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MCU에서 토르의 말투 번역도 오역에 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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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4 15:41:11
알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MCU의 토르의 대사들은 전형적인 셰익스피어 희곡풍의 말투입니다. 우리로 치면 사극에서나 들을 법한 고풍스런 문어체를 구사한다고 해야할까요? 당장 토르 1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셰익스피어 풍의 영화죠.(감독도 셰익스피어 영화를 많이 연출했던 케네스 브래너) 어벤져스 1에서도 괜히 아이언맨이 토르를 처음 만났을 때 "셰익스피어가 납시셨군."이라고 한 게 아님...
라그나로크 즈음에 가면 토르도 셰익스피어 풍의 말투가 줄어들고 현대식 영어 대사를 많이 구사하죠. 하지만 인피니티 워에서는 아직 그 특유의 말투가 남아있었는지 토르를 만난 스타로드가 토르를 흉내낸답시고 고풍스런 말투를 어설프게 따라하는 게 나름의 유머 포인트... 따라서 한글자막으로 토르의 대사를 번역할 때 우리나라 사극 말투로 번역을 했다면, 원판 대사의 느낌을 나름대로 잘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근데 우리나라에선 박씨 번역가 때문에 그걸 못 살렸으니, 에효...
여담이지만 묠니르는 '고결한' 자만이 들 수 있다는 말도 오역이라는군요. 원판에선 'If he be worthy'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것은 '자격이 있다면'이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죠. 그냥 '자격이 있는'으로 번역해도 충분히 느낌이 사는데, 굳이 '고결하다'라고 의역할 필요가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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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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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올슨의 남친 비젼도 고결하니까 묠니르를 덥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