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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킹덤 오브 헤븐> 간단후기: 예루살렘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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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17:17:47

리들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 아니, 정확히는 감독판을 오늘 슈퍼플렉스G관에서 처음 관람했습니다.

예루살렘이란 도시는 어떤 도시일까요? 무슬림은 이렇게 말할것입니다. 메카에 버금가는 아랍의 성지라고. 그리스도교인은 이렇게 말할것입니다. 예수가 일생을 마감한 기독교의 성지라고. 유대인은 이렇게 말할것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던 민족의 땅이라고.

이중 어느 한것이라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 살아갈 뿐입니다.

영화의 배경인 중세는 전세계가 바야흐로 "종교에 미쳐있던" 시절입니다. 아무런 의미없는 성지를 차지하고자 무수히 많은 생명이 죽어나간, 젖과 꿀이 아닌 피와 살점이 흐르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사람을 지킬지, 성지를 지킬지에 대한 발리앙의 선택은 명확해집니다. 성직자가 자신의 신을 버리고 투항하자고 말하는 시점에서, 종교는 무의미해집니다. 조금이라도 피를 덜 흘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니까요.

그렇기에, 예루살렘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곧바로 잉글랜드의 리처드 1세가 칼을 치켜세우고 몰락한 예루살렘을 공격합니다. 예루살렘은 예수가 죽은, 기독교 최대의 성지니까요.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예루살렘은 모든것이기도 합니다.

천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예루살렘은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무의미한 천년의 전쟁은 도대체 언제 끝나게 될까요. 그 질문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들려줍니다.

훌륭한 영화입니다.


님의 서명
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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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11-14 18:05:20

도대체 어디가 천상의 왕국인가? “내 주 예수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 이 간단한 이치를 왜 인간들은 모르는 척 할까요? 답답할 뿐입니다.

1
2020-11-14 18:23:04 (27.*.*.93)

최고의 대사와

 

명장면...

인간의 양면성을 잘 부여주죠. 시대물 중에 거의 탑에 들어갈 것 같네요. 

WR
2020-11-14 18:44:41

중세를 배경으로 한 시대 역사물중에 이번 킹덤 오브 헤븐보다 재밌게 본 영화는 없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네요.

2020-11-14 19:33:45

엇 저도 오늘 같은곳에서 10시애 관람했습니다
리암니슨이 죽어가면서 하나를 빼고 다 회개한다고했는데 그 하나가 무엇일까요?

2020-11-14 20:38:01

자기 아들래미 태어나게 한 거 아닐까요?ㅎㅎ 전 그렇게 이해했슴니다

2020-11-14 23:22:34

낙선한 대통령 트럼프가 2017년에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라고 선언했죠.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당연히 강력반발했죠.

'이 인간은 정말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는 자'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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