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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소리도 없이,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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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9 09:32:57

 

 

유아인 배우의 대사가 한 마디도 없다는 얘기만 알고 본 영화입니다. 포스터도 안보고 예고편도 안보고 영화를 봤죠. 조조 시간에 볼 영화가 필요했고 끝나는 시간도 12시 이전이 되어야 하는 영화를 찾아야 해서 짧은 상영시간도 딱 좋았던. 그래서 선택한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에 계란 팔던 계란 장수가 집에 돌아가서는 사람을 매달더라구요. 응 이 영화 장르가 뭐지? 했는데 급기야 뜻밖의 유괴에 휩쓸리기까지. ㅋㅋㅋ 분위기 파악하는데 잠시 걸렸습니다.  

 

여러모로 좀 재밌는 영화입니다. 내용이 재밌다가 아니고 뭔가 구성도 의외성이 있고 캐릭터가 스테레오 타입 같은 게 아니라 오히려 재밌었네요. 다른 면으로 생각한다면 무섭기도 하고요.  

 

유아인 배우가 한 연기가 제목 같이 정말 한 마디의 대사가 없는데 저는 이 캐릭터가 많이 흥미롭더군요. 흔히 말 못하는, 또는 말 안하는 캐릭터의 경우 의사 표현의 불완전성으로 관객에게 답답함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 연출 형태인데 반해서, 이 영화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말 안하는 캐릭터는 그런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 연출로 만들어졌네요. 그냥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여집니다.  

 

유재명 배우의 캐릭터도 재밌어요. 교회 몇 주 안나가서 요즘 이꼴이라며 반성하는 신앙인입니다. 그러면서 사람 매달고 묻는 게 직업이라는 건 함정? 

 

아역 배우도 역시 재밌는 캐릭터입니다. 11살로 나오던가요? 이제 겨우 초4인 여자 아이인데, 처세술이 완벽하네요. 유괴된 입장인데 어린아이 답지 않게 지나치게 침착하고 상황 파악이 빨라요. 다소 이질감은 들 정도로 하는 행동을 보면 많이 계산적이고 처세에 능한 건 요즘 아이 예전 아이를 떠나서 조금은 어색하긴 합니다. 도시 아이가 손빨래를 언제 해봤다고... 똑똑한 아이라는 설정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생각은 해봅니다. 

 

이들이 만드는 이야기는 사실 그냥 뻔해요. 생각되는 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기더군요. 자기에게 맞지 않은 옷을 벗어 던져 버리듯 마무리 되는 마지막은 마음에 들기도 하고 어찌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사회악은 사회악일 뿐, 포장된다고 달라질 것은 아닌 것이죠. 

 

 큰 기대없이 시간 맞춰서 찾아 본 영화인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더 만족스런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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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그다지 모질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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