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범블비 - 투박하지만 감동적인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성장드라마를 본 기분이네요. 트랜스포머+감성드라마 라는 전혀 안어울릴거 같은 두 장르가 매우 훌륭하게 섞였습니다. 트랜스포머 1편 만큼의 흥분은 없을지라도(솔직히 이건 치트키죠)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기가 있을 곳을 찾아내는 소녀와 병사의 이야기는 가슴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잡은거부터 당시 유행했던 구니스, ET 등의 성장물에 바치는 오마쥬란게 드러나는데, 영화가 이걸 감추기보단 오히려 당당하게 보여주다 보니 오히려 호감이에요. 그러다보니 굳이 메세지를 감추지 않고 직설적으로 나타내는데(다이빙이 암시하는건 처음 봐도 누구나 알 수 있죠.) 유치하지도 않고 오히려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트랜스포머 팬은 아니지만, 마베 트랜스포머는 1편부터 캐릭터 활용이 좀 이상하다 싶은 부분이 넘쳐났는데(재즈 반갈죽 같은거), 2편부턴 1회용 폭죽으로 쓰이는 애들이 양산되기 시작했고, 그런데 여기선 폭죽으로 터지는 캐릭터들조차 짧은 시간에 강한 이미지를 주고 떠납니다. 스타스크림은 출연은 굉장히 짧지만 강한 이미지를 보여줬고. 범블비는 표정으로만 연기하는데 그리 귀여울 수가 없더라고요. 좀 과하게 짜증났던 마베판 트포의 인간 캐릭들과 다르게 인간들도 매력있게 그려졌고. 특히 존 시나는 우려와 다르게 씬 스틸러 역활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영화 디자인에선 범블'비'란 이름에 알맞게 '벌' 모티브를 영화 내내 보여주는데 이게 참 맘에 들더라고요. 범블비의 변신 디자인도 자세히 보면 벌처럼 꼬리침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튀어나오죠.
원래 파라마운트가 처음엔 프리퀄로 기획했다가, 그 다음엔 소프트 리부트로 결정했다가, 흥행추이 보고 리부트 할지 말지 결정한다고 정한걸로 아는데 이후 소식 아시는 분 있나요? 그리 좋은 추이는 아니었다고 아는데.
ps.앤트맨부터 느낀건데 이젠 할리우드도 입양가족도 자연스러운 가족으로 그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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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이 특히나 맘에 들더군요...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굉장히 요란하기만 하고...뒤죽박죽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로봇끼리 뒤엉켜 싸우는 느낌만 줄 뿐이었는데...
액션씬이 짧고 굵지만... 깔끔하게 잘 만들어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