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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간단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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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6:29:26

 

국내 상영 전부터 이미 수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국내에 화제가 된 외국(?)영화 미나리를 봤습니다. 

우선 영화 내용을 떠나 영상 이미지 연출과 색감 그리고 음악적 어울어짐이 좋더군요. 동양의 고요한 특유의 색체와도 다르고, 서양의 도식적인 색체와도 다른 장면 연출들이 좋았습니다. 사실 영화를 볼때는 스티브 연의 한국어가 아무래도 서투른 것이 몰입을 살짝 방해를 한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그때 마다 보여주는 화면에 그냥 편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게 하더군요. 물론 영화 가 뒤로 갈 수록 한국어 연기가 어색하지 않게 느껴져 배우가 그 부분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도 느끼겠더군요.

 

이민을 통해 다른 곳에 정착하는 삶에서 생길 수 있는 일들이 사실 평범하지 않은 일들일텐데, 오히려 그런 갈등을 잘절제해서 보여주는 게 이 영화의 묘미였습니다. 마치 처음 먹을때는 맛을 느끼기 어려운 평양냉면처럼 영화를 볼때는 못느꼈지만 보고 나니 오히려 자꾸 머리 속에 맴도는 감정의 여운이 깊게 남네요. 스크롤 올라가면서 나오는 여배우의 노래도 그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습니다. 속으로는 큰 격정과 감정이 오갔지만 겉으로는 애써 담담히 지나가는 듯한 그런 느낌....생각해 보면 삶이 뭐 그런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구할 수 있는 OST가 LP로만 있어서 아쉬운데, CD로 나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영화를 보기전부터 궁금했던 제목, 미나리가 과연 영화 내에서 상징하는 게 무엇을까 궁금했지만 영화는 이마저도 절제를 하는지 말로는 설명을 해주지 않더군요. 영화를 본 뒤 찾아보니 감독의 의도는 심은 첫해를 걸러 두번째해부터 번창하는 미나리에 이민 1, 2세대의 삶이 투영된 의미라고 하던데, 그렇게까지는 못느꼈지만 그냥 그렇게, 별로 귀하지 않게 자라는 게 미나리고 그런 미나리의 생명력이 이민이라는 삶의 생명력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극적이지 않은 담담한, 인위적인 극적인 요소가 업는 그러나 따뜻한 영화, 미나리 한번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가정의 달인 5월까지 롱런하길 바라며.... ^ ^

지금은 오히려 우리나라 영화에도 흔히 나오지 않는 오래 전 할머니들이 손주들에게 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윤여정씨의 모습과 아역 앨런 킴의 천진난만한 행동이 주는 웃음도 좋더군요. 

님의 서명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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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1-03-08 17:48:41 (211.*.*.178)

리뷰 잘 봤습니다. 

극장에서 볼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저도 미나리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극중에 미나리 농사를 짓거나 이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물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런데, 미나리가 이듬해 부터 결실을 볼 수 있다는 게, 사실인지 궁금하네요.... 

미나리의 특수한 성질인지.. 아니면 교포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풍문인건지... 

사실이 아니더라도, 감독이 그렇게 의미를 부여한거니까 문제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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