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보면 볼수록 더 재밌어지는 액션 영화...
제 경우, 보통 액션 영화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도 반복해서 보면 물리기 마련입니다. 액션이 강조된 영화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단순한 이야기에 액션만 주구장창 이어지는데도 질리지 않는 작품들이 매우 드물게 보입니다. 제겐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딱 그런 영화예요. [터미네이터 2]의 직계 후손 같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땐 이렇게까지 맘에 들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평단의 압도적인 호평이 이해가 가긴 했지만 온갖 기괴한 이미지의 캐릭터들 때문에(평소 고어물을 안좋아하는 편) 온전히 몰입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재감상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을 주네요. 그로테스크한 묘사에 대한 거부감은 보면 볼수록 희석되어서 점차 익숙해졌고, 그제서야 이 영화의 진가인 우직하게 들이받는 연출이 새삼 대단해 보였습니다. 또한 근래의 PC 열풍 때문에 과도한 PC에 대한 반발도 거센 상황에서, 이러한 논란이 전혀 안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 빌드업 역시 그렇고요. 페미니즘 주제를 다룬 상업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황한 배경 설명 없이 그저 단순한 플롯 사이사이에 세계관에 대한 힌트를 슬쩍 끼어넣어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는 점이 맘에 듭니다. 온갖 복잡한 설정들을 제한된 상영 시간 안에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풀어내 재미를 주는 영화들도 물론 대단하지만, 단순한 이야기를 해도 그 이면의 설정과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투영하니 볼때마다 색다른 매력이 보여 좋네요. 쉬워보여도 가장 어려운 작업이죠. 그게 미친듯이 질주만 하는 액션 영화라면 더더욱이요.
나중에 찾아보니 이전 시리즈와 연계된 매우 디테일한 근미래 세계관이 있더군요. 보통 이런 게 있으면 깊숙이 파고드는 편인데 매드맥스 시리즈의 경우엔 그럴 필요를 못 느꼈어요. 모르더라도 본편 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고 대충 짐작할 수 있게끔 간접 묘사가 잘 돼있으니까요. 이게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 굳이 찾아보면 더 손해보는 느낌...
앞으로 퓨리오사 스핀오프 작품이 나올 예정이고 안야 테일러조이가 어린 퓨리오사 역에 캐스팅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퓨리오사의 이야기가 깔끔하게 끝난 상황이라서 이전 상황이 크게 궁금하지는 않네요, 이후의 새로운 이야기라면 몰라도. 그래도 방대한 세계관이라 할 얘기는 차고 넘치겠죠?
+이분 기억나시나요?
'슬릿'이라는 캐릭터인데 초반에 '눅스'(니콜라스 홀트)에게 핸들 빼앗긴 인물이죠. 조연이고 워보이들이 다 비슷비슷해서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는데 임모탄이 자기 봐줬다고 흥분한 눅스에게 "지평선을 보신 거야!"라고 말하는 놈이에요. 근데 이 배우...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의 스트라이커 역 배우였다는 거! 이거 저만 모르고 있었나요? 우연히 보고 깜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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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도 정말 나와서
정말 자주 보는 타이틀입니다.
사운드, 영상, 스토리 머 하나 빠지는게 없는 타이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