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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폴 토마스 앤더슨 <마스터>ㅡ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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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1-12 00:01:55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2018년

LA Times 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감독했던 영화들 중에서 최고작을 묻는 질문에

 " The Master (2012) ''라고 밝히면서

 이런 본인의 생각이 바뀔거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저 역시 <마스터>는 걸작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신가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작 

< 마스터 The Master (2012) >

스포 有

 

 


 (2012년 -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The Master (2012)

 

 Directed by  

Paul Thomas Anderson

 

 

 

 

 

 당신에게 기억에 남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나서도

변함없는 감정과 깊은 애정을 전해준 작품이라면 이 질문에 답변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나에게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 (2012)>는 위 답변에 전적으로 부합되는 작품에 속한다.

 

<데어 윌 비 블러드 (There Will Be Blood)> 를 감독하고 5년.

 

감독에 복귀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 (The Master)>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거장 (巨匠)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음을 그를 아끼는 이들에게

작품으로서 다시금 말해 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바다 위에 부서지는 포말 (泡沫) 아래에 온몸을 기댄

길 잃은 나그네의 이야기를 언제든 생각이 나면 묵상하게 된다.

 

 



 The Master

길 잃은 나그네의 욕망과 구원

 


영화는 2차 세계대전에서 해군으로 복무를 마친

 프레디 퀠 (호아킨 피닉스)이라는 한 사나이의 이야기로부터 시작을 한다.

 그는 성적인 욕구 ()를 극단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정서적으로도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사내인데

극초반 바다 위 모래로 만든 여체의 몸을 탐하는 시선이나

실제 백화점에서 만난 한 여성과의 하룻밤을 지낸 프레디의 행동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한줌의 모래이거나 하룻밤 만난 여인이거나

프레디는 순간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할뿐

정작 어떠한 감정도 표현하지 못하는 망가진 상태에 와 있었다.

 

 프레디는 여러가지 원료를 섞어 만든 독한 술로 목을 적시며

스스로 지친 볼품없는 육신을 위로 하지만

더는 소용없는 짓이며

 이제 그에게는 구원 (救援)의 대상이 필요해진 상태였다.

그리고

랭케스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이런 프레디에게 구원자 (救援者)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ps.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이영화를 통해 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에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다.) 

 

 이영화는

실제 사이언톨로지교 (Scientology)를 참조했으며

교주 론 허버드 (Lafayette Ronald Hubbard)는 랭케스터의 모델이 된 인물이다.

 그래선지

영화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살육과 전쟁의 광기로부터

버려진 시대에 남겨진 사람들이

구원과 종교에 더욱 갈증을 느끼고 있던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프레디를 만난

랭케스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과연 프레디에게 구원자 였을까?

 아니

오히려 랭케스터에게 프레디가 구원자가 아니였을지.

 랭케스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자신이 만든 신흥종교를 이끌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이론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며

본인의 욕망을 감추고 사는 나약한 인물이다.

 

  

남들에게는 종교로서 인정을 받길 원하지만

그의 저서는 신도들에게마저 무시를 당하며 그가 세운 행동철학과 이론들은 한낱 모순(矛盾)임을 

자처한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프레디 퀠 (호아킨 피닉스)이라는 사내는

랭케스터에게는

교리를 증명하는 좋은 대상이자 구원의 매개체 였으리라.

이내 랭케스터 역시 프레디에게 집착하며 자신의 교리를 전달하게 한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 대한 집작은 공허한 메아리 였기에 이둘의 만남은

한시적임을 알수 있다.

  

 

프레디 퀠 (호아킨 피닉스)이 랭케스터를 버리고 떠나는 장면에서 우린

 진정한 구원을 찾아 나선 사내를 읽게 된다.

랭케스터(필립 세이모어 호프만)는

프레디의 욕망과 자유의지를 통제하면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그만큼

프레디는 스스로의 인생을 잃어 버린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멀어진 프레디가 진정 가고자 했던 목적지는

 술도 , 욕망을 탐하는 육신도, 종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도 아닌

자기 자신이였을지도 모른다.

모래 위에 다시 온 프레디의 모습은 언제나 같은 자리를 맴돌수 밖에 없는 우리의 처연한 자화상이 된다.

 

물거품에도 쉽게 무너지는

위태로운 자화상.

 

 폴 토마스 앤더슨은 <마스터>를 통해

그대들이 찾는 구원자 (救援者)는 이 시대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다 위에 부서지는 물거품이며

인생이라는 길 위 놓인 신기루 였을뿐.

가시적인 믿음으로 포장 되어진 거짓된 행동의 자신과 끝내 마주하게 된다고 말이다.

 

영화 <마스터>는 구원을 갈구하는 이들에게 

자신과 마주하라는 암울하고 비정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외침에 가까운 21세기 시네마의 걸작이다.

 

 

 

 

Directed by  

Paul Thomas And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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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1 22:11:20

멋진 글 감사합니다. 영화를 아직 못봤는데 꼭 보고싶네요. 호아킨피닉스 굿

2
2020-09-21 22:21:46

솔직히 걸작이라고는 하는데, 어렵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엄두가 안나네요. 특히 집에서는 볼 자신이 없고 극장에서나 봐야할 것 같아요.

