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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테넷 (Tenet)(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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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8 01:40:13

 

재미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

 

 

[스포일러 조금 있음] 어쩌다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을 세번 봤다. 첫 관람은 CGV 스타리움관이었다. 시네마스코프 관이지만 감독과 영화사 측 요청에 따라 비스타비전, 즉 1.85:1 플랫 비율에 맞춰 위, 아래 블랙바가 존재하는 상태에서 상영됐고 좌우를 마스킹하지 않아서 상하좌우 블랙바가 보이는 상영방식으로 관람했다. 최악의 관람이었다. 사람들이 일어서면서 말했다. 뭐꼬 씨발. 나도 읊조렸다. 진짜 뭐야 씨발.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두번째 관람은 CGV 디지털 아이맥스관에서 했다. 스타리움 관보다 한결 나았고, 거기서 인지하지 못했던 많은 디테일이 보였다. 그러다 문득 일반관 중 가장 좋은 장비를 갖춘 곳을 찾아 다시 한 번 관람 시도를 하면 어떨까 싶어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세번째 관람을 했다. 중극장은 시네마스코프 관이었지만 스크린 좌우를 마스킹 처리 했다. CGV 스타리움관보다 훨씬 또렷하고 선명한 화질과 음질로 관람할 수 있었고, 무척 황홀했다. 아직 한국에서 유일하게 1.43:1 아이맥스 비율로 볼 수 있는 CGV 서울 용산점과 돌비 비전으로 관람할 수 있는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섭렵하지는 못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인 <인터스텔라>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가 처음으로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과 협업한 작품이다. 개봉 당시 주변에 아이맥스 포맷 상영관이 없어서 일반 디지털 상영관에서 처음 관람했다. 시작부터 결말까지 2.39:1 시네마스코프 비율의 일반 디지털 포맷으로 관람하는 동안 의문이 들었다. 되게 못 찍었네. 촬영을 왜 이 모양으로 한거야? 촬영감독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납득할 수가 없었다. <인터스텔라> 에는 등장인물들이 창을 통해 우주 풍경을 보는 연출, 거대한 아이맥스 카메라를 비행체 옆에 붙여 찍었던 탓에 고정된 앵글 샷들이 많았다. 그 결과, 가로가 긴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상영된 일반관에서 관람할 경우에는 우주선 몸통이 가로 화면 절반을 차지한다. 그리고 카메라가 몸통에 붙어서 찍었던 실제 하늘의 정보량이 상당부분 사라져 의도했을 구도가 무너지는 결과가 나왔다. 일반관의 <인터스텔라>는 장면 대부분이 그런 상태였다. 얼마 후 대구 CGV 아이맥스관에서 원정 관람을 했을 때는 한결 보기 나았지만, 여전히 촬영 구도가 어중간해 보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침내 1.43:1 비율의 70mm 필름 아이맥스 샷을 몇 개 난 후에야 감독과 촬영감독이 의도했던 구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 이렇게 찍으니까 우주선과 우주 풍경 모두가 사네. 이 멋진 화면을 1.43:1 비율 아이맥스 관람자들만 봤다는 얘기잖아? 그때부터 감독의 작품을 일반 극장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행위는 의미 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크 나이트>를 기점으로 감독의 작품이 다양한 상영 포맷으로 개봉되는 모습을 보면 과거 영화계가 생각난다. 와이드스크린 기술이 도입된 후 영화사 측과 국가에 의해 규격이 정해지며 다양한 화면비율로 배급되던 시절 말이다. 당시 영화를 제작하던 사람들은 영화사가 지향하는, 그리고 국가별로 규격이 정해진 극장 화면비를 고려해서 처음 촬영 할 때부터 최소 1.33:1, 1.66:1, 1.85:1 등 여러 비율을 염두했다. 그리고 대개 이 비율 안에서 시각적으로 의도했던 바를 최대한 지켜가며 촬영하곤 했다.


 

 


* 대표적인 사례가 엘리아 카잔 감독의 <워터프론트>. 보리스 카우프만 촬영감독이 선호했던 1.66:1 비율의 유로피안 비스타비전이 공식 화면비다. 그러나 미국 쪽 작품이라 극장 개봉은 미국 비스타비전 비율인 1.85:1에 맞춰야 했다. 당시 와이드스크린으로 교체하지 못한 스탠다드 비율의 극장에는 1.33:1 비율로 개봉했다.  


