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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특급 수면질환자가 쓰는 인셉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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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5 20:49:53


영화에 관한 평은, 영화 취향이 완전 이상해서 그 부분은 빼고 씁니다.
물론 저야 환상적으로 봤습니다.

어제였나? 오랜만에 꿈속의 꿈, 진짜같은 꿈을 꽤나 오랜만에 꿔서 급 인셉션이 생각나서요.

사진은 인셉션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사용한 PX4 라는 권총이지요.
햐... 내가 미쳤지... 그때 그냥 뻑가서, 저걸 새걸로 사버리다니... (순정이 그때 30~40만원 정도였나...)

뒤의 총 하나는, 놈놈놈에서 나온 윈체스터 숏버전입니다. 롱버전도 있었는데... 아 내가 그걸 왜 팔았을까 ㅠㅠ
이걸로 총 돌리며 장전하는거 연습 많이 했었는데....

또 주의력산만인거 티 나게 얘기가 딴데로 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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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쓰긴 했는데, 전 나름 이거저거 웬만한 수면질환은 다 갖고 있습니다......(자랑아님!!!)

그래서 꿈과도 상당히 친한데, 악몽부터 가위눌리기, 가위눌려 못일어나기, 자각몽 - 루시드드림, 꿈속의 꿈, 꿈속의 꿈속의 꿈, 꿈속의 꿈속의 꿈속의 꿈... 몇단계까지 들어갔는지는 기억나진 않습니다; 꿈이란게 그렇잖아요. 엄청 생생한 꿈이어도 일어나고 곧 있으면 아주 희미해져 버리는거요.

1. 꿈의 인식 - 자각몽
꿈을 꿈이라고 인식해보신분? 뭐 많긴 하실껍니다. 한때는 나름 의지로 자각몽 상태로 빠져들기도 했는데, 이게 해보면 과연 자각몽인지, 아니면 그냥 나의 상상의 발현인가? 싶고, 자도 잔거같지 않게 너무 피곤하고 해서 시도조차 안한지 오래됐는데...

영화상에서 나온 내용과 아주아주 유사합니다. (뭐 전 건축물을 마음대로 만든다거나 하는 수준은 안됐고, 그냥 제 의지로 이게 꿈인지 알아채는 정도? - 근데 이것도 영화상에서 너무 표현이 잘된거에요. 전 좀 사물 기억력? 뭔가를 보거나, 사람을 보면, 아 이거구나, 아 이사람이구나. 라는건 알겠지만, 안보고 그려본다던지 하면 특징을 전혀 못잡겠어요. 그래서 영화상에서도 그걸 구축할 수 있는 사람을 구했겠지요.)

자각몽을 자각몽이라 인식하는 방법은... 걍 느낌이랄까? 그게 옵니다... 그리고선 테스트를 해보죠. 막 절 때린다던지, 볼을 꼬집어 본다던지,
여기까지 해봐도 정말 자각몽이다 싶으면 벽같은데 머리를 들이받아 봅니다... 물론 당연히 안아프죠.

팽이를 돌림으로서 꿈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과 유사한 느낌이랄까요.

그러면 그때부터 꿈은 제 세상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나는걸 많이 원하는데, (아님 삐.. 라던지 삐삐......... 라던지...... 가능합니다..)
여기서 또 인셉션에 뻑간 이유가, 인셉션에서 내가 꿈을 인지하면 꿈은 나를 몰아내려 하잖아요? 딱 똑같습니다. 어느 시점부터인가 무언가의 견제가 들어옵니다. 처음엔 날고자 하면 잘 날지만, 점점 지날수록 나는게 어려워집니다. 꼭 나는것 만이 아니라, 꿈을 인지하고 무언가 내 맘대로 하려 할때, 뭔지모를 제약이 조금씩 생기며 늘어갑니다. 그러다보면 자각몽의 마지막은 인식은 하되, 건드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려요.

인셉션 보기전까진 이런 내용 뭐 어디 공유하거나 물어보거나 하기도 뭐해서 걍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부분을 인셉션에서 너무너무너무 잘 표현을 했습니다.




2. 꿈속의 꿈, 꿈속의 꿈속의 꿈, 또 그 꿈속의 꿈속의 꿈속의 꿈 에서의 시간의 흐름
자각몽이랑은 좀 다른 꿈인데, 너무 현실같아 완전 동화되어 빠져나오기 어려운 꿈. 영화상에서는 죽는다던지, 약물 등으로 탈출하는데, 이것도 너무너무 경험과 유사합니다.

이것도 루시드드림 같이 뭔가 용어가 있을거같은데 그건 모르겠습니다;;;

이건 좀 꾸기 쉬워요. 먹고있는 약 중에서 에스시탐 이라는 약이 있는데... 이거 약빨이 떨어지면 쉽게 꿉니다.. (간혹 약효 지속시간이 좀 짧을때가 있더라구요. 그럴때 거진 꾸게됨.)

