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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귀여운 여인] 타락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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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7 14:24:30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되살아나는 불후의 명작은 뭔가 달라도 다른 뭔가가 있다.

솔직히 이 영화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이고 허영심 많은 여자들이 보는 영화겠거니 하고

그 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하고 스킵했었더랬지.

30년이 흐른 지금 문득 궁금했다. 무엇이 그때 그렇게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을까?

이 영화에 어떤 것이 있길래? 확인하고 싶었지만 정말 손이 안가는 영화였다.

그러다가 오늘 겨우겨우 작정해서 시간내서 보았다.

어라?

줄리아 로버츠가 창녀야? 진짜?

리차드기어는 하이에나 같은 기업사냥꾼이라고?

단순히 가난한 처녀와 부자짓 도련님의 그렇고 그런 신데렐라 얘기를 예상하던 나에게는 첫번째 충격.

그러니까 주인공이 돈벌레인데 성매매를 하다가 눈이 맞아서  사랑고백하는 얘기라고??

아무리 남자가 신사다움으로 포장을 하고, 여자가 귀여움으로 포장을 해도

사회의 온갖 썩은 부조리를 경험하고 늙어버린 나에게

두 사람은 타락 그 자체!!!

그런데 왜 재밌지?

왜 신선하지?

왜 두근거리지?

왜 울컥하지?

마음 속 깊숙히 뭔가가  간질간질 올라오며 흐뭇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저 사랑스러움은 뭘까?

그렇다!

이 영화는 자본주의의 타락의 끝과 끝.

돈이 너무 많아 타락한 남자와 돈이 너무 없어 타락한 여자가 순수한 사랑을 갈망하는 영화였다.

그건 나에게도 마찬가지.

이미 이 더럽고 미쳐버린 세상에 찌들어버린 

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순수한 사랑이 영화에서라도 이루어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울렁대는 것이었다.

아~

타락한 것은 영화가 아니라 나였다.

내가 타락했기 때문에 타락만 보이는 것이리라.

슬펐다. 타락한 내가...

미웠다. 계산적인 내가...

이 영화는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주는구나.

오늘 시꺼멓게 타락해버린 내 가슴 속 한조각 빛나는 순수함이 남아있음을 깨달았다.

평생 힘들고 지칠 때 꺼내보리라.

이 한 조각 순수함을...

슬픈데 기쁘다.

 

https://youtu.be/yNArouHLZiM

https://youtu.be/p0MdP8Ke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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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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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7 02:34:00

이 영화를 한국에서 리메이크 한다면...

 

삼성 재사마가 미아리에서 만난 매춘부와 사랑에 빠져 신라호텔 펜트하우스에서 머물며, 강남 로데오 거리에서 쇼핑도 같이 하고, 데이트 하다가 결국 결혼에 골인!  마지막 장면의 노숙자가 하는 대사는... 

"여기는 충무로.. 꿈이 이루어지는 곳!" 

 

PS: OST는 신중현의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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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07:19:01

슬픈데 기쁘다... ㅎㅎㅎ
넘나 재밌는 후기 잘 봤네요
글쎄요 저도 30년 전에 보면서는 깊이 생각 안해봤는데
지금 보면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슬플지 기쁠지...
영화란 게 그런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저도 덕뷴에 30년만에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

2020-09-27 12:20:17 (211.*.*.228)

재개봉 할거 같은데도 안하네요

2020-09-27 12:22:45

참고로 정사 장면은 대역입니다

2020-09-27 19:43:08

뭐..저는 상당히 재미없게 봤던 영화 예요.
줄리아 로버츠 외모가 전혀 예뻐 보이지 않아서 였을 지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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