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저도 오늘 위대한 레보스키를 감상했습니다. (아직 저한텐 어려운 영화네요)
아래 회원분께서 위대한 레보스키를 감상하셨다는 말에 저도 미루고 미루던 이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사실 코엔형제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한 '카우보이의 노래'를
본게 다 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 대해 알고있던 정보는 코엔 형제 영화라는 것과 이 영화가 북미 관객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한국 영화로 따지면 '타짜' 마냥 각종 북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인기를 누린다는것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가 90년대 영화이며 코엔 형재 영화들의 감성을 생각했을때 저와 맞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었으나 여전히 저에게는 코엔 형제의 영화가 아직까지는 어렵네요.
사실 이 영화는 코미디 장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워낙 헐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에 길들여진 저같은 일반 관객들에게는 웃음 포인트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감상 내내 혼란 스러웠습니다.
물론 존 터투로가 나오는 모든 장면들과 마지막에 존 굿맨이 재를 뿌리는 장면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했지만 그외의 장면에서는 제 스스로가 웃음 포인트를 찾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북미 관객들이 자막이 없이 원어 그대로 받아들이는 감성과 자막을 통해 들었을때 느껴지는
언어유희 또한 느끼기 어렵다는게 큰 장벽이기도 한거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취미생활중에 하나가 영화 감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코엔 형제의 대부분 영화들이나 폴 토머스 앤더스 같은 감독들의 영화들이 아직까지는 마음에 와닿지가 않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까지가 마지노선인가 같습니다)
재밌는건 얼마전 넷플릭스로 짐캐리 주연의 '미 마이 셀프 앤 아이린'을 보면서 미친듯이 웃었다는겁니다. 뭐랄까 영화보는내내 장면마다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웠고
웃겼던거 같습니다.
거진 6살때부터 지금까지 30년 동안 영화를 봐왔던거 같은데 아직까지 영화를 감상하는 눈이
중학교때 이후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나름 친구들중에서 제가 영화에 대한 잡 지식이 많아서 영화 감상 후 이 영화의 감독이 누구네 제작자는 누구네 라고 주저리 주저리 떠들기만 할줄 알고 헐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으로 완성된 패스트 푸드 같은 영화를 욕하면서도 아직까지 작품성 있는 영화들을 볼 눈이 없다는게 씁쓸합니다.
물론 영화라는건 상대적인 거고 이 영화는 수준이 높네 낮네라고 얘기하는게 어불성설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DP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영화라는걸 어떻게 즐겨야 하고 어떻게 답을 내야 할지
저도 코엔 형제가 대단한 감독이란걸 알고 있고 PTS가 위대한 감독이란걸 알고 있지만 막상 그 들의 영화를 감상할때는 "이게 뭐야?", " 뭔 뜻이야" 이런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이건 코엔 형제나 PTS만 한정 짓는건 아닙니다. 제가 처음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
"아니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느낌이 드는게 명작에 대한 모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얘기가 쓸데없이 주저리 길어졌네요. DP 회원분들의 얘기가 듣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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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뭔가 직관적(?)인 트루그릿(더브레이브)를 즐겨 봤습니다. 애정하는 출연진에 선호하는 장르인지라 리메이크지만 코엔형제 영화 중 젤 맘에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