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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중경삼림(Chungking Express,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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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20 22:01:29

환상적인 작품 

사실은...이벤트로 나눠주는  포스터가 너무 취향저격이라 그 욕심에 극장엘 갔지만...하필 오늘 비도 추적추적 꾸준히(?)내리고 지류인 포스터를 받아 오기엔 좋지않은 조건이라 몇번을 예매취소할까 고민도 했었습니다.

 

아무튼 장우산과 포스터를 받아올 e-mart가방을 챙겨 아침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롯시-신도림에 조조로 예매해서 도착해보니 너무 일찍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 운영이 안되더군요(아님 제가 못찾은건지)

7층까지 정지된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는데...죽는줄 알았습니다.

도착후에 땀 좀 흘렸습니다...헥헥 

 

무엇보다 가장 먼저 매점에 가서 물어본 건 "중경삼림 포스터 받을 수 있나요?"

다행히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길 듣고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 좀 앉아 쉬었네요.

(사전에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이 지점은 그렇게 사람들이 많은 지점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리고...참 영화굿즈 받으러 극장엘 가는것도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고요.

이벤트 굿즈 관련해서 재고여부는 고객센터에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해서...결국엔 극장에 직접 가봐야만 확실히 알 수 있거든요.

'이 짓도 못할 짓이다...오늘이 마지막이다' 뭐 이런 다짐을 했던 오늘...입니다.

 

 몇십분동안 가져갔던 책을 읽으면서 기다렸다가 들어간 신도림5관은 정말 제가 본 가장 작은 상영관이었어요.

(이 정도면 집에서 보는거랑 어떤 차이가...)

하지만 맨 앞자리에서 보니 사운드효과와 더불어 집하곤 비교불가긴 합니다.

거리두기때문에 한자리 건너 예매가 되는데요...이상하게 어떤 여성분이 제 바로 옆자리로 예매하셔서 결국 그 여성분이 자리를 재조정받아 보셨네요.

전 얼마전부터 극장에서 제일 앞자리에서만 보는 재미가 들려...오늘도 역시 맨 앞 정가운데로 감상~!

 

작품은...연출, 영상미, 스토리, 연기...그리고 음악 - 모두 perfect 한 걸작이죠...다시봐도...

(유일한 궁금증은...'왜 금성무는 5월1일자 통조림을 구하는가?')

특히나 극장에서 꽝꽝울리는 중경삼림의 음악들을 듣는 맛은 대단했어요!

그리고...예전에 볼 땐 '임청하'파트는 스텦프린팅기법의 영상미는 좋았지만 그닥 '양조위'파트에 비해 별로였는데요...오늘은 그 반대의 감정으로 봐서 참 신기했어요.

역시 영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 작품에 대해 다른 감정을 갖게 된다는게 재밌어요.

(물론 첫 감정그대로인 작품들도 있지만요~)

임청하 파트에서 마지막 장면 - 임청하가 스크린 우측하단으로 빠지면서 그녀의 얼굴이 약간만 걸쳐진...

아....그 부분의 영상처리에선 감탄이!!

그 전에 놓쳤던 부분이어서 참 신선했습니다.

레이아웃을 정말 세련되게 했구나, 이 작품은 지금보다 더 시간이 지나서봐도 언제나 멋지겠구나...이런생각이 절로 들게한 절묘한 화면처리...

 

금성무가 공중전화를 붙들고 술에취해 지인...중에서도 여성들에게 작업거는 멘트듣는 재미도 대단히 좋았어요ㅎㅎ

"뭐 결혼했다고? 언제했어?"

"나 모르니? 초등학교때 친구였잖아, 어 모른다고? 그래 하하하 알았어"

대략 이런 시시껄렁한 통화들이 이어지는데...귀엽기도 하고 암튼 인상적인 씬이었죠.

 

이번에 보고 [미드나잇 익스프레스]가 금성무, 양조위가 가는 패스트푸드점의 이름인걸 알았네요ㅎ

아무래도 오래전에 봐서기도 하고 그 때 대충 본 것 같습니다...

 

'양조위'파트는 일단! 남자가 봐도 멋진 양조위 외모보다가... '왕페이'의 귀여움/독특함/발랄함에 서서히 취하게 됩니다.

노래에 맞춰 춤추는걸 좋아하는 그녀의 매력은 상당해서 당분간은 머리속에 맴돌것 같군요.

cd선물을 주는 양조위도 좋았고요.(cd를 선물로 주던 90년대여~~그리운)

본작의 재감상에서 제일 감동적인 장면은 왕페이가 스튜어디스가 되어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 돌아왔을때 셔터를 올리자 바로 보이는 '양조위'와 재회하는 부분! 와...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가막힌 엔딩처리~! 질질끌지않고 칼같이 편집해준 왕가위에게 박수를~~

(엔딩크레딧에 글자들의 모션그래픽도 신선했네요~좌/우에서 슉슉 날아오는 수많은 글자들)

 

감상 후 매점에서 수령한 포스터는 다행히 이미지의 해상도가 매우 좋아서 충분히 거실에 전시해둬도 될 퀄리티였어요.(받으실 수 있다면 강추합니다)

 

블게에서 언뜻 본 [왕가위set]소식에 목말라 할 1인 추가된 오늘입니다.

그게 언제가 될 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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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3-20 22:05:27

포스터가 이뻐서 갈까말까 계속 고민.. 옛날에 봤음 주저없이 갔을텐데최근에 재감상해서..ㅜ

WR
1
2021-03-20 22:08:50

오...이 포스터만큼은 꼭 소장하셔야 합니다...ㅜ.ㅜ(색배열, 선명한 이미지, 타이포그래피등등...최고)

시간되시면 내일이라도 방문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1
2021-03-20 22:11:26

포스터도 받고 왕페이도 큰 스크린에서 볼 겸 가야겠네요ㅋ
근데 내일 귀차니즘 발동하면..

WR
2021-03-20 22:14:43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는 기회입니다~! 꼭 득템하세요!!

1
2021-03-20 22:11:18

중경삼림의 엔딩은 어떤 해피엔딩보다도 청량감이 있었던 거 같네요. 마침 왓챠에 왕가위 리마스터링 시리즈가 올라와서 한 편씩 감상중인데, 오늘밤에 TV를 차지할 수 있다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감상해봐야겠네요.^^

WR
2021-03-20 22:13:55

오늘 제가 느낀 엔딩처리의 감상은 '깔끔함' 이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거에요.

굳이 질질 끌지 않고 칼같이 편집한 과감함, 신선함~!

오늘 한번 다시 감상해보시죠, 맥주와 함께

1
2021-03-22 10:32:20

왜 5월 1일이냐면 헤어진지 1달이 되는 날이고, 

그 때까지 다시 만나지 못하면 그냥 포기할 예정이니 그렇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옛날에 징크스같은 걸 생각하면서 다녔던 지라 이 캐릭터가 통조림을 모으는 게 이해가 되긴 했었습니다.)

 

평론가들은 홍콩반환의 메타포(1997년 7월 1일)로 많이 해석하곤 했습니다만.. 

WR
2021-03-22 10:54:51

5월 1일이 헤어진지 1달이 되는날이군요...왜 전 그걸 파악하지 못했었는지...

이 부분에 대해 다른 해석들도 있군요.

음...다시 또 봐야 할 것 같네요~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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