 

이후 감독들은 크게 세가지 길로 나눠진다. 자기 영화가 어떤 상태로 상영되고 있던지 신경쓰지 못 하거나, 혹은 않거나. 아니면 스탠리 큐브릭이나 데이비드 핀처처럼 극장 영사기사들에게 제발 이러이러한 방식으로 영사해주길 요청하는 사항을 공문으로 보내는 경우. 마지막으로 조지 루카스처럼 맞서는 경우였다. 조지 루카스의 경우에는 극장 시스템을 보강하지 않으면 <스타워즈> 상영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극장주들을 반협박해서 여러번 굽히게 만들었고, 상영시설을 넘어 아예 극장 판도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의외로 스탠리 큐브릭은 특유의 완벽주의적 성향을 반영해 '일관된 영화관람의 경험' 을 만들려고, 자신이 찍은 작품들의 스펙을 하향시켜서라도 시장에 맞추는 '아량' 을 보이곤 했다. 스테레오 음향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스탭들을 전국 극장가로 조사를 보내 대부분 모노럴 음향시설에서 못 벗어났다는 결과를 얻고는, 차라리 완벽한 모노럴 사운드트랙을 만드는 쪽이 더 낫겠다며 그대로 실천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우리시대의 큐브릭' 인 크리스토퍼 놀란은 어떤 방법을 택했을까. 그는 큐브릭과 루카스의 중간에 선 것 같다. 큐브릭처럼 자비롭게 스펙을 하향시켜줄 의향은 없지만, 루카스처럼 극장업계를 휘어잡고 판도를 바꿀 의향 또한 없어 보인다. 결국 1.43:1 부터 2.39:1 까지,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수준의 다양한 화면비로 연출작을 공개하는 방식을 취한다.


 

아예 가이드까지 생긴 크리스토퍼 놀란 작품 속 포맷의 다양화는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과 협업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덩케르크> 부터는 해상도에서 아이맥스 필름과의 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지 일반 촬영분 필름을 35mm 에서 65mm 로 대체했다. 그래서 놀란 감독 작품의 기본 화면비는 들쭉날쭉 네개가 됐다. 70mm 일반 필름 / 2K / 4K 디지털 상영관에서는 2.20:1, 35mm 일반 필름 상영에서는 2.39:1, 디지털 아이맥스 상영은 1.89:1과 2.20:1이 번갈아 이용되고, 70mm 필름 아이맥스 / 아이맥스 GT 상영 시에는 1.43:1과 2.20:1을 오간다. 아시다시피 65mm 필름은 5~70년대 초까지는 소위 '70mm 영화' 를 위해 쓰였지만 이후로는 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한국 극장가에서는 70mm 필름 아이맥스는 커녕 디지털 아이맥스조차 없는 지역이 많고, 1.85:1과 2.35:1 비율로 나뉘는 지금의 멀티플렉스에서 2.20:1은 처리하기 애매한 화면비 중 하나다. 그렇다고 평소 마스킹 처리에 신경쓰는 극장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 와중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은 점점 일반 극장상영관 시설에서 상영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어갔다.


 

재밌는 점은 과거 감독이 월리 피스터 촬영감독과 협업했을 때도 <다크 나이트>와 <다크 나이트 라이즈> 라는 70mm 필름 아이맥스 촬영작이 있었는데, 그 둘을 볼 때는 이렇게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셉션>은 아이맥스 필름 촬영을 하지 않았다.) 물론 두 작품도 아이맥스 비율로 관람했을 때 감탄했지만, 그 포맷으로 봤다고 해서 위아래가 잘린 2.39:1 화면비로 영사되는 일반관에서 재관람 했을 때 딱히 기본 구도가 무너졌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지금에 비하면 두 작품의 아이맥스 촬영분량이 크게 많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확실한 건 월리 피스터 촬영감독 시기에는 굳이 아이맥스로 관람하지 않아도 작품이 보여주고자 하는 촬영이나 시각적인 의도가 최소한으로나마 그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은 70mm 시네마스코프 화면비를 다루는데 귀재였던 데이비드 린 감독과 프레디 영 촬영감독 같은 콤비로 남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 두 사람의 작업은 속된 말로 길가에 나뒹구는 쓰레기통을 찍어도 구도나 미학적인 면에서 완벽했다.


