, 토르는 힘의 원천을 잃게 된다.
그리고 힘의 원천을 잃은 토르의 앞에 타노스의 함선이 나타나고..........
3. 문장 하나로 박살나는 파워밸런스.......
(수많은 관람객들에게 처음부터 충격을 주었던 그 장면)
아스가르드의 붕괴로 힘의 원천을 잃은 토르는 타노스에게 패배한다.
그러나 오역으로 인해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관객들은 각성한 토르조차 타노스에게 손쉽게 당해버린다고 알게 되고,
작중 파워밸런스는 순식간에 꼬여버린다.
이 부분을 입증해주는 장면은 다음컷에 바로 나온다.
로키는 분명히 각성한 토르가 헐크를 압도하는 것을 토르:라그나로크에서 목격한다(그랜드마스터의 투기장).
그런데 토르가 약해진 상태가 아니라면, 헐크를 불러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즉 로키는 토르가 약해진 것을 알고 있고, 따라서 헐크에게 희망을 걸어 본 것이다.
물론 그 희망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토르는 친구도, 동생도, 백성도 눈앞에서 잃고 만다.
그랬기에 토르는 자신에게 다시 힘을 줄 무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작중에서 토르가 그토록 무기를 만들거 가려고 했던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아스가르드를 대신해 자신에게 다시 힘을 주고, 더욱 힘을 증폭시켜 줄 무기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
그러나 그 문제의 오역 때문에, 관객들의 눈에는 전편에서 무기를 버리고 각성한 주인공이
한번 지고 나서 바로 다시 무기를 찾으러 떠나는 우스꽝스러운 꼴로 비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번역가'는 무기의 파워밸런스 부분에서도 역시나 오역을 저질러주는데,
이 부분도 오역이다.
원본 대사는 "Meant to be the greatest in Asgard"
번역하자면 "아스가르드에가 가장 위대한 무기가 될 예정이였지"
라는 부분을 그저 "왕이 쓸 무기를 만들 거야" 로 오역함으로써 스톰브레이커의 파워묘사도 빈약하게 이루어져버렸다.
묠니르나, 오딘이 쓰던 궁니르조차 넘어서는 강력한 무기임을 제대로 묘사하지 못한 것.
결국,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대서사시에서, 오역 한 문장으로 인해 외부플롯은 틀어져버렸고,
이야기의 개연성과 작중 파워밸런스는 시궁창이 되어버렸다.
인피니티 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보고 혼란에 빠진 관객들에게는 "가망이 없어"와 함께 정보를 혼란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든 것.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요약 : "그 번역가"덕분에 토르는 토끼랑 같이 도끼나 만들러 다니는 동네 바보형이 되었다.
결론 : "그 번역가"
출처 :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pds&pg=0&number=866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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