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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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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모탈 컴뱃>, FATALITY! Scorpion Wins. Flawless Vi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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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4-09 19:40:30

 <모탈 컴뱃>. 우리나라에서는 겜돌이가 아니고서야 저게 뭐시당가....? 싶은 게임일수도 있습니다. 이해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정식 수입 자체를 못하는 게임이거든요. 이유요? 더럽게 잔인해서.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539033


"에이, 그래도 우리나라 게임 등급은 도박 관련된 부분만 빼면 널널하기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특히 잔인한거로 심의 거부가 뜨려면 어지간해선 어려울텐데."

그 "어지간하게 잔인한게" 진짜 "어지간히 잔인"할 정도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9F9vb-nA0lE

* 경고. 심약자나 고어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영상 시청을 절대 금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람 사지가 찢어지는건 기본이고, 몸이 반으로 조각나고 내장을 줄줄 흘러내린 다음 온갖 묘기를 펼칩니다. 척추도 뽑아내주고, 뼈와 살을 분리하고 얼굴 가죽을 뜯어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고어해서는 안팔립니다. 이 게임은 벌써 20년이 넘는 역사를 갖춘 미국산 걸작 고전 대전액션게임이기도 하며, 팬베이스도 이루 말할수 없이 두툼합니다. 이미 예전에 한번 영화화가 된 놈이기도 하고요.


이 작품이 2021년 워너브라더스에서 재영화화 되었습니다. 오늘 관람하고 오는 길, 간단히 몇 자 적어봅니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일단 원작존중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원작의 스토리도 적당히 따라가고 있고, 원작 코스튬과 기술들도 속속들이 보여줍니다. (하도 모션이 해괴해서 절대로 나오지 않을줄 알았던 리우 캉의 "바이시클 킥"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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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관람하고 원 게임의 그 유명한 메인테마조차 틀어주질 않아 경악했던 <몬스터 헌터>라던가, 게임이랑 설정부터 시작해 모든것이 달라져버린 <레지던트 이블>이라던가 하는 것들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원작에 대한 존중이 살아있어요.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영화의 단점들 또한 이 원 게임에 입각한 문제들입니다.


첫째로, 별로 안잔인합니다. 앞에서 장황히 설명했듯, 모탈컴뱃의 아이덴티티는 다름아닌 "정신이 혼미해질정도로 잔인한 연출"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잔인한게 안나옵니다. 사람 톱으로 (세로로) 반으로 썰어죽이는거정도가 최대치입니다. 이정도면 엄청 잔인한거 아니냐 하는 분들도 계실텐데, 모탈컴뱃 세계관에서 톱으로 반 썰어버리는거 정도는 굉장히 젠틀하고 신사적으로 곱게 죽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출혈량도 다소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 게임 시리즈는 전성기였던 90년대 미국에서 게임 폭력성 논란을 손수 일으켜 ESRB, 게임 등급 관리고지를 세계최초로 시행시킨 기념비적인 게임입니다. 당시 논란의 화두는 다름아닌 출혈이었습니다. 피가 수돗물 틀듯이 콸콸 쏟아져나왔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영화에선 그게 없어요. 피가 아주 콸콸 뿜어져나와 바닥을 적셔버려서 주인공이 발 디딜때마다 핏소리로 철벅철벅 소리가 나야하는데, 그게 없습니다.


둘째로, 서사가 허접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게임 스토리중 훌륭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은 많습니다. 당장 모컴이 나왔던 90년대만 해도 "파이널 판타지 6"이 있었고, "성검전설"이 있었고 "크로노 트리거"가 있었습니다. 몇년 안지나서는 "메탈기어 솔리드"도 나옵니다. 하지만 모컴은 그런 서사류 게임이 아닙니다. 근본은 대전액션 게임이며, 그닥 정교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도,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물론 이런 스토리조차도 <버추어 파이터>나 <스트리트 파이터>등 타 격투 시리즈에 비하면 나름 정교한 편입니다.) 조금 더 확실히 다듬고 쳐낼 부분은 쳐내서 서사를 완성했어야 했는데, 이걸 너무 날려버렸습니다. 이것과 비교하면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시나리오는 셰익스피어일 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전투가 없습니다. 대전액션게임기반 영화인데도 놀랍게도 전투가 허술합니다. 치고 받고 카운터에 가드도 한번씩 해주고 점프공격도 해주고 하단공격도 때려야 하는데 기술묘기만 몇번 부리다 끝납니다. 이마저도 흠결이 있다는건 더더욱 아쉬운 부분입니다. 장황하게 기술만 써대는데, 또 정작 모탈컴뱃의 진짜 핵심인 "척추 뽑기", "뇌파먹기", "머리 들어올리기"가 없습니다. 기억에 남는 키 씬이 없다는것. 이런 장르의 영화에는 너무나도 큰 허점입니다.


정리하면, 예상보다야 잘 나왔습니다. <몬스터 헌터>보다는 나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은 나오지 못했고, 단점이 너무나도 눈에 밟힙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고 리뷰를 마칩니다.



"척추 뽑으라고! 척추!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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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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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4-09 19:39:40

SUB-ZERO WIN
FATALITY
가 없나보네요.

3
2021-04-09 19:51:05

차라리 등급 제끼고 OTT용으로 관객층 신경 끄고 상상력 제한 없이 만들었다면 어땠을지..

WR
2021-04-09 19:57:07

사실 이 영화는 R등급이 아니라, NC-17을 노렸어야 했습니다.

2021-04-09 20:05:44

상상만으로도 짜릿하네요

2021-04-09 20:19:23

 저는 저런 잔인한 것을 엄청 싫어하는 소녀감성인데요... 

WR
1
2021-04-09 21:00:36

https://www.youtube.com/watch?v=4u-6L88xI2k&t=197s

 

그런 여러분을 위한 FRIENDSHIP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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