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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영화 '콜' - 과거는 스스로 미쳐 날뛰는가?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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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30 21:44:14


(콜에서 과거인물인 전종서(극중 오영숙)는 과거 속에 미쳐 날뛴다)

 

 

 

영화 '콜'을 보고 과거와 현재의 통신에 대해 여러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통신을 한다면 우린 과거를 바꿀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바꿀수 있는 순간은 전화통화를 하는 시간만큼입니다. 

 

전화를 하면서 우리는 과거를 변화시키기에  끊는순간 역사는 바뀌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한시간 뒤에 한달뒤에 바뀌는건 말이 안됩니다. 왜냐면 과거는 이미 수년전에 흘러간 일이기 때문입니다.


몇몇 작품들은 이를 잘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역사가 바뀌어가는 과거를 길게 그릴 필요도 없습니다. 과거를 갔다오면 현재가 바뀌는 '백투더 퓨쳐'나, 과거에서 행동을 바꾸면 역사가 바뀌던 '나비효과'를 보면 과거는 터닝포인트만 단편적으로 그려주면 되는 존재입니다. 포닝포인트를 통해 과거는 바뀌었고 지금은 이미 흘러간 고정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근데 사실 많은 작품들이 이를 잊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그널'을 보면 과거에 무전기를 통해 연락하여 미제사건을 해결하려 합니다. 연락을 한뒤 연쇄살인을 막아 피해자리스트가 바뀌는건 그럴 듯합니다. 


하지만 왜 과거의 이재한 형사가 현장에서 범인을 막은 장면 다음에야 피해자리스트가 바뀌는걸까요? 

이런 작품들은 마치 과거의 일이 현재처럼 지금도 흘러간다고 주장하는 듯 합니다.

 

 

(이재한 형사님, 왜 리스트가 바뀌었죠? 방금...아니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런 생각은 최근 드라마인 '카이로스'를 보더라도 알수있습니다. 

'카이로스' 또한 주인공 한애리와 김서진이라는 두인물이 과거와 현재의 전화통화로 이미 벌어진 사건을 막는 드라마입니다. 

 

걸려오는 시간과 연결되는 시대가 대중이 없던 '시그널'에 비해, '카이로스'는 매일밤 10시33분, 정해진 시간에 통화를 하게됩니다.

이 드라마에선 현재에 24시간 뒤에 통화를 하면, 과거 역시 딱 하루가 흘러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과거 역시 현재처럼 실시간(?)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단거죠.


하지만 따지자면 이는 말이 안됩니다. 

현재를 사는 과거의 김서진이 전화를 끊는 순간 방금 통화로 알려준 실마리가 있기에, 현재는 바뀌어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현재의 김서진은 위기에 처했다가 다시무사했다가, 몇시간 사이에 스스로 제멋대로 바뀌는 현재모습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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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카이로스, 자신은 한것도 없는데 현재가 갑자기 바뀐다. 인피니티워 아님;)

 

 

 

작가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구조는 좋은 변명꺼리가 많습니다. 과거의 사건이 꼬이자마자 현재가 바뀌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쉽습니다. 시각적으로도 스르륵 바뀌는 모습은 흥미롭죠.


반대로 전화를 끊자마자 미래가 바뀌어있다면. 특히,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어있다면 이야기는 복잡해집니다.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또다른 의문점을 뒤에 풀지않으면 안되기에 극이 좀더 복잡해집니다. 이재한 형사가 범인을 잡았는데 왜 또다시 사건이 일어나는지 풀어야하는 박해영 경위 꼴입니다.


이런 변명을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영화 '콜'은 좀 선을 많이 넘은거 같습니다. 과거의 인물인 전종서가 현재의 박신혜를 위협하는 행위의 규모가 이해를 아득히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콜에서 과거의 인물은 현재의 주인공의 가족뿐 아니라 사건을 눈치챈 인물들까지 해칩니다. 근데 이를 순식간에 보여주는게 아니라 위에 예를 들은대로 실시간으로 현재를 바꾼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콜'에서 박신혜는 옆집 아저씨가 찾아와서 같이 웃으며 얘기합니다. 근데 곧이어 아저씨가 죽어서 놀랍니다. 전화를 통해 과거를 바꾸지도 않았어요. 

과거에 의해 없어질 인물이라면 어떻게 집에 찾아온걸까요? 좀전까지는 옆집아저씨는 죽지않는 역사였던게  저절로 죽는 역사로 바뀝니다. 과거인물이 스스로 미쳐날뛰는겁니다. 


현재에 전화를 끊고 가만히 있어도 과거의 인물이 맘만 먹으면 백명을 죽이는 역사로 바꿀수 있다면 이를 누가 막겠습니까? 스스로 역사를 바꾸어 미쳐날뛰는 드라마나 영화는 많았는데  영화 '콜'을 보니 이 부분이 더욱 문제점이 크다는걸 느꼈습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간 역사입니다. 실제로 흐르고 있지않습니다. 스스로 미쳐서 날뛰지 않습니다. 근데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이 가능할까요? 

 

어떻게 이 미쳐 날뛰는 괴물을 막으라고 그린걸까요?

