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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골동품점 (20) - 국제 첩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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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28 10:48:09

 

아침에 일어나 섬세한 손길로 커피를 내리고, 마트에서 장을 봐서 여자사람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첩보원.

굵은 뿔테 안경 너머 흐릿한 시력마저 매력적인 이 사람의 이름은 '해리 팔머'(마이클 케인) 입니다.

군인의 신분으로 편법을 써서 돈 좀 만졌다는 이유로 감옥 생활을 했던 '해리 팔머'는 이게 약점이 되어 '로스'대령(가이 돌먼)에게 코가 끼었습니다.

영국의 귀한 자산인 과학자가 실종되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비'소령(나이젤 그린) 밑으로 배속된 '해리 팔머'는 수수께끼 같은 'IPCRESS'라는 문구가 새겨진 테잎을 발견하게 됩니다.

 

https://youtu.be/QesO-BRvUAM

('국제 첩보국' 예고편) 

 

그당시 다른 외국영화들이 그러했듯, 일본 개봉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듯한 1962년작 '국제 첩보국'(The Ipcress File)은 신선한 첩보 스릴러 입니다.

영수증을 챙겨야 하고, 연봉 인상에 기뻐하는 첩보원의 모습은 케비어와 고급차를 모는 007 제임스 본드와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 시대 영화에서 그리는 게이 케릭터의 전형적인 모습같은 '해리 팔머'.

단, '해리 팔머'는 여자를 밝히지만요.

 

(제작자 '해리 솔츠먼)

 

'알버트 R 브로콜리'와 함께 초창기 007영화를 함께 만든 제작자 '해리 솔츠먼'은 '이클립스 파일'을 쓴 작가 '렌 데이턴'에게 007 2번째 영화인 '007 위기일발'(From Russia with Love)의 시나리오 작업을 맡깁니다.

 

(원작자 '렌 데이턴')

 

아쉽게도 시나리오 작업이 지지부진 해지면서 다른 작가들이 투입되어 시나리오가 완성되지만, '해리 솔츠먼'은 '렌 데이턴'의 '이클립스 파일'을 독자적으로 영화화 합니다.

이를 위해 007 사단이기도 한 작곡가 '존 베리', 편집자 '피터 헌트', 미술담당 '켄 아담스' 등이 차출 됩니다.

감독은 캐나다 출신의 '시드니 J 퓨리'가 맡게 됩니다.

 

원래 원작소설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들기 위해선 주인공의 이름이 필요했습니다.

주인공인 '마이클 케인'과 만난 제작자 '해리 솔츠먼'은 주인공 이름을 정하기 위해 따분한 이름이 뭐가 있느냐고 넌지시 질문을 던집니다.

커피를 마시던 '마이클 케인'은 '해리 솔츠먼'을 바라보며 '해리'라고 농담을 던지죠.

본명이 '허실 솔츠먼'이었던 '해리 솔츠먼'은 자신의 애칭인 '해리'가 언급된걸 나쁘지 않게 생각했고, 이어서 '마이클 케인'의 학창 시절 동기 중 가장 재미없던 친구인 '팔머'가 합쳐져 '해리 팔머'라는 이름이 정해졌습니다.

 

꽤 실험적인 화면 구도가 사용된 이 영화는 중반 이후 영화의 힘이 좀 떨어지기도 하지만, 이전에 보지 못한 첩보원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그 동력을 이어 나갑니다.

영화의 성공 이후 '렌 데이턴'의 나머지 소설 2편도 '해리 솔츠먼'제작, '마이클 케인' 주연으로 영화화 됩니다.

'가이 해밀턴'감독의 1966년작 '베를린 스파이'(Funeral in Berlin), '켄 러셀'감독의 1967년작 '10억 달러짜리 두뇌'(Billion-Dollar Brain)가 그것입니다.

 

https://youtu.be/1AHOUwBdsKs

('베를린 스파이' 예고편)

 

https://youtu.be/vHZ1KX7RJYA

('10억 달러짜리 두뇌' 예고편) 

 

1995년과 1996년, 다른 작가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TV영화 '베이징 익스프레스'(Bullet To Beijing), '상테페테르브르크의 자정'(Midnight in Saint Petersburg)이 '마이클 케인' 주연으로 방송 됩니다.