3
2020-09-21 22:35:25

폴 토마스 앤더슨에게도 걸작, 와킨 피닉스에게도 걸작, 작고하신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에게도 걸작이죠.

개인적으로 <마스터>이후의 모든 와킨 피닉스의 영화들은 마스터의 자장안에 놓여있는것처럼 보입니다.

1
2020-09-21 22:40:18

 PTA식의 <밀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3
Updated at 2020-09-21 22:53:04

제 블로그 글을 첨부하고 싶지만 그건 홍보니까 자제하더라도, 이 영화에 대해 쓰자면 끝이 없어서 ..ㅎㅎ 위 사진 중에 하나만 이야기해도,

우리가 보통 타임라인을 그릴 때 왼쪽을 과거로 오른쪽을 미래로 해서 오른쪽으로 선을 쫙 긋잖아요?

(3번째 사진) 아직 과거에 매여 있는 프레디는 왼쪽으로 전력 질주를 하고 있고, 그 장면에서 음악은 어두우며, 카메라는 흔들리고, 가뿐 숨이 음향을 가득 매우고, 시점은 어두컴컴, 안개가 습하게 끼여 있습니다.

(7번째 사진) 한편 미래로 향하는 프레디는 오른쪽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있고, 프레디는 숨소리 하나 없이 단호하고, 오토바이를 따라가는 카메라는 흔들림이 없고, 햇볕은 쨍쨍하고, 모든 것이 또렷합니다.

(글 쓰며 두 사진을 보다가 새로 알게 된 사실인데, 바닥조차 대비되네요!!)

지금 딱 두 컷 비교했는데도 이런데...... ㅎㅎㅎㅎ 장면마다 예술인 영화....

1
Updated at 2020-09-21 22:53:11

MASTERPIECE

여러 번 봤지만 매번 감탄하는 작품입니다

 
1
2020-09-21 23:35:34

 정말 감탄하면서 본 영화입니다.

3
2020-09-21 23:57:47

 PTA는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1
2020-09-22 00:26:01

볼 때마다 촬영과 연기에 감탄합니다. 첫인상은 최고, 걸작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첫 관람 때 완전히 압도 되었는데 마스터는 정반대네요. 인히어런트 바이스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5
2020-09-22 05:27:24

인정할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만 보면 걸작으로 보이기는 하겠으나
가뜩이나 정신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들의 특수한 이야기를 하면서
영화의 분위기상 필요이상 지나치게 무겁고 어두워 참 시간도 안갔던 걸로 기억하네요
대체 무엇을 위한 공동체이며 서로의 관계 자체거 무의미한데
이런 이야기로 인간을 통찰하고 싶다면 성경을 건드리는 게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차피 내가 개인적으로 공감하고 이해되고 힐링되는 영화가 취향이라면
마스터는 그들만의 리그 같은 인상으로 남아있네요

1
2020-09-22 08:02:17

PTA의 작품들 극찬하길래 몇 개를 봤지만 참 서사도 독특하고 장면들도 인상적이긴 한데.. 영화에서 받는 느낌이 꼭 메마른 황무지에 지은 집 같이 다가와요. 요란떨지만 좀 공허하달까.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영화를 통해 전시를 하고 있는 건가싶기도 하고..

2020-09-22 08:16:40

감정이입도 안되고 너무 난해하기만 했네요 마치 박물관에 걸려있는 그림 보면서 이해도 안되는 설명듣는 기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감독 영화중 최고는 데어윌비블러드 를 꼽네요

Updated at 2020-09-22 12:11:54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 

 

이 영화는 65mm 필름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85% 정도)

그 이유는 당시 카메라를 써야 당시의 느낌이 담긴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그 결과, 끝에서 두번째 사진같이, 인물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주위 배경은 흐릿한 장면이 꽤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이 연출에 상당히 어울립니다. 

Updated at 2020-09-22 12:12:49

재미있는 이야기 둘 :

 

잘 만든 영화는 포스터까지 잘 만들기에, 영화를 보고 나서 포스터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첫번째 포스터는 따라가는 선에 따라 

이 영화가 프레디 - 랭케스터에 대한 영화지만

또한 랭케스터 - 페기의 영화이기도 하고, 

나아가 페기 - 프레디의 영화임이 드러나 있습니다.

 

 

Updated at 2020-09-22 09:37:45

재미있는 이야기 셋 :

 

잘 만든 영화는 음악조차 허투루 쓰지 않죠.

엔딩 크레딧에 흘러 나오는 곡의 가사는 이 영화의 주제를 대변하는 듯 합니다.

여기까지 할게요 ㅋ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재미를 찾아보시길 적극 추천 드립니다.

 

(Changing partners라는, 들으며 아 이 노래! 하는 올드팝송입니다)

 

2020-09-22 12:55:30

연기는 좋았으나 내용이 약간 난해하고 지루했습니다

두번 보진 않을것 같아 

처분했어요...

 

저랑은 취향 아닌거로...

2020-09-22 16:00:05

저도 명성만 듣고 블루레이 구입했다가 한번 보고 바로 처분했네요 도저히 다시 볼 엄두가 안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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