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나이먹으니 영화 평 방향이 달라지는것 같습니다.
어제 마틴 에덴을 보고 나서 더 강해지는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치기어린 영화사적, 평론가적 흉내를 냈었는데 이제는 사위볼 나이가 되니 모두 다 부질없음이 느껴지는군요.
나락에 빠질 정도의 고통스런 삶에 성공이 찾아오면 행복해질수 없는건가? 행복도 준비, 기초가 있어야 되는건지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주인공 그의 재능도 그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여 한없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는 주인공 삶만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바로 우리,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두고두고 곱씹으며 우리 인생을 돌아볼수있는 강한 영화였습니다.
나이가 드니 영화평도 영화사적인, 이론적, 감독론 등의 의미보다 우리 삶속에서 의미를 찾는 그런 평을 쓰고싶군요. 앞으로 더 그럴거 같습니다. 우리 삶, 인생을 비춰볼수있는 그런 영화평이 영화를 보는 궁극의 이유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알고보면 내가 영화감독이 될것도 아니고, 평론가도 될것도 아니고 나는 물류업쪽에 일하는 일개 계약직 인간일 뿐인데 영화를 기술적으로 의미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한다는게 헛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지 말고 내인생속에 영화를 끌어넣어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 그렇게 접근하는게 더 재미있고 살아있는 평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80년대 월간 스크린 창간호부터 사모을때 잡지 기획 제목에 영화를 어떻게 볼것인가? 라는 제목의 기획 기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 이나이가 되니 그 제목의 의미를 알것 같군요.
“도대체 영화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영화를 바라보는 자기 자신의 물음을 정리해보는것도 영화를 사랑하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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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건 드라마건 간에 자신이 나이 들면서 시선이 달라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제 경우는 작가, 감독, 배우의 세계관을 먼저 파악하고 그 범위가 흥미를 끄는 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장르는 그 다음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기있는 작품이 꼭 취향에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평이 안 좋은 작품에서 골똘히 생각할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다 꼰대가 되어가는 과정의 부작용이라 되도록이면 혼자 씹고 또 씹습니다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