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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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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15 20:34:16

며칠전 동물의 삽님이 올려주신  "추억속의 특별한 상영관"들을 읽고 나니

지금은 사라진지 제법 시간이 흘러 그냥 잊은채

기억의 한구석에 숨어있던

작은 극장들의 추억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떠오릅니다.     

  

동물의 삽님이 올려주신 극장들 외에도

청담동 지하에 자리 잡은 Film2.0 극장

번화한 명동, 다닥다닥 붙어있던 작은 건물 6층인가에 문을 열고 접하기 쉽지 않은

일본 영화들을 만나게 해준 시네콰논(CQN)

개관 첫작품이 일본 조청년 학교를 배경으로 사와지리 에리카가 나왔던 "박치기"입니다.

 

그리고 종로 시네코아, 그리고 전성기에는 광화문까지 3개의 극장을 운영했던 스폰지하우스가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스폰지에서 본 영화중에 기억되는 영화중 하나가 미셀 공드리 감독의 "수면의 과학"입니다.

몇해전 계동길을 걷는데 말그림이 눈에 익숙한 간판이 보여 자세히 보니

카페 이름이 공드리였습니다.

호기심에 들어갔더니 예전 스폰지 중앙에서 영화쪽 스텝으로 계시던 분이 차린 카페였습니다.

그 분이 저를 알아보실 정도이니 참 많이 다녔던것 같습니다. 

 

하이퍼텍 나다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1층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극장

다양한 영화도 만날 수 있어 좋았지만 나다의 또다른 매력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나면 극장 오른쪽 커텐이 스르륵 열리면서

눈앞에 펼쳐지는 아담한 장독대 풍경입니다.

겨울 어느 날 커텐이 열리고 잡작스럽게 내린 눈에

하얗게 변한 창문 밖 풍경은 영화 관객들에게 주는 또하나의 선물입니다.

 

    

다양한 영화들을 수입 배급하고 있는

"영화사 진진"에서 운영을 맡은 나다에서도 시네마테크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많았습니다.

프랑스문화원과 협력해서 매달 영화를 선정하여 진행하는 시네프랑스

매년 12월 한해를 마감하며 그 해의 화제작들을 다시 보는 "나다의 마지막 프로포즈"

그리고 다양한 감독전이 열렸습니다.

타비아니 형제, 에릭 로메르, 나루세 미키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나는 감독은

2004년 5월에 열린 "오즈 야스지로 특별전"입니다.

동숭홀 앞마당에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한바탕 소동이 날 정도로

요란했습니다.

단관개봉 시대도 아니고

작은 극장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조금 낯설은 풍경이어서 그런지 지금도 기억에 선합니다.

  

 

박찬욱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를 비롯해서 여러 감독들의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열렸습니다.

* 홍상수 감독 극장전 GV (2005. 4. 4)

  

*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신간 출간 기념으로 방한하여

  나다에서 강연회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2008. 4. 28)

 

지금은 서울시에서 인수하여 뼈대만 남겨놓은채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있는

동숭아트센터

그 당시 다른 극장들과는 달리 상업시설 없이

지하에 자리잡은 중극장, 5층에 있는 소극장, 전시관 등 순전히 문화시설만 있어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나름 암묵적으로 지켜주는 매너가 있어 편안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사 진진"이 나다에서 철수한 후

2009년부터 소격동에 씨네코드 선재를 운영할때도 나다의 분위기를 그대로 안고 가고

낯 익은 관객들과 눈인사도 나누며 나름 시네 아지트 같았는데

그나마 없어져서 무척 아쉬웠습니다.

 

지금도 상암동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나 서울극장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시네필을 만나고 있지만

하이퍼텍 나다는 뭔가 결이 조금 다른 극장이었습니다.

초대받은 손님으로 편안하게 영화를 한 편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나다 회원카드

 

 

님의 서명
가슴이 떨릴때 떠나라 곧 다리가 떨릴 날이 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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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15 20:23:37

이 극장이 없어졌군요..명성은 잘알고 있었습니다.지방 살기도 하고 사는게 바쁘다 보니 몰랐네요.이런 좋은 극장이 사라지는건 언제나 아쉽습니다.

2020-08-15 20:53:19

전 동숭시네마텍에 자주 갔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ㅎㅎ

Updated at 2020-08-15 21:39:12

동숭아트센터 하니까 거기서 봤었던 영화가 생각나네요.


 

2020-08-15 20:58:41

지하에 있던 키노에서 산 "지옥의 묵시록" 포스터가 아직도 집에 걸려있습니다.

여기서 산 희귀한 수입 OST들도 아직 제 책장에....ㅜㅠ

2020-08-15 21:37:43

아...아련하네요

2020-08-15 22:14:21

저도 뒤늦게 하이퍼텍 나자를 알아서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두작품 정도는 저기서 본 기억이 납니다. 분위기도 좋았었는데 아쉽습니다.

2020-08-16 00:16:53

남자 둘이서 코헨 부라더스의 '그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보고 먼가 울컥해서 낮술을 끝도없이 들이켰던 기억..ㅋ

2020-08-16 02:00:50

동숭아트센터 시절 좀 더 많이 다녔던 것 같네요. 하이퍼텍나다가 있을 때까지만 해도 대학로에 자주 갔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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