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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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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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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6 16:48:03

미나리 이 작품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같이 떠오르는 작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였습니다.

보이후드라는 작품도 한 인물과 그와 관련된 가족의 일대기를 몇십년에 걸쳐서 그려내지만 그와중 극적인 사건이나 반전을 넣을법한데 딱히 그런것없이 일반적인 인물이라면 보편적으로 겪을만한 삶을 극적인 업앤다운없이 담담하게 그려내듯이 이 미나리라는 작품도 대략 80년대로 추정되는 한인 이민 가족의 일대기를 무척이나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보통의 아시아계 이민자 가정이 겪을 인종차별, 한인 부모와 교포 2세 자식들간의 갈등 등 극적인 설정을 얼마든지 넣을수도 있고 또 그걸 넣는다고해서 전혀 이상하지않지만 감독은 그런것들을 대부분 배제하고 이 한인 이민가정의 삶에만 집중합니다.(교회에서 백인 어린이와 한인 어린이인 데이빗과 앤과의 대화에서 그런 면이 살짝 드러나지만 의도적인 인종차별적인 언사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어린이이기때문에 당시 다소 생경한 동양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에서 나오는 말로 여깁니다)

물론 미나리는 가족중 인물 몇몇의 설정이 가족이나 한 개인의 굴곡을 나타내기에 충분하고 작정하고 신파로 갈수도 있는데다가 스포라서 자세히는 설명은 못하지만 후반부 가족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버리는 사건이 있는데 그마저도 어떠한 감정적인 음악이나 급박한 카메라워킹없이 그대로 담아냅니다.

대부분 여기 회원분들은 그런 톤의 영화들을 많이 보시겠지만 미나리는 일반적인 한국가족영화의 톤과는 많이 달라서 혼자 본다면 모를까 만약 가족이나 지인분들과 보러가신다면 그분들이 영화마니아라면 모를까 대체적으로 라이트한 영화팬들이나 그냥 킬링타임용으로 보시는 분들일꺼라고 예상되기에 그 분들에게는 좀 지루할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극중 배경이 한인 이민자들이 주로 사는 LA나 뉴욕 시카고같은 대도시도 아니고 미국에서도 촌동네로 여기는 아칸소주길래 궁금했는데 실제로 감독인 정이삭 감독이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태어나서 아칸소주에서 살았더군요.

극중 가장 인상깊었던 캐릭터는 스티븐 연이 맡은 제이콥이었습니다.
일단 캐릭터가 한인 교포가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나서 쭉 살다가 이민을 온 이민자이기때문에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익숙할 스티븐 연이 그 캐릭터의 바이브를 제대로 알고 연기할수있을까 싶었는데 전작 버닝보다 한국어 발음이나 대사 전달이 놀랄만큼 발전했습니다. 이민자라는 설정답게 영어도 좀 서투르게 발음하는데 나 연기한다 이렇게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당시 한국 아버지들의 가부장적인 사고나 마인드를 한인 교포 2세 스티븐 연이 잘 이해하고 표현한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자신의 아버지나 이웃의 다른 한인 이민자 가정의 아버지들을 참고했을수도 있지만요.

아들인 데이빗으로 나온 그 친구가 참 귀여웠습니다. 영화가 시종일관 같은 톤이라 좀 지루하게 느껴질때쯤 극을 환기시켜줘서 좋았습니다. 생김새나 스타일링이 진짜 80년대 있을법한 한국인 아이 느낌이라 감독이 어떻게 캐스팅한건지 궁금했습니다.

아무튼 미국에서 꽤 각광받고 있는 이 작품이 아카데미에서는 어떠한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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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3-06 18:47:36

어제 미나리 보려다가 중경삼림 봤는데 후니님 정성글 보니 또 미나리가 당기네요 ㅎㅎ
아칸소주면 클린턴? ( 뭐라도 아는 척 ㅋ)
근데 뜬금없이 분량으로는 윤여정 배우가 제일 많이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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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6 19:43:35

생각나는대로 썼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ㅎㅎ 저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대통령되기전 아칸소주 주지사했다고 해서 그때 첨 알았습니다.
미나리 구성이 4인 가족이 기본베이스로 그야말로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서 가장 많고 윤여정 배우는 초중반정도 나와서 조연정도죠. 근데 미나리 인물 구성이 진짜 심플해서 그걸 감안하면 윤여정 배우 분량은 주조연급이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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