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ID/PW 찾기 회원가입

[영게]  [다시보는 명화극장](5): 더스틴 호프만의 출연작들

 
6
  1577
2021-02-26 20:12:41

 

 

 어느덧 더스틴 호프만 배우도 80대 중반에 접어드셨습니다. 그렇지만 활동을 계속하고 계신데요. 수많은 배우들의 차기작이 바이러스의 여파로 줄줄이 밀리는 현실이라서, 커리어의 황혼기를 맞은 배우들에게는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상황입니다. 부디 올해는 백신 접종도 원할히 이뤄지고 효과좋은 치료제도 나와서, 관객들이 가득한 상영관을 다시금 만나고 싶은 바람이 간절합니다.

 

 리스트를 뽑아보니 21세기에 출연한 작품이 단 한편도 없는데요.^^;;;; 호프만옹의 이름을 알린 출세작인 졸업을 찍을때 이미 만으로 서른이었단걸 생각하면, 그의 전성기는 20세기, 그것도 70~90년대 까지로 보는게 어울릴것 같습니다.

 

 

레인 맨, 1988

 UIP 코리아가 설립되면서 수입영화 직배 체제가 시작되었는데요. <위험한 정사> 시절에 극장에 뱀을 풀었다는것은 유언비어였지만, <레인 맨>이 개봉했을때는 한국 영화인들의 저항이 최고조에 이르러서, 실제로 뱀을 푸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관객들에겐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이 되었는지, 직배 영화에 몰리는 관객수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죠(...)

 

 <레인 맨>은 호프만 옹에게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이후 두번째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비록 165cm의 단신인 호프만이지만, 톰 크루즈와의 협연은 무척 잘 어울렸는데요. 결코 톰형의 연기가 처지는것이 아니었지만, 노장의 무르익은 내공에는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연출을 맡은 배리 레빈슨 감독과는 훗날 <왝 더 독>, <스피어>등에서 다시 만났는데요. 안타깝게도 <레인 맨>에서의 영광을 다시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마라톤 맨, 1976

 어렸을적 티비에서 보았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왜소하고 샌님(?) 스타일이 너무나 잘 어울렸던 호프만 옹에 비해서, 죽음의 천사 요제프 멩겔레를 떠오르게 하는 올리비에경의 악마적인 연기가 선명하게 대비되었던 기억입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상당히 고생했을것으로 보이는데요. 지금 보아도 스릴이 넘치는 상당히 잘 만든 수작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극중 대학생으로 나오는 호프만 옹은 이 영화를 찍을때 만 39세(!!)였습니다. 그런데 전혀 위화감이 없죠.

 

빠삐용, 1973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명대사와 명연으로 꽉꽉 채워진 명작중의 명작이죠. 매퀸의 연기가 대단하지만, 호프만옹의 연기 역시도 한치도 밀리지 않는 명연을 보여줍니다.

 

세일즈맨의 죽음 , 1985

 아서 밀러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데요. 그 이유중 하나는 역시 캐스팅에 있다 하겠습니다. 더스틴 호프만이라는 명배우의 연기도 연기지만, 꽃미남(?) 시절 존 말코비치의 열연도 한몫을 톡톡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웃브레이크, 1995

 어쩌다 보니 이 리스트에서 가장 최근작이 되었는데요. 26년전에 이미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지금 보아도 캐스팅이 상당한데요. 호프만옹은 환갑이 다 된 나이에 주연을 맡아서 노익장을 과시합니다. 

 

어둠의 표적, 1971

 폭력의 미학을 극한까지 추구했던 감독 샘 페킨파의 작품입니다.  호프만 옹은 극중에서, 원체 왜소한데다 안경까지 써서 샌님 이미지의 끝판왕을 연기하는데요. 매우 답답하면서 울분을 속으로 삼키게 만드는 전반부를 잘 버티면, 후반부에 몰아치는 폭력의 카타르시스가 상당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포스터도 상당히 유명한데요. 프리미어지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포스터 25선에 12위로 올라있습니다.


 

졸업, 1967

 역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주인공 호프만옹과 로빈슨 부인을 연기한 앤 밴크로프트는 6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요. 그래서인지 다소 파격적인 내용임에도 크게 위화감이 없습니다.

 

크레이머 vs 크레이머, 1979

 호프만옹에게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입니다. 부성애를 그린 가족 드라마라는 점에서 아카데미의 입맛에 딱 맞았는지, 지옥의 묵시록을 누르고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우주연상을 모조리 거머쥐고 거기에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하면서 그 해의 위너가 되었습니다.

 

 잔잔하고 따뜻한 전개를 상상하면서 영화를 보다 보면,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장르가 바뀌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뜨거운 범정 공방이 펼쳐지는데요. 실제 영화 촬영중에 호프만옹의 독선으로 인해 메릴 스트립과의 앙금이 상당히 생겼는데, 그때문인지 첨예하게 대립하는 법정씬에서 연기가 극대화되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투씨, 1982

 우리나라 개봉 당시에도 명배우의 여장이라는 파격적 소재로 꽤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래서인지 1983년 5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습니다. 다만 아카데미의 입맛에 딱 맞는 대작 <간디>의 벤 킹슬리가 수상했는데요. 더욱 안타까운 것은, 불과 2년 전에도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가 물을 먹었던 <스턴트맨>의 피터 오툴 옹이 이번에도 수상에 실패했다는 것입니다.(결국 연기상은 여덟번 올라서 한번도 못 타시고 평생공로상만 받으셨죠.)