 

https://youtu.be/V452kvTpY8c

('베이징 익스프레스' 예고편)

 

https://youtu.be/yQNlECQ8UOE

('상테페테르브르크의 자정' 예고편)

 

1976년에 '마이클 피트로비치' 주연으로 '렌 데이턴' 원작의 '스파이 스토리'(Spy Story)가 영화화 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fQBgl8fYU9U

('스파이 스토리' 예고편)

 

'렌 데이턴'의 소설 중에선 1963년에 쓰여진 'Horse Under Water'가 영화화 되지는 못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렌 테이턴'의 원작소설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소설의 주인공은 다른 인물들로 생각해도 무방했다고 하네요.

 

TV영화도 출연할 정도로 '마이클 케인'은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해리 팔머' 시리즈를 좋아한듯 싶습니다.

원작소설이 4편 뿐이기도 하지만, 제작자인 '해리 솔츠먼'이 개인적인 파산으로 성공이 보장된 007 제작 권리를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에 매각할 정도로 힘들게 되면서 '해리 팔머' 영화는 그 가지를 이어가진 못합니다.

 

요리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요리책도 썼던 원작자 '렌 데이턴'을 보면, 주인공 '해리 팔머'는 원작자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일 수도 있습니다.

속고 속이는 냉혹한 첩보원 세계에서 강하지만 부드럽고, 사랑에 휘둘리지만 냉혹한 '해리 팔머'는 매력

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https://youtu.be/WrUx36DnfgM

('국제 첩보국'의 한장면)

 

이후 다양한 70년대 첩보영화의 주인공들을 혼합하고 패러디한 코메디 영화 '오스틴 파워'(Austin Powers) 시리즈에서 주인공 '오스틴 파워'의 굵은 뿔테 안경에 큰 영향을 미쳤고, 결국 2002년 '오스틴 파워3 : 골드멤버'(Austin Powers in Goldmember)에서 '오스틴 파워'의 아버지로 '마이클 케인'이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https://youtu.be/XROEPkzyCRg

('오스틴 파워3 : 골드멤버' 예고편)

  

(감독 '시드니 J 퓨리')

 

감독인 '시드니 J 퓨리'는 '국제 첩보국'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이후, 1981년작 '심령의 공포' (The Entity), 1984년작 '퍼플 하트'(Purple Hearts), 1986년작 '아이언 이글'(Iron Eagle), 1987년 '슈퍼맨4'(Superman 4: The Quest for Peace)등을 연출 했습니다.

 

https://youtu.be/ODaJ7rVqvmA

('심령의 공포' 예고편)

 

초반의 결기와 달리 저렴한 액션물 감독으로 흐른 것은 아쉬운 대목 입니다.

이번에 알게 된건데, 그동안 '탑건'(Top Gun)의 성공 이후 만들어진 아류작으로 알고 있던 '아이언 이글'이 사실은 '탑건'과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였더군요.

미군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완성된 군 홍보영화 '탑건'과 달리, 항공기 탈취 장면이 있는 영화엔 군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미군의 도움을 받지 못한 '아이언 이글'은 이스라엘 공군의 도움으로 F16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직접 '아이언 이글'의 시나리오 작업까지 한 '시드니 J 퓨리'는 속편들의 감독도 맡게 됩니다.

 

https://youtu.be/0S2CdOrSJ-8

('아이언 이글' 예고편)

 

'슈퍼맨4'의 경우엔 '캐논'필름이 여기저기 일을 많이 벌려놓은 상태에서 기존 예산까지 깎이며 엉망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환경임을 감안하면, 감독이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https://youtu.be/jwuB2ub5aek

('슈퍼맨4' 예고편)

 

https://youtu.be/4ysPO7cWRng 

(슈퍼맨4에서 삭제 되었던 '뉴클리어 맨'1호와 슈퍼맨의 대결 장면이 들어있는 영상, 원래 각본에선 '렉스 루터'가 1호의 실패를 거울 삼아 태양의 힘을 빌어 2호를 만들게 된다 합니다.)

 

국내엔 무판권 DVD로 의심되는 DVD가 출시 되었는데, 번역이 엉망이라 도저히 번역으로는 영화의 내용을 짐작조차 할 수 없습니다.

구글 번역기로 돌린 번역 같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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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0-08-28 10:47:36

'알프레드'가 좀만 더 젊었더라면 '브루스' 도련님과 함께 고담의 평화를 지켰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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