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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평론가의 <풀 메탈 재킷>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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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30 23:12:22

 

정성일 영화 평론가의 

스탠리 큐브릭 감독작 <폴 메탈 재킷>에 대한 평가글을 소개합니다.

 

 

 

<풀 메탈 재킷 (1987)> 

스포有

 

 

 

 Full Metal Jacket

 

 

 

(정성일)

 

 

 전쟁에 관한 하나의 우화 '풀 메탈 재킷'

 

 

스탠리 큐브릭은 여기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베트남전을 보여준다. 

베트남전이라면 대부분 정글을 떠올리지만 여기서는 단 한장면도 정글이 나오지 않는다. 

스탠리 큐브릭이 보여주는 베트남전은 정글전이 아니라 시가전이다.

 

여기서 스탠리 큐브릭은 영화를 세부분으로 나눈다. 

그래서 첫부분은

입대하고 훈련소에서 '살인병기'로 교육받는 과정이 비정하리만큼 자세하고 친절하게 다루어진다. 

두번째 부분은

베트남에 도착하여 변해가는 해병대 '용사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부분은 시가전 에피소드이다.

 

그가 여기서 베트남전을 다루는 아이디어는 2가지이다. 

하나는 50년대 B무비 전쟁영화의 장르로 베트남을 그려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베트남을 아메리칸 드림의 통과제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스탠리 큐브릭은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반전 메시지를 갖고 이 무모한 전쟁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마지막 세번째 부분은 (다소 도식적이긴 하지만) 어떤 영화보다도 베트남전의 성격을 명확히 드러낸다. 

시가전을 벌이던 해병대 대대가 기어이 찾아낸 것은 단 한명의 여자 베트콩이었다. 

미국과 베트남 사이의 이 잔인무도한 전쟁을 이처럼 아이러니하고

풍자적으로 묘사한 장면은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탠리 큐브릭은 거듭해서 자신의 무대를 '탈 베트남'화 시키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이것은 전쟁영화이며, 전쟁에 관한 하나의 우화일 뿐이지, 

결코 베트남전에 관한 영화일 필요도 없다는 태도가 시종일관 유지된다. 

 

그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 영화의 무대가 베트남전이긴 하지만, 그러나 큐브릭 자신이 다루려는 문제의식에서 베트남은 

그 외부에 있는 것이다.

<폴 메탈 재킷>을 끌고 나가는 내부적인 논쟁의 중심에 있는 것은 오히려 큐브릭이 끈질기게 관심을

가져온 제도와 관리 속에서 인간성이 변모해가는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은 <시계 태엽장치의 오렌지 (1971)>와 <배리 린든 (1975)>, 그리고 <샤이닝 (1980)>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그의 일관된 관심의 연장에 다름 아니다.

 

 

  

 Director Stanley Kubrick (1928–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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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30 23:25:39

좋은 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0-12-01 07:11:23

전쟁영화의 최고봉. 큐브릭은 손만대면 그 장르의 최고를 만든다는.. 물론 전통적인 전쟁액션 장르는 아닙니다..

2020-12-01 16:55:08

일단 명작..

2020-12-01 21:11:00

아들이 전반부만 유투브 같은데서 소개동영상을
봤나봐요.
후반부 전투씬을 제가 보는걸 보더니 이 영화가 전투씬이 있는 거였냐며 놀라더군요.이 영화는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 영화라고, 왜이렇게 나눠져있는지 생각해본적 있어? 했더니 “앞에 훈련장면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보라는 거지” 라고 해서 깜놀한 적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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