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카오스 워킹 후기 (스포)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이 영화의 최대 수확은 데이지 리들리, 톰 홀랜드가 기존에 잘 알려진 캐릭터인 스타워즈의 레이,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를 연상하게 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소재도 독특하고 세계관도 독특했다고 생각합니다. 캐릭터 구현은 잘 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말고도 온워드, 스파이 지니어스 등 더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는데 이 작품에서도 동안이라는 본인 장점을 바탕으로 소년 역할을 잘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빈약한 스토리였습니다. 영화 초반만 하더라도 뭔가 신선한 느낌이 있다보니 뻔한 스토리는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러닝타임이 길어질수록 이해가 되지 않는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생각, 비슷하게 연속되는 추격 장면은 이 영화의 장점이 될 수 있는 점을 매우 심각한 약점으로 변질되게 하는 것 같네요.
특히 메즈 미켈슨의 고집불통 노인네 역할도 답답한데, 도대체 아들 역할의 닉 조나스는 시비만 걸다가 어이없게 끝나고... 주인공의 보호자이자 부모로 등장하는 두 남자 파트너는 애정 관계도 그러냈다고 생각하는데 대체 비트만 수확하다가 총만 맞고 허무하게 퇴장하나 싶네요.
초반에 신선했던 점들은 비슷한 장면의 연속이 계속되며 지치기까지 하고, 아무리 밑밥을 깔아 두었더라도 서사가 워낙 빈약하다보니 왜 잡으려 하고 왜 도망가는 지 쉽게 납득이 되지를 않습니다. 특히 중간에 다른 정착지가 나오고 그곳까지 따라오는 장면은 서부 개척 시대 영화를 연상하도록 만든 건가 싶은데, 이게 미래 외계 행성을 그리는 데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황당한 외계인이라니...
원작 유무와 상관 없이 이 작품은 그야말로 SF 장르를 등에 업고 무한대로 추격만 대놓고 보여주자는 건지, 그리고 늙은 남자의 허황된 자존심과 고집불통만 강조하자는 건지, 대체 성직자는 혼자만의 정신 세계에 빠져있다가 입버릇처럼 말하던 순교라도 스스로하듯 왜 불에 타야만 하는지, 토드 휴잇은 대체 원작자랑 무슨 관계인 지 등등... 의문 투성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엔딩을 봤는데 아무것도 안 본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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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영화를 보고 왔는데 프롤로그만 본 느낌
그런데 그래서 후속편이 보고싶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