 

반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은 오직 촬영 기준으로 삼았을 70mm 필름 아이맥스 포맷의 거대한 판형이 담아낼 수 있는 압도적인 정보량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어떻게 찍을지를 고민하기보다 이 커다란 필름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쑤셔넣을지를 고민한다는 얘기다.


 

요컨대 과거 70mm 시네마스코프 촬영작들을 볼 때는 어떤 환경에서 봐도 일단은 공통적으로 감탄이 되고, 이후 더 좋은 환경이나 커다란 스크린에서 재감상을 했을 경우 그 감탄이 배가되는 식이었다. 그러나 <테넷>은 아이맥스 포맷, 혹은 정말 시설 좋은 일반관에서 보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화면을 이해하기조차 힘들다. 이는 시간을 거스르는 연출이나 설정을 보여주는 쪽에 몰두하는 작품의 연출특성도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겠다. 어떤 장면을 연출할 때 샷을 나눈다거나 클로즈업을 통해 복선이 될 중요한 요소들을 보여줄 수 있었을텐데 <테넷> 은 그런 걸 보기 힘들다. 요컨대 고속도로에서 주도자가 인질로 잡힌 캣을 구하기 위해 인버전한 사토르에게 플루토늄이 담긴 주황색 상자를 넘겨줄 때, 몰래 플루토늄을 빼고 상자만 주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원체 빨리 지나가는데다 일반적인 극장 화면에서는 좌석 간 거리를 고려하고 보면 꽤나 작게 보여서, 주도자가 언제 플루토늄을 뺐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다. 그 외에도 후반부 사토르의 고향인 스탈스크-12 지역에서 레드 팀과 블루 팀이 사토르의 군대와 전투를 벌일 때 폐건물에 숨은 사토르의 군대가 일반관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작품이 레드 팀과 블루 팀을 통해 시간의 순행과 역행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연출에 훨씬 관심을 두고 있으며, 그나마 등장하는 사토르의 군대는 뜨문뜨문 배치된데다 건물 안에 들어가 있어 조그맣게 보이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아이맥스 스크린에서 관람하면 잘 보인다.


 


당연히 상영 포맷에 따라 작품 속 인물들이 출연했다 하지 않았다 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 프레임 안에 존재하지만 워낙 많은 시각적 정보들이 들어가다 못해 넘치는 수준이라 파악하기 힘들 뿐이다. 이 정보를 감당하려면 아이맥스 포맷 정도는 되어야 하고, 아니면 최소 충족 조건으로 의도적으로 크게 믹싱된 음향을 감당할 수 있는 스피커와 고화질 영사기를 동반한 대화면 일반 상영관이 있어야 한다. 이를 두고 관리 소홀한 극장업계에 업그레이드의 바람을 몰고 오려는 목적이거나, 아니면 미소지기에게 모든 걸 맡기지 않고 전문 영사인력을 복귀시키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큰 그림일까 생각해봤다. 그런데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감독이 전부터 설정이 지닌 매력을 부각하기 위해 세세한 부분은 신경 끄는 모습을 보이긴 했었지만, <테넷>은 큰 획을 그리려고 사소한 부분을 너무 생략하지 않았나 의심케 한다. 미래의 인류가 현재 시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파멸시키려고 하는 어마무시한 설정은 게임 튜토리얼 마냥 등장인물의 설명조 대사로 무심하게 언급된다.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역행하는 연출을 해냈다는 상황에 도취됐는지, 해당 연출이 이용되는 맥락은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다. 후반부 스탈스크-12 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 중 시간 순행을 하는 레드 팀이 바주카를 발사해 사토르의 군대가 있는 건물을 파괴하고, 곧바로 시간 역행을 하는 블루 팀에서 똑같이 건물을 파괴하는 장면이 있다. 이는 시간 역행 팀 쪽에서 순행 팀에게 도움을 주는 식으로, 역시 순행과 역행이 가능한 사토르의 군대가 반격할 틈을 주지 않고 궤멸시키려는 협공 작전의 일환이다. 하지만 작품에는 그 장면에서 고속 촬영으로 건물이 무너졌다 다시 합쳐지는 순간에서 오는 시각적인 경이로움만 느껴질 뿐,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연출이 없다. 주인공 일행이 남들 눈에 띄지 않게 잠입해야 한다는 상황이 제시되고는 있지만 시선 끌 의도로 건물 하나를 날려버린다고 생각하면 납득이 잘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굳이 관객을 이해시켜야 하는 일이 영화의 의무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불친절한 연출이다. 그런데 이 불친절함이 높은 해상도와 더 많은 정보량을 담고 있는 포맷으로 관람하면 어느정도 해소되는 측면이 있다. 결국 일반관에서는 아이브스의 말마따나 "이해 못하는 놈은 따라오지마" 란 감흥이 더 많이 남는다.

