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토이 스토리>, 야속한 세월
전 2000년대 초반 출생한 파릇파릇한 나이의 청년입니다. 어렸을적에는 픽사와 드림웍스의 전성기를 보고 살았었죠. 당시 막 국내에 수입해 들어오던 지브리 애니메이션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시 아이들에게 틀어줬던 많은 아동용 애니메이션중 유독 보지 않은 작품이 있습니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입니다.
당시 제가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저에게는 볼 이유가 충분하죠. 그래서 관람해봤습니다.
<토이 스토리>는 1995년 개봉한 픽사의 첫 장편 3D 애니메이션입니다. 3D 랜더링이라는것 자체가 희귀 요소였던 당시, 이 영화가 불러일으킨 충격은 말하기 어려울 것이라 장담합니다. 이 영화 개봉 1년 후 당대 최고사양 게임기였던 닌텐도 64로 발매된 게임 <슈퍼 마리오 64>나 경쟁기종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후일 발매된 <메탈기어 솔리드>의 그래픽만 봐도, 당시 토이 스토리의 그래픽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 25년간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왔고, 이에 따라 과거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고전 3D 게임과 유사하게, 세월의 흔적을 벗기 어려웠습니다. 제가 관람한 블루레이판 Special Edition은 본래 개봉 당시 랜더링되었던 1536x922p 랜더링판본보다 훨씬 고화질인 1920x1080p로 후일 재랜더링된 버전이었음에도 불구, 여러 그래픽적 단점들이 눈에 크게 와닿았습니다.
영화 자체는 세월이 지나도 명작은 빛을 발한다고, 멋진 영화입니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죠. 솔직히, 근래 <겨울왕국 시리즈>를 위시로 한 디즈니 본사쪽의 영 미더운 3D 영화 스토리들을 생각해보면 이쪽이야말로 진정한 명작에 더 가깝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영화가 눈이 한없이 높아진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큰 어필을 할 수 있을것이냐는 질문에는 물음표가 찍힙니다. 순수 영상미적 측면에서 말이죠.
2D 애니메이션은 세월이 흘러도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선보입니다. 1937년 개봉작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는 지금 보아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멋진 퀄리티에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1984년작 <고스트버스터즈>의 오래된 CG도 지금와서는 설령 약간 웃길지언정 실사영화라는 이점과 필름촬영방식이 그 원형태와 맛을 보존해줍니다.
3D 애니메이션 일변도로 변화한 지금의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제작이, 토이 스토리처럼 아무리 명작이어도 절대 막을 수 없는 시간에 의한 빛바램으로 인해 영화의 참맛을 줄이게 될까봐 걱정되네요.
정말 훌륭한 영화이지만, 특유의 제작방식으로 인해 약간 빛이 바래버린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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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기준으로 보면 기술적으로 뒤떨어져 보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토이 스토리 1~3편의 경우엔 기술을 뛰어넘는 울림이 있었기에 명작으로 남을수 있었죠.
오히려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이 더 좋아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