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원더우먼 1984 감상, 전작만 못했다

전편보다 못했으며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습니다.

각본에 허점이 많습니다. 이야기 구성이 날림이라 원더우먼이 자신의 능력과 스티븐 트레버의 목숨중 전자를 선택했다는 악의적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소원을 포기할 당위성부분을 얼버무려 이야기의 합리성이 전무합니다.

도입부의 하품나오는 경기장면의 지루한 설교씬의 테마를 후반부에 연결해 원더우먼이 진실은 단 하나라며 코난스러운 말을 하긴하는데 이야기의 논리성이 완전히 결여되어있기에 시청자는 그냥 "그..그렇군"이라는 반응을 보일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최후의 논쟁이나 배틀이 있는것도 아니고 원더우먼이 쓰러져서 뭐라 씨부리니까 핵미사일이 다없어지고 해피엔딩. 워너 브라더스 직원들은 이런 개막장 엔딩을 그대로 통과시킨건가? 놀랍다..

치타 오리진은 캣콜링 아재를 발로 차는 씬이 상쾌함과 타락하는 선인의 악으로의 발흥이 호러블한 느낌으로 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엔 싱거운 동기와 삼류 스턴트의 액션과 곁가지도 안되는 이야기로 총합적으로 엑스트라화되어 실망했습니다.

반면 맥스 로드는 좋았습니다. 타락하는 미친 지니 내용은 독특하고 좋았습니다. 복잡한 인물상임에도 페드로 파스칼이 열연해서 선명한 캐릭터로 남았습니다. 브루스 올마이티를 빌런스럽게 해석한 느낌이 만족. 가족애라는 동기와 해결은 평이했습니다만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액션은 전반적으로 지루합니다. 쇼핑몰씬은 삼류 서커스 코미디라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약체화 전인데도 아마추어 범죄자 두명 제압하는데 온갖 생쇼를 다하는게 원더우먼이라고 볼 수 없더군요. 이후로도 약체화라는 이유로 총화기에 쩔쩔매는데 장렬함이나 비장함도 없어서 졸렸습니다. 캣우먼과의 최후의 배틀에 있어선 명암조절 실패한 듯한 어두운 장면에 싸구려 CG의 싸구려 배틀에 전기지짐이 엔딩은 거의 그린랜턴급 망함.

원더우먼 비행장면만은 아주 좋았습니다. 초반 채찍으로 스파이더맨 짭액션은 실망이였는데 총알을 잡는 장면은 인상적이였습니다. 그리고 채찍으로 하늘을 붙잡고 번개를 붙잡으며 비행하는 장면은 엄청 좋았습니다. 아트검(artgerm)이라는 아티스트의 그림을 그대로 영상에 반영한겁니다. 굉장한 질감과 색감으로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의 첫비행과 맞먹는 훌륭한 장면이였습니다. 사실상 이번 영화 유일한 제대로 된 볼거리이자 유산입니다.

또한 원더우먼 설정이 잘 재해석된게 좋았습니다. 인비지블 플레인(invisible plane 투명 비행기)이나 채찍설정등등..

솔직히 실패한 작품이긴 하지만 원더우먼이란 캐릭터는 여전히 훼손되지 않았으니, 다음작품이 나온다면 볼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