 

후크, 1991

  아마도 스필버그 감독의 연출작 중에서는 상당히 처지는 평가를 받는 작품일텐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스필버그다운 천진함이 살아있던 시절의 마지막 작품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차기작은 바로 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대작 <쥬라기 공원> 이었는데요. 전작들에서 보여주던 천진함은 도입부에서 어느새 사라지고, 랩터들이 날뛰는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릴 정도의 스릴감을 보여주었죠.

 

 사실 <후크>에서 어른이 되어버린 피터를 가장 멋지게 담아낸 부분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날아오르는 장면 까지였고요. 네버랜드에 들어가면서 상당히 루즈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제 눈길을 사로잡은것은 멋진 해적선과 함께 하는 후크가 나오는 부분이었는데요. 비록 배역과 호프만 옹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이 있었지만,  <딕 트레이시> 에서의 멈블스 역할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 다시보는 명화극장의 주인공은 모건 프리먼 옹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 관람후기도 쓰고 싶은데, 극장을 한달에 한번 찾기도 어려운 지경이 되어서 못내 아쉬울 따름이네요. 

 

 

18
Comments
2021-02-26 20:21:54

리틀 빅 히어로도 재밌었어요

WR
2021-02-26 20:27:36

리틀 빅 히어로와 빌리 배스게이트도 살짝 고민한 영화들이었습니다.^^;;;

2021-02-26 20:26:22

빠삐용과 졸업......
영화 제목과 동시에, 더스틴 호프만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영화죠....

WR
2021-02-26 20:28:22

졸업이 출세작이라면 빠삐용은 인생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명배우라고 해도 일생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영화죠.

2021-02-26 20:41:48

국민학교 시절 작은거인도 재맸습니다

WR
2021-02-26 21:09:37

전 다 커서 나중에 영상자료로 보게 되었는데요.

 

분장은 상당했지만, 마지막 장면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인지 기대만큼은 못했던 느낌이었습니다.^^;;;

2021-02-26 20:52:07

작은 거인, 스트로우 독, 빠삐용, 미드나잇 카우보이, 마라톤맨의 연기가 인상 깊었네요.

WR
2021-02-26 21:10:40

연기에 대해선 토를 달수 없는 명배우중 한명인것만은 분명합니다.

 

게다가 체구도 작고 그리 미남도 아니었음에도 카리스마적인 연기력으로 다 커버했죠.

Updated at 2021-02-26 21:19:24

더스틴 호프먼이 성격이 좀 이상하다고 하네요

본문에도 나오지만, 메릴 스트립하고 공연할 때, 메소드 연기한다고

메릴 스트립의 죽은 남친(존 카제일, 영화 대부의 프레도, 암으로 사망)에 대해 험담을 하여

메릴 스트립을 격분하게 하고

촬영 중에 난대 없이 메릴 스트립 귀싸대기를 때리고 등등 이랬다고 함

 

그리고 더스틴 호프먼도 미투 구설수가 있음

2021-02-26 21:18:38

어린시절 참 좋아라 했었는데 .. 지난번 미투 결과를 아직 몰라서 특별히 찾아 보진 않는거 같아요.
우디알렌 하고 두사람은 참 .. 즐겨 봤던 입장에서 난감 했었네요.
그런 이미지가 있으면 몰입이 잘 안되는 건 .. 어쩔수가 없네요.

WR
2021-02-26 21:24:36

맘에 걸리는게 없는건 아닙니다만, 명배우 소리를 들었던 노년의 배우들 중에 구설수 하나 없는이를 찾기도 어려울것 같습니다.

 

말론 브랜도나 케빈 스페이시 같은 경우엔 앞으로 따로 글을 써서 언급할 일은 없겠지만요.

2021-02-26 21:21:27

 더스틴 호프먼이 메릴 스트립도 성추행 했다고 하네요

 

https://news.joins.com/article/22089133

1
2021-02-26 21:48:17

70-80년대에 전성기를 맞아 활약했던 1930년대 후반생 그리고 40년대 초반생 배우들 중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한 분이라고 봅니다. 잭 니콜슨-더스틴 호프만-알 파치노-로버트 드니로 이렇게 저만의 4대천왕이죠. :-)

 

언급하신 작품들도 대단하지만 이 분 연기력의 최정점은 1974년작 레니 (밥 포시 감독)라고 봅니다. 운좋게 몇년 극장상영으로 볼 수 있었는데 대중적인 작품은 아니었지만 전설적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레니 브루스의 재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며 추천 :-)  

WR
2021-02-26 21:52:50

오오 말씀하신 작품은 저도 아직 못 보았는데요.

 

최정점이라고 극찬하시니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1
2021-02-26 22:06:28

마침 이번주 네이냔 무료영화에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 떴습니다. 못보신 분들 언능 ㄱㄱ

WR
2021-02-26 22:06:59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2021-02-26 23:20:54

마라톤 맨에서의 고문 장면.

머리털이 쭈뼛 섭니다...

 

WR
2021-02-27 09:17:09

그걸 국딩시절 티비로 보고서는 한동안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