 


<테넷>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꼭 개인의 지능이 원인은 아니다. 고전기 감독들은 다양한 상영환경 속에서도 기본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의 기준을 잡았다. 그러나 고전 시기를 그렇게 사랑한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번 작품은 어떤 상영관에서 관람하느냐에 따라 이해도가 심할 정도로 달라진다. 내가 보기엔 그렇다. 가뜩이나 높은 볼륨으로 믹싱한 음향도 극장 입장에서 웬만큼 시스템을 방비해두지 않으면 관람 시 찢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다. (그러니까 CGV 이것들아. 센텀시티 스타리움관 어떻게 좀 때 빼고 광 내봐라. 너무한 거 아니냐 진짜.) 그가 연출한 작품을 극장에서 온전하게 이해하려면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상영관을 찾아가야 한다. 무슨 단관 극장 시대도 아니고. 감독이 어느 정도의 고전기를 의도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쯤 되면 거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나 하워즈 엔드 마냥 음악이라는 것을 듣기 위해 음악을 연주하는 공간을 찾아가야 했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 기분이다. 

 

 

그 중에서도 <테넷>은 거의 지역특산품이다. 소화해낼 수 있는 극장 상영관이 존재하는 지역으로 가서 봐야만 비로소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 작품이니까. 나보다는 관광공사 쪽에서 더 좋아할 작품이다. 속초시가 포켓몬 고 즐기러 오라고 홍보했듯이, 놀란 영화 보러 서울오세요 해야할 판이다. 계속 이런 연출방식을 고수한다면 앞으로도 일반 상영관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을 만족스럽게 감상할 일은 없어 보인다. 이제 웬만한 수준의 일반관에서 그의 작품을 관람할 경우 '재밌다' 가 아니라 '재미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 에서 더 나아갈 수 없을 것이 분명해서다.



p.s.

1) 그러고 보니 해외에서는 <테넷>의 음향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확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때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에 매번 발생하는 민원이다. 감독 의도대로 크게 믹싱된 탓에 출연배우들의 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겠네. 우리는 자막이 있으니까 (비록 번역자가 오역가 박지훈이라는 의심을 강하게 받고 있지만..) 알아듣는다지만 쟤네는 자기네 나라 말이니까 듣는 걸로 의존해야 할 거 아니여. 문득 <우상>의 이수진 감독이 떠올라 좀 슬퍼졌다. 그 작품도 베를린 영화제에서 자막 달고 상영 했을 때는 호평을 받았었다지.

 

 

2) 영화학자들은 홍콩영화에 대해서 연구할 때 서두에 '어떤 판본으로 봤다' 라는 사실을 먼저 적어놓는다고 한다. 홍콩영화가 워낙 많은 판본이 존재하고 있는 탓이다. 비슷하게, 앞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을 연구할 일이 생긴다면 서두에 '어느 포맷으로 봤다' 를 미리 밝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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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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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8 01:28:39

와 간만에 정성가득한 리뷰 잘 보았습니다
저는 상영컨디션 좋은 mx랑 아이맥스관 두군데서 다 봤는데 본문에 있는 까메오위치 같은 디테일들은 어디에서 보든 잘 안보이더라구요. 내용 따라가느라 화면에 집중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WR
2020-10-18 18:34:48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아맥과 돌비 비전 모두 체험하셨군요. 아이맥스로 보지 않으면 <테넷>은 뭔가 <메멘토> 식 화법을 스케일 큰 버전으로 만들어보려다 소화불량된.. 그런 버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1
2020-10-18 01:42:23

국내에도 아맥gt관이 보급이 빨리되서 온전한 화면비로 감상하고싶네요 용아맥한곳뿐이라 너무 몰리는 것도 있고.. 물론 현 극장시장추세를 보면 국내 아맥gt관 보급은 더욱더 힘들어 보이는게 현실이지만..

