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곡성에서 최고의 명대사를 찾았습니다. 여러분이 본 영화의 명대사가 무엇이었나요?
마지막쯤에 천우희가 딸이 사태에 휘말린 이유가 아비의 탓이라하죠.
비종교자인 저도 그 대사에서 소름이 돋았어요.
거기에 대한 인터뷰입니다.
관객: 골목길에서 종구가 왜 내 아이에게 이러냐고 묻자, 무명(천우희)이 '아이 아비의 잘못'으로 인한 것이라 하고 종구는 반대로 내가 먼저 한 게 아니라고 반문하자 무명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데 이것의 의미는?
나홍진: 존재에 대한 의심을 세계 많은 곳에서 여러 성직자 분들에게 묻고 다녔다. 그런데 그것들을 들으면 완벽한 것 같지만 무언가 납득이 가진 않았다. 그때 어느 한 성직자 분에게 이라크에서 누군가 피살당했는데 그들이 왜 죽어야 했는가라고 물었더니 그 성직자가 "가지 말란 곳에 가서 하지 말란 짓을 해서 누군가를 살인자로 만들었다."라고 했다. 그 존재에 대한 납득이 되지 않음과 무서운 분위기들을 그 대화에 넣고 싶었다.
진짜 극 중 아버지인 종구에게 하는 말이 아니었죠. (물론 감독이 해석은 자유라고 했던 것처럼 종구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감독은 아담때부터 내려온 인간의 원죄에 대해 말하려 했던 겁니다.
그러니까 살아있으면 필연적으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죠.
다르게 쓰면 가령 길을 걸어가다 개미를 밟을 수도 있고 배가 고파 풀이라도 먹을 수 있잖아요.
살아있으므로 죄를 지었으니 이런 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아닌 일이 아니란 그 생각이 느껴져서 깜짝 놀랬습니다.
기독교에 몸을 담고 있진 않지만 대단한 대사였습니다.
그렇다고 딸 희진이가 사태에 휘말린 걸 정당화하지도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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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이러니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