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원초적 본능 특별판 길이

디 오리지날에서 특별판에 꽂힌 조이앤시네마가 추억의 할리우드 명작 두 편을 일주일 간격으로 재개봉하면서 다시 한번 엉뚱한 도발로 관객들을 놀리고 있다. 워낙에 상식 밖 시도를 자행하는 영화사라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우려대로 특별판이라는 [람보]는 조악한 화질에 갑자기 크레딧을 잘라먹고 dvd서플먼트 짜깁기로 메이킹 영상을 구겨 넣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원래 상영 시간에서 9분이 늘었다.

조이앤시네마의 재개봉 특별판 2탄인 [원초적 본능]은 138분 길이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품의 원래 상영시간은 127분인데 1992년 개봉 당시엔 120분으로 편집됐고 1996년 VCD는 부분 복원되어 123분이었다. 2000년 무삭제, 무암전으로 재출시된 크림비디오부터 127분 원본으로 볼 수 있었는데 조이앤시네마가 워낙에 자체 편집, 블러로 악명 높은 영화사라서 불안하다. 다음 영화 정보에선 본편 123분, 재개봉판 138분으로 올라와서 본편 상태가 20년 전 크림비디오와 각종 dvd/블루레이처럼 무삭제, 무암전판일지를 속단할 수 없다.

[원초적 본능]은 무삭제, 무암전판은 있어도 본편에서 11분 늘어난 특별판 같은 것은 없었다. 138분짜리 조이앤시네마의 재개봉 판은 2000년 출시된 크림 비디오처럼 영화 뒤에 감독 인터뷰 등의 제작기가 담겨있을 것 같다. 조이앤시네마는 짜증나지만 별관 상영작으로 지정돼서 가격도 7천원 밖에 안 하고 별관 기념품으로 [원초적 본능] 별지도 챙겨준다니 속는 셈 치고 관람을 시도할 계획이다.

▲ [원초적 본능] 특별판? 138분으로 상영되는데 본편에서 늘어난 시간은 2000년 크림비디오 판처럼 제작기로 채워질 것이다. [원초적 본능]은 원래도 특별판 같은 건 없었다. 현재 같은 영화사가 수입한 [람보] 특별판도 크레딧 뒤에 제작기를 심었다. 본편에 제작기를 추가하면 특별판이 되나 보다. 특별판 부제는 거슬려도 본편에 뭐라도 하나 더 끼워주는 것이니 재개봉 복습 차원에서 나쁠 건 없다. 가격도 별관 상영작이라 일괄 7천원 할인가이고 별관 기념품도 마련돼 있다.

관건은 과연 127분 원본으로 상영하는 것인지, 다음 영화 정보에 입력된 123분 삭제판으로 상영될지의 여부다. 임의로 삭제, 블러를 상습적으로 자행하는 조이앤시네마 수입 작품이라 도무지 진단하기가 어렵다.

▲ 현재 조이앤시네마가 특별판으로 둔갑시켜 재개봉 한 [람보]. 크레딧 잘라먹고 제작기를 추가한 것 뿐이라 홍보와 달리 특별판은 아니다. 영화사가 특별판이라고 우기는 것을 그대로 반영한 포털사이트도 문제가 있다.

▲ 그나마 위안은 이번 [원초적 본능]이 별관 상영작으로 지정돼서 정가도 별관 할인가인 일괄 7천원이고 별관 기념품으로 별지도 마련됐다는 것이다. 별관 기념품이 별 볼일 없긴 하지만 전단지 제작도 잘 안 하는 요즘엔 간직할만한 뭐라도 챙겨주면 고마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