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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엔딩 다른 버전 - 벚꽃 길에서 상우와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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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16:43:12

[봄날은 간다]의 여운이 오래 가는 벚꽃 길 엔딩 극장판(우)과 2차 시장에서 공개된 다른 버전(좌). 테이크를 많이 가는 허진호 감독은 벚꽃 길 엔딩에서 상우 버전과 은수 버전을 각각 찍고 상우 버전을 채택했다. 유지태 뒤로 등돌려 걷는 이영애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하다면 dvd/블루레이에 수록된 다른 버전 목록의 벚꽃 길에서 상우와 헤어짐을 보면 된다.

 

 

1. [봄날은 간다] 극장판 벚꽃 길 헤어짐 엔딩 - 상우 버전

 

 

일방적인 결별 통보에 환승 연애까지 이기적으로 굴었던 연상의 여인 은수. 개봉 당시 허진호 판 팜므파탈이란 얘기까지 나왔던 배역이다. 은수는 우연한 계기로 상우가 그리워 상우를 다시 찾아오지만 상우의 은수에 대한 연정은 식어있다. 카페를 나와 벚꽃 길을 떨어져 걷게 된 어색한 상황에서 은수는 상우를 부르며 아양을 떤다.


은수 : 우리, 같이 있을까?

 

 

은수 : (재차 애교)응?

 

 

은수 : 아하하하,(대답없는 상우 보며 어색한 웃음) 왜?

 

 

상우 : (눈빛과 표정으로 은수의 재결합 제안을 거절하며)갈게

은수 : (상우의 뜻을 파악하고 아쉬운 듯 쓸쓸하게)어, 잘가

 

 

은수 : 상우씨!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헤어짐의 악수를 청하는 은수. 그들이 라면 먹기 전 관계의 시작을 알린 악수가 이제는 이별의 악수로.

 

 

 

 

 

 

 

 

 

 

사랑과 이별의 상황이 안타깝고 슬프고 다시 찾아온 은수가 측은하기도 하는 등 복잡한 심정이 된 상우. 각자의 길을 걷는 서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끝난 관계임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심심풀이 땅콩...이 아닌 라면이 필요했던 은수와 라면같던 남자 상우의 관계는 완전히 끝이 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밥과 라면같은 관계다. 처음 작업하면서 같이 식사를 할 때 공기에 한가득 담긴 밥의 양에 부담감을 느끼던 은수는 상우가 밥을 덜어가자 자기가 그 밥을 다 못을 것 갔냐고 반문하다가 결국 밥을 덜어준다. 관계의 안정감으로 상징되는 밥을 은수는 끝까지 극복하지 못한다.


유명한 라면 먹을래요?의 다른 버전에서 상우는 공깃밥도 있냐고 묻는다. 상우는 처음부터 밥으로 상징되는 진지한 관계를 추구했지만 은수는 마지막까지도 라면으로 그들 관계를 모색하려 한다. 후반부 상우를 다시 찾아온 은수의 모습을 담은 다른 버전에서 은수는 상우에게 밥 먹었냐며, 라면먹으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은수는 끝까지 밥이 아닌 라면으로 가벼운 관계를 원했고 상우는 밥의 안정감을 원했다. 이별이 고통스러운 상우가 가족들과 밥을 먹다가 끝까지 밥을 먹지 못하고 라면으로 대신하는 장면도 그들 관계가 밥으로는 발전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2. 2차 시장에서 공개된 벚꽃 길 헤어짐 장면 다른 버전 - 은수 버전

은수 버전에서 눈에 띄는 건 위치 교대. 은수 버전에선 은수가 도로 쪽으로 걷고 있다.


 

 

은수 : 오늘, 같이 있을까?


우리에서 오늘로 대사가 바뀌었다.

 

 

상우 : 할머니 돌아가셨어.


은수가 치매 걸린 할머니 주라며 선물한 화분을 돌려주는 상우의 대사는 유지태의 애드립이다. 촬영 당시 배역에 심취했던 유지태가 사전 협의 없이 갑자기 저 대사를 쳐서 허진호가 깜짝 놀랐다는 일화가 있다. 허진호는 배역에 너무 빠진 유지태가 우려돼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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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결합 제안을 거절하는 상우의 모습을 보고 이별의 악수를 청하지만 선뜻 받아들이긴 어려운 은수의 머뭇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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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인 상우 버전을 볼 때는 뒤돌아선 흐릿한 은수가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은수 버전에서 은수는 미소를 띈 채 뭔가 희망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재결합을 거절당한 상태에서 나오는 표정치곤 너무 밝다. 각자의 길을 향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에 한 번씩 돌아보며 작별 인사를 하는 상우 버전의 최종 엔딩이 선택된 게 다행이다. 얄미웠던 은수가 제일 측은해 보이는 모습으로 마무리 짓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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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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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17:42:16

상우버전이 맞죠. 이 영화의 화자입장은 상우고 은수는 그 대상으로 존재하니까요.

2021-06-13 18:19:05

씨지비 시그니처 K관이라고 해서 재개봉 했길래 지금 보러 와있는데 5분 남은 현재 애매자 아무도 없음.
전세 내고 혼자 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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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18:20:06

순간 한명 들어옴. 남자 둘이 봄. -_-

2021-06-14 01:15:08

이 댓글 보고 깜놀 했습니다.
제가 바로 그 남자인가 해서요.

시간대를 보니 아닌가 보네요.
골룸님 25분 시작인거 같은데
저는 35분 시작이었습니다.

Updated at 2021-06-13 18:39:55

      우 ~   변해가네 ~ ~ ~  ♪ ♬                  

2021-06-13 18:40:50

근데 라면 먹고 갈래의 라면은 이영애의 애드립...

2021-06-13 19:04:32

봄날은 간다 초속 5센치로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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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20:10:42

허진호 감성 너무 좋습니다.


뭐라 설명은 할 수 없는데 여튼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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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21:29:07

감독으로서 상업적 성공도 매우 중요한거니까 뭐라 말할 순 없지만 최근 대작들 위주로 찍기 전의 허감독님이 그립습니다. 

2021-06-14 00:10:38

<행복>, <호우시절>까지가 좋았죠. 최근작 <천문>은 정말 허진호 감독하고 안 어울리더라구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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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3 22:23:17

상우 버전을 쓰기를 잘했네요. 은수 버전으로 갔으면 아마 극중 더 나쁜 여자 이미지가 심해지면서 은수에게 연민조차 느껴지지않았을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2021-06-14 06:51:37

은수는 이영애의 분신같은 영화로 보였습니다.

2021-06-14 17:16:04

하여간..은수같은 여자는..피하는게..상책..

2021-06-14 20:04:38

MBC에서 UHD방송을 했었는데 왜 4K remastered판이라도 출시안할까요?

그리고 삼본아파트 새로 페인트 칠을 했다고 하네요.

영화 속의 추억의 모습이 완전히 없어졌다니 안타깝네요.

2021-06-15 00:34:24

민망하거나 멋쩍은 표정도 아니고 저렇게 웃는 모습은 저 상황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표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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