WR
2020-10-18 18:22:31

사실 말씀대로 모든 지역에 그게 다 생길 수는 없기 때문에 이해는 가지만, 이번 <테넷>은 정말 놀란이 너무 하고싶은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큰 화면에서 볼수록 좋다지만 거기서 안 보면 파악하기 힘든 작품을 만들다니 싶어서.. 굳이 아이맥스 GT라는 점을 빼놓고 생각해보자면 감독 스스로가 무리하게 정보량을 우겨넣은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1
Updated at 2020-10-18 20:19:53 (122.*.*.94)

처음 용산 아이맥스로 봤을때 스크린에 압도당하고 정말 영상이 쩔긴 하더군요.
영화는 참 좋았습니다만 그만큼 아이맥스 영화들중에서도 탑급이니 포맷에 따라 편차가 클거 같네요.

WR
2020-10-18 15:22:58

언제부턴가 놀란 작품은 엄청나게 시설 좋은 관에서 볼 거 아니면 블루레이로 보는 쪽이 오히려 내러티브 파악이나 화면빨 등 전체적인 만듦새를 즐기기에 더 수월하게 느껴지더군요.

1
2020-10-18 11:34:23

뭐 얼마나 차이 나겠어 하고 일반관에서 봤고 나름 만족 했는데 중간 건물 부서지는 장면 비교샷이 좀 충격적이네요;;;

WR
2020-10-18 15:19:29

아. 제가 오해하시게 만들었네요. 비교 샷은 아니고, 레드 팀과 블루 팀이 건물 파괴하는 걸 예고편에서 캡쳐한 장면입니다. 놀란 감독의 전작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맥스나 조금만 시설이 더 좋은 관에서 보셔도 차이가 확연히 나지요. 

1
2020-10-18 21:59:22

말씀하신 부분에 정확하게 공감합니다
처음 아이맥스로 봤을 때 말씀처럼 '재밌다' 가 아니라 '재미있는 것을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어요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고 다시 아이맥스로 2회차 관람을 할 때야 놓쳤던 부분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덩케르크 인터스텔라도 그렇듯이 이번 테넷도 아이맥스영상 자체가 주는 쾌감이 분명 있긴하더라구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는 모르겠지만 놀란 영화는 정말 어느 버전으로 보느야에 따라 감상 후기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WR
2020-10-19 19:47:47

감사합니다. 참 난감한 작품이었습니다. 아이맥스로 보면 그렇게 멋진 작품인데 다른 포맷으로 보면 그것을 느끼기 힘든. 이런 경우 이 작품을 좋다고 할 수 있는가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1
2020-10-18 22:34:27

미국에서 자막없이 본 1인...정말 대사가 절반 이상 안들립니다. 첫 시퀀스부터 시작해서, 후반부 마스크 쓴 이후는 전부 안들려요. 네이티브도 쉽게 알아듣지 못할겁니다. 거기에 들리는 대사들도 정보량이 너무나 많아서 솔직히 관람 전 세부줄거리를 다 읽어보지 않았으면 거의 이해를 못했을 겁니다.

WR
2020-10-19 19:33:52

현지에서 감상하셨군요. 놀란 감독이 이번 작품은 정말 자기 하고 싶은대로 만들었나 봅니다. 인터스텔라 때부터 좀 과격하게 영화 만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감독 스스로는 <테넷>에 큰 자신이 있었나봐요. 플롯을 몰라도 시청각적으로 보는 사람이 충분히 감탄하겠지 같은. 과연 그 정도였는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남습니다.

1
2020-10-19 15:49:55

영화감상문이 아니라 "포맷"감상문이 되어 버렸군요.. 

WR
2020-10-19 19:19:32

맞습니다. <테넷> 리뷰인데 사실 테넷에 대한 이야기가 그리 많지 않지요. 작품은 재밌었지만 제가 보기엔 포맷에 따라 차이가 너무 나서 이것은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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