이거 솔직히 반칙아닙니까?

 

헐리웃에선 시간에 대해 많은 탐구를 하고있고 날이 갈수록 현실적인 작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놀란 감독의 '테넷'이나 '인터스텔라' 또한 시간에 관한 많은 탐구가 들어간 작품입니다. 

이것들과 위의 작품들은 결이 당연 다릅니다. 하지만 더이상 저는 어설픈 설정으로 만들어지는 작품들을 보기가 힘들거 같습니다..

 

 

 

 (현재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역사를 바꾸는 과거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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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1-30 22:02:10

오락영화다운 패기는 분명히 있었고 신선함이 부족했습니다. 그래도 소재 자체가 비판 받을 필요야...

2
2020-11-30 22:07:14

본문 공감합니다.
이런 설정은'나비효과'를 기본값으로 두는 입장이라 콜 에서의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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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30 22:18:09

과거의 살인자랑 통화를 하면서 과거와 현재 모두 위기에 처하는 상황에 집중하는 스릴러 영화인데

 

여기서 시간 문제에 관련 해서 더 깊게 파고 들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시간 여행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 하는 영화도 아니고 애초에 과거랑 통화 하는거 자체가 현실적으로 보면 말이 안되는 설정인데요

WR
1
2020-11-30 22:24:57

제가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글재주가 부족한거 같네요... 언급하신 그 스릴러란게 파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을 할수 있어야 합니다. 근데 설정 상 전종서는 자기 마음대로 역사대로 갈수도 안갈수도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러니 과거를 바탕으로 대항하는 박신혜에겐 답이 없죠. 이러니 스릴러가 안된다는 거고 그 설정이 중요하다고 느낀겁니다.

4
Updated at 2020-12-01 15:22:49

아니 그러니까 오히려 말씀하신 그게 이 영화의 핵심이죠

 

과거에 존재한 역대급 사이코패스의 존재를 밝히지만 그게 과거라서 현실의 박신혜에게는 대항 할 수 있는 방법이 적다 그래서 발생 하는 공포가 이 영화의 스릴러적 요소죠

 

박신혜가 갑자기 이건 시간 여행 문제니까 평행우주를 통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지라면서 과학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접근 해서 해결 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나요

 

영화 제작 의도 자체가 직접 말씀하신 그 설정에 집중하는거고 그게 영화의 스릴러적 요소인데 (영화의 완성도는 일단 별개) 

 

테넷이랑 인터스텔라가 왜 나오는거고 현실적인 시간여행 문제로 접근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는거죠

 

애초에 과거랑 통화하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 설정이에요

WR
2020-11-30 22:28:15

물론 저도 장르에 필요한 도구적인 부분을 너무 따지는건가 스스로 되돌아보는 중입니다. 좀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Updated at 2020-11-30 22:19:25

전종서 연기 하나 건진 것으로 만족합니다.

버닝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연출 덕인가 싶었는데 이 영화보고 확실히 매력있는 배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Updated at 2020-11-30 22:48:52

이 영화에서는 전화로 두 명이 연결 된 시점부터 시간이 같이 흐르잖아요..
20년 시간 차이의 평행세계로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 같은...
20년전 오후 5시에 어떤일이 벌어지면 시점이 같은 현재 오후 5시에 인과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반대로 현재의 지금이 20년전의 지금인거죠..
과거에서 딸기 아저씨가 살해되기전에는 현재에서도 살해되지 않았다가 과거에서 살해되는 시점에 현재에서도 인과반응이 일어난거죠..
시간이 같이 흐르니깐요..
어차피 이런 타임스립 영화를 과학적 접근으로 따지고 들면 영화를 만들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헐리우드 영화도 마찬가지구요.
이 영화에서도 과거의 사건으로 처음 현재가 바뀔 때 주인공이 그 집, 그 장소에 그대로 있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죠..

2
2020-11-30 22:34:06

딸기 아저씨 부분은 정말로 공감되네요.
과학적인게 문제가 아니라 그냥 영화로만 봐도 설정오류로 보이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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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23:39:08

콜 영화 안에서의 세상을 왜 다른 영화 세상에서의 시각으로 봐야 하는지요? 타임패러독스 영화에 깔리는 시간 논리 자체가 허구적 과학 아닌가요? 과학적으로 다 말이 안 되는건데 영화내에서 설정으로 받아 들이고 보는 겁니다. 따지고 보면 영화 재미 없을텐데요. 터미네이터 백투터퓨처 등 명작들도 따지고 보면 말이 안됩니다.

2
2020-12-01 06:47:14

두배우의 연기는 좋았고...뻔한 소재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는데

맨 마지막이 젤 어이없던데요  억지로 끼워넣기......

최근 호러영화들의 강박을 그대로 보여주는 뭔가 뒤집기해야 한다는....

2020-12-01 10:55:52

이 감독의 스타일인 거 같아요. 전작인 <몸값>을 봐도 마지막에 확 반전이 일어나는데, 순간에는 헐... 이런 생각이 드는데, 돌이켜보면 말이 돼? 이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번에도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던 듯한데, 대중 영화는 아무래도 그런 결말을 쉽게 납득하기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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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01 14: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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