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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웃기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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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으니 영화 평 방향이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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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30 09:07:55

어제 마틴 에덴을 보고 나서 더 강해지는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치기어린 영화사적, 평론가적 흉내를 냈었는데 이제는 사위볼 나이가 되니 모두 다 부질없음이 느껴지는군요.

나락에 빠질 정도의 고통스런 삶에 성공이 찾아오면 행복해질수 없는건가? 행복도 준비, 기초가 있어야 되는건지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주인공 그의 재능도 그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여 한없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는 주인공 삶만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바로 우리,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두고두고 곱씹으며 우리 인생을 돌아볼수있는 강한 영화였습니다.

나이가 드니 영화평도 영화사적인, 이론적, 감독론 등의 의미보다 우리 삶속에서 의미를 찾는 그런 평을 쓰고싶군요. 앞으로 더 그럴거 같습니다. 우리 삶, 인생을 비춰볼수있는 그런 영화평이 영화를 보는 궁극의 이유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알고보면 내가 영화감독이 될것도 아니고, 평론가도 될것도 아니고 나는 물류업쪽에 일하는 일개 계약직 인간일 뿐인데 영화를 기술적으로 의미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한다는게 헛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지 말고 내인생속에 영화를 끌어넣어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 그렇게 접근하는게 더 재미있고 살아있는 평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80년대 월간 스크린 창간호부터 사모을때 잡지 기획 제목에 영화를 어떻게 볼것인가? 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 이나이가 되니 그 제목의 의미를 알것 같군요.

“도대체 영화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영화를 바라보는 자기 자신의 물음을 정리해보는것도 영화를 사랑하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님의 서명
삶의 마무리는 文史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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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30 09:41:38

영화건 드라마건 간에 자신이 나이 들면서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 경우는 작가, 감독, 배우의 세계관을 먼저 파악하고 그 범위가 흥미를 끄는 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장르는 그 다음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기있는 작품이 꼭 취향에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평이 안 좋은 작품에서 골똘히 생각할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다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의 부작용이라 되도록이면 혼자 씹고 또 씹습니다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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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09:47:04

많은 부분 공감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 나이 들면서 취향도 변하고 .. 주인공보다 앞선 세대나 나이가 많아 지는 경우도 많아지면서 .. 영화가 와닿지 않거나 이해 안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리고 안보는 영화 종류도 많아 지고요.
애니. 뮤지컬영화. 로맨스. 공포. 일본. 중국 영화는 아예 손길이 가질 않고 보더라도 재미를 못 느끼거나 집중을 못 하게 되더군요.
젊었을 때는 모든 영화를 좋아 했고(그때는 애니. 일본 영화도 극장애서 봤었죠. ㅋ) 괜히 안보면 허전해서 챙겨 봤는데 ... 지금은 “패스” 하는 영화가 늘어 납니다.

이러다가 넷플릭스에 올라오는 2-30년 전 영화나 보면서 이 생을 마감할 거 같은 느낌도 들어요.
예전 영화 보면 참 좋기도 하고 편안하더군요. ㅎ

2020-10-30 09:52:59

요즘은 옛날에 인상깊었던 영화를 자주 찾아봅니다.
평이 좋던 영화를 찾아보던 시절도 있었지만
평이 좋다는 것이 제가 좋아하는 영화와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영화들에서 받지 못했던 울림을 어느 영화에서 받게 되면
그 영화는 타인들이 좋아하건 말건
평이 좋건 말건 간에 내 영화가 됩니다.
그리고 그 영화가 나한테 왜 울림을 주었나를 탐구하다보면
(자신에게 솔직하기만 하다면)
그 영화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도드라진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음을 깨닫게 되죠.
그래서 예전보다는 수준이나 깊이나 우월성보다는
개인적인 선호를 더 중시합니다.
이 독특한 애착이 나만의 것인지
아니면 공감받을 수 있는 것인지
확인 받고 싶어 감상을 남깁니다.
호평을 받은 명작의 감상기보다는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지만,
단 한 명의 공감이라도 얻으면 기쁩니다.
그것은 오롯이 개인적인 것이고
개인적인 감동은 같이 나눌수록 커지니까요.

2020-10-30 10:35:32

사실 직업적으로 접근하거나 영화 매니아가 아니라면, 그런거 생각안하고, 순수하게 우와 재밌다 하며 몰입할수있는게 가장 좋은 감상 형태 같습니다.  어린시절 공중파에서 하는 멋모르고 보는데 재밌게 집중하던 영화처럼요. sbs에서 해준 에이리언 2가 그랬고, kbs였던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파워오브 원 이 그랬네요.

2020-10-30 10:38:47

날씨 안 좋아 바람 부는 날이면 안테나 돌려가며 보던 Tv도 재밌게 봤었죠, 캐산이 그랬고 짱가가 그랬죠. 뭘 봐도 재밌을 시절, 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Updated at 2020-10-30 11:32:23

나이 먹으니 스토리 복잡한 영화는 꺼려지더군요.
뭐든 단순한 게 점점 더 좋아집니다. -_-

WR
Updated at 2020-10-30 11:36:00

그래서 메맨토 같은 영화는 못봅니다.
지금도 모릅니다. 알고 싶지도 않고 ㅎㅎ
인터스텔라, JFK정도는 두어번 정도 보면 소화를 합니다만

2020-10-30 12:01:26

신작영화를 보는 설렘/기대 <<< 내가 봤던 좋아하는 영화

이 현상이 점점 심해집니다.

신작도 종종 괜찮네 싶은건 있는데 가슴에 남는건 좀처럼 없네요.

어렵고 복잡한 영화 분석하고 파헤쳐봤자 결론에 다다르면 그 나물에 그 밥 느낌.

걍 직관적으로 이해되고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로 힐링되는게 좋아져요. 

Updated at 2020-10-30 12:18:49

한참 때는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치기어린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언감생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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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30 14:23:53

진짜 명작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생각합니다
관점에 따라서
다양하게 보일 수 있다는 건
그 작품의 평가의 가점 요인이겠죠

고로
해석의 기준이 풍부한 감상자일 수록
영화 같은 매체를
보다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축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10-31 00:50:14

사실 요즘 시대가 갈구하는 영화평론이 그런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래 라스트제다이를 시작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문화 전반에서 평론가들의 교조적이고 나르시즘에 빠진
일반 관객들은 전혀 이해할수 없는 평론으로
문화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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