인셉션 상에서도 후반부에 3단계까지였나? 4단계까지 들어가죠. 이때의 시간의 흐름... 솔직히 전 재보진 못했습니다만, 정말정말 점점 느려집니다.

보통 두어단계 에서부터, 실제 꿈 꾼 시간은 한시간도 안될텐데 아예 한명의 인생을 다 살아본 느낌? 이 듭니다. (막 없는 여친이 생겨서 사랑했다가 헤어졌다가 꿈속에서 울었는데 실제 베개도 젖을정도로 울고있었고... 제대로 기억만 해도 영화 몇편 만들 스토리는 나올텐데... 역시 기억이 안납니다... 가끔 일어나자마자 막 종이에 기억나는걸 휘갈겨 적어둘때도 있는데... 깨고 나서 보면 뭔소린지, 아니면 어디선가 본 소리네... 하고 실망합니다만...)

인셉션에서도 그 일본인... 그사람 구하러 갈때, 그정도 꿈속의 꿈이라면, 계속 인지하지 못하면 한 70~8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남을 느끼는것도 비슷하게 경험해봤기에 뭔가 파파팍! 하고 와 닿더라구요. (이런 꿈 꾸고 깨면 거의 반은 살포시 울면서 깹니다... )




3. 깨어나지 못하는 꿈.
영화상에선 디카프리오 부인이 나올 때 느끼는것과 비슷합니다. 깨어나지 못하는 꿈과, 꿈속의 꿈이 겹쳐서 발생하면 정말 최악, 최고의 악몽이 되버립니다. 가위눌림이나 귀신보는거 같은건 쨉도 안돼요.
어느순간 꿈인걸 알고, 깼는데... 깼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마저 꿈인겁니다... 또 거기서 꿈을 깼는데... 그거마저 꿈입니다...

자각몽과 합쳐져선지, 이때는 정말 아.. 이거 꿈에서 못빠져 나가는거 아냐? 하는 공포가 스멀스멀...



와. 진짜 글이 좀 중구난방인게 안봐도 뻔합니다만;;;
결론은 인셉션은 수면연구 쪽으로는 상당히 고심하며, 많이 조사해보거나 경험했거나 하고 만든 영화이다.

정도로 요약해 봅니다.


님의 서명
현실에서 탈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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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3-06 19:24:46

제가 십대때 그런 경험이 심했었죠. 꿈이라 인식해서 일부러 깨보니 꿈, 다시 인식해서 깨보니 여전히 꿈... 정말 깊은 수렁속에서 해매다 진짜 현실세계로 돌아오면 몇개월은 해매다가 탈출한느낌에 한 30분은 정신이 멍 했어요. 역기가 진짜 현실인가? 꿈속에 날 괴롭히던 그 녀석은 어디에 있나? 등등 매일매일이 호접몽이었습니다. 볼유님과 차이라면 꿈속에서 고통이 실제로 느껴졌.. ㄷㄷㄷㄷ
암튼 인셉션 보면서 정말 200% 공감하며 봤었죠

WR
2021-03-07 08:40:43

와 첫 댓글이다 ㅠㅠㅠ 감사합니다 ㅠㅠ 익명 금지를 해서 그런가... 다시 해제해야겠네요...

말씀하신거 보니 까먹고있던게 생각났네요. 저도 10대 즈음부터 그랬었는데, 그땐 악몽 가위눌림 무서운꿈은 쫄았었습니다... 막 자고인나면 땀이 줄줄 흘러있고..

그러다보니 아놔. 이 꿈은 내꺼거든! 그니깐 거기선 내가 왕이야 임마! 까짓 귀신이건 뭐건 나와봐랏. 이왕이면 쳐녀귀신으로..... 는 아니고;;;

그러다보니 자각몽에 눈을 떠버린거같아요.

에또 꿈속의꿈에서 고통은 저도 느낀거 같아요. 자각몽일때 꿈인걸 인지하는 첫번째가 꼬집어봐서 안아프다인데,

꿈속의꿈에선 빠져나오려 영차저차 하다가 꼬집어보고 아팠다.. 라고 생각한거 같아요. 그래서 꿈에서 나온줄 알았는데... 그것도 꿈이었던거죠.

기억은 흐릿하지만, 전 막 인생단위로... 어릴적부터 시작해서 어른되고, 종종 늙을때까지도 있었던거 같아요.

그땐 정말 실제시간으로는 1시간도 안지났는데, 수십에서 백여년 단위로 흐른 느낌이었지요.


혼자 뻘글 길게썼나 고민했는데 ㅠㅠ 댓글달려 짱기뻤습니다 ㅜ 감사랑합니다 소이니오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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