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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데이빗 핀처 '조디악' 촬영시 제이크 질렌할과의 불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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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3 11:45:46

https://extmovie.com/movietalk/60922908

데이빗 핀처가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2007년 '조디악' 촬영시 제이크 질렌할과의 세트장에서의 불화 및 갈등에 대해 언급


"당시 제이크는 아주 젊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선을 끌기 위해 경쟁을 했던 시기였고 하루라도 쉬는 날 없이 작업하게 하는 사람(데이빗 핀처 본인)과 일하려면 자신의 주변 바깥도 보며 일해야 한다.

그는 그때 한참 영화를 많이 찍을 때였고 어릴 적부터 이 업계에서 일해왔지만 디테일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대한 집중력을 요구받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는 좀 산만했다.

당시 '자헤드'(샘 멘데스)를 찍고 주위 사람들이 엄청난 영화가 나왔다하며 그를 한 단계 위로 올릴 영화라고 말했고 그는 주말마다 각종 영화제 -산타바바라, 핌스프링스, 카탈리나 등- 에 불려가면서 정작 우리 세트장에 오면 집중을 못하고 있었다.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변명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잘 하지 못하고 주위가 산만해지는 것을 보면 곧바로 나는 대면해서 말하곤 한다.

사람들은 각자 상황이 다르고 겪는 것들이 다르고 힘든 과정들을 겪는다. 그래서 나도 가능한 이해하려 하지만 하루에 40만 달러 이상이 소요되는 비용이 나가는데 다시 돌아와서 찍을순 없는 상황이다. 

늘 배우들에게 말하길 "나는 당신들이 술이 덜 깨서 힘들든, 당신들의 개가 죽어서 힘들든, 당신 에이전트를 해고했거나 당신 에이전트가 당신을 해고하든 상관없다"고 말한다. 일단 세트장에 오면 단 한 가지에만 집중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를 제대로 들려주었는가? 이다."

https://screenrant.com/zodiac-movie-david-fincher-jake-gyllenhaal-set-tension/

 

 

데이빗 핀처도 보면 성향이 지독한 완벽주의자인 듯하네요.

조디악도 통상적으로 연쇄살인이나 범죄를 다루는 여타의 스릴러물과는 전혀 궤를 달리하죠.

마치 일상물인 듯 영화의 수면 위는 잔잔한데 그 수면 아래쪽은 폭풍이 휘몰아치는..

그래서 잔잔한 일상 속 난데없이 들이닥친 범죄의 여파는 그 파급력에서 훨씬 더 소름끼치고 서늘합니다.

이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긴장감이죠.

 

감독은 범죄와 일상 그 중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양립하며 균형을 견지해내면서 연쇄살인으로 사람과 사회가 처하게 된 불행에 대항할 수도 돌이킬 수도 없는 무력함의 절망적 지옥도를 어떤 조작이나 과장 왜곡 작위성 없이 오직 현실로써 차디 차게 그려냅니다.

 

이러한 냉혈한 서사 전개와 상반되는 푸근한 색감의 영화톤은 마치 정상적 우리 사회 속 핏물 섞인 비정상적 살인과 범죄를 암시하는 듯한 의도로 보이며 이야기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군상들의 희비극을 통해 분노와 자책의 우울 속으로 한없이 침잠해들어가죠.

 

그럼에도 수면 위 일상은 잔인하게도 아무 일 없는 듯 늘 잔잔하게 흘러가고.. 주인공의 마지막 씬은 딱히 콕 집어 범인이고 뭐고라기 보다 우리 사회 속 이면의 폭풍같은 살인과 범죄의 파국에 찢기고 무너진 한 인간성이 그러한 무형물같이 차갑고 무심한 현실을 맞닥뜨린 어떤 막막한 분노와 체념의 자조 섞인 감정을 보여준 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감독은 단순한 감정 이상의 그런 복잡하고 심층적인 내면 연기를 요구했을 텐데 왠만한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나 의식이 준비돼있지 않고선 제대로 표현해내기 어렵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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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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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11:22:01

완벽주의자인만큼 눈도 매우 정확한 걸로 유명하죠.

정확히는 기억 안 나는데 (조디악 아님 밀레니엄이었던 것 같습니다) 촬영팀이 장난으로 카메라 위치를 몇센치 옮겨놨는데 그걸 바로 눈치채고 왜 카메라를 옮겼는지 캐물어서 다들 벙쪄했다는 이야기를 읽었네요...

WR
2020-11-23 11:39:19

보통 시나리오도 몇 년 씩 붙잡고 쓰느라 감독이나 작가들은 그걸 다 외운다고 하드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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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12:58:54

한 영화를 오롯이 첨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 볼 때는 데이빗 핀처가 아니라도 충분히 할 말한 얘기라고 봅니다. 제작자의 입김이 큰 할리우드 시스템이지만,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감독이 모든 걸 진두지휘해야 하잖아요......... 그래도 데이빗 핀처가 일방적으로 한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이 아닌 각자의 사정이 있다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라고 말하는 걸 보니 역시 거장은 거장답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WR
Updated at 2020-11-23 13:24:31

좀 많이 평범하긴 했죠 조디악에서 질렌할 연기가.. 자기 작품에 대한 욕심이 큰 감독이라 거기 대한 불만이 사라지지 않으니 한참 지나서도 인터뷰로 (딱히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자기도 모르게 아쉬움을 토로한 걸 겁니다.

2020-11-24 10:28:57

질렌할이 자기 역할은 했지만 크게 눈에 띄진 않은 덕분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목받아서 지금 MCU까지 오는데

살짝 발판이 되었던 거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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