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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  [추모]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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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6 09:21:07

 

 

 1930년 생이신 리처드 도너 감독님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급하게 작성했습니다. 70년대에 태어난 저는 vhs 비디오 세대인데요. 저와 비슷한 시대를 살아왔던 분들에게 도너 감독님의 영화들은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너 감독은 1960년부터 이미 연출을 시작했는데요. 극장용 장편 영화를 연출한 것은 1968년이 처음이었으니, 그리 빠른 데뷔는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티비에서 갈고닦은 경험과 특출한 감각으로, 대부분의 연출작은 상당한 흥행을 거두며 인기를 끌었는데요. 무엇보다도 미국인에게는 신화나 다름없는 슈퍼맨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긴 연출자이니, 그 위상은 대단했다 하겠습니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으나 안정적인 필모를 채워가면서, 오랜 시간동안 현역에서 활동하는 하늘의 축복을 받은 감독이기도 한데요. 아흔을 넘기셨으니 우리나라식으로 말하자면 호상이라 하겠으나, 어린시절의 수많은 추억들을 만들어주셨던 분이기에 앞으로 한동안은 생각이 많이 날것 같습니다.

 

 *감독님은 자신의 영화에 깜짝 단역으로 출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자신의 연출작에서 무려 8편의 작품에 살짝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물론 크레딧에도 오르지 않을만큼 스쳐 지나가는 역이었지만, 살짝 히치콕 감독이 떠오르는 대목이네요. 

 

구니스

 제 어린시절 꿈꿨던 모든 것들이 담겨있었던 모험 활극입니다. 영화속의 슬로스 캐릭터에게 슈퍼맨 옷을 입힌것도 리처드 도너 감독님이기에 또다른 의미를 가지는데요. 그 절정 부분에서, 수많은 소년소녀들이 자기 일처럼 숨죽이다가 기뻐하곤 했었습니다.

 

라디오 플라이어

 대부분의 작품 흥행시킨 도너 감독님이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못했는데요. 원래 각본을 쓴 데이비드 에반스가 연출까지 맡기로 했고 어느정도 촬영도 했지만, 신인 감독이 못미더웠던 스튜디오에서 리처드 도너 감독으로 교체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좀 어수선한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요. 제 감상은, 아이들이 보기엔 좀 어두울수 있으나 잘 만든 성장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레이디호크

 보시다시피 이 시절의 파이퍼 누님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볼수 없는 룻거 하우어도 그리워지네요.

 

리셀 웨폰 시리즈

 미국에서는 1편부터 상당한 흥행을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냥 그랬는데요. 3편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성공하면서 4편까지 이어지는 성공한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다만 4편에서는 그닥 흥행하지 못했는데요.(실패한건 아님) 원래는 5편까지 찍을 계획이 있었다고 했는데 계속 연기되었고, 결국은 도너 감독님이 먼저 가시고 말았습니다.

 

매버릭 

 원래 50년대 티비 드라마를 스크린으로 옮겼는데요. 원작에서 실제 매버릭 역을 맡았던 제임스 가너가 극장판에도 출연합니다. 촬영장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즐겁게 찍었다는데요. 영화도 코믹 액션 서부극으로 손꼽히는 오락영화의 수작입니다.

 

수퍼맨 시리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이 작품이 없었다면 과연 현재 히어로 영화의 시대가 올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실제로 마블 프랜차이즈의 일등공신 케빈 파이기는, 제작자였던 도너 감독의 아내 로렌 슐러 도너 밑에서 일을 배웠습니다.

 

어쌔신

 대학생때 그냥 시간 때우려고 감독이 누군줄도 모르고 스탤론 형님 나온다는것만 알고 보았는데요. 기대에 비해 뜻밖의 잘만든 오락영화였습니다. 그렇지만 흥행은 그닥이었는데요. 그래도 이 영화의 한 장면은 아직도 인터넷에서 명짤로 종종 만날수 있습니다.

 

GIF 최적화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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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짤 모르는 분은 안계시겠죠?)

 

오멘

 집에서 작은 티비 화면으로 보았음에도, 긴장감과 몰입도땜에 진이 다 빠졌던 작품입니다. 지금 보아도 특수효과만 조금 옛스러울 뿐, 특유의 분위기와 끝내주는 음악은 대단한데요. 제리 골드스미스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습니다.

 

컨스피러시 

 군대 시절에 개봉한 영화라 나중에 집에서 보았는데요. 유명한 삽입곡의 존재는 먼저 알게 되었습니다. 웬지 보는 내내 존 슐레진저 감독의 <마라톤 맨>이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패트릭 스튜어트의 열연 때문이 아니었나 싶네요. 

 

타임라인

 심야에 연달아 3편을 상영해주던 정동 스타식스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이미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이 상당한 유명세를 탔기에 기대가 좀 있었는데요. 밤새며 보는지라 피곤했는지, 중간에 조금씩 졸면서 보았습니다. 그래도 오락영화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오멘>에서 함께했던 제리 골드스미스 음악감독의 유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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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7-06 09:26:26

엑스맨 시리즈의 제작자로서도 이름을 올렸죠.

WR
2021-07-06 09:28:36

직접 연출하신것만 티비까지 80여 편이고, 제작은 37편이나 하셨더군요.

 

프리 윌리 시리즈의 제작까지 하신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2021-07-06 09:30:45

60년대 첩보물 시리즈 Man from U.N.C.L.E.의 에피소드들 감독으로 종종 나와서 반갑기도 했습니다.

WR
2021-07-06 09:31:58

아, 그것도 연출하셨었군요!

1
2021-07-06 09:27:15

 리썰 웨폰4 마지막 엔딩 크레딧 보기만 해도 정말 흐뭇했죠. 4편이나 되는 시리즈의 등장인물들이 거의 바뀌지 않고 그대로 나오면서 "We are family!!!" 라니... 

하지만 우리의 연걸이 형을 그렇게 만든 건 좀 너무했지 않니? 

WR
2021-07-06 09:30:01

안그래도 젯 리 형님 등장시키면서 무리수가 좀 보이긴 했습니다.

 

연걸 형님은 한번씩 웃어주는 소년미가 나와야 되는데 시종일관 폼만 잡고 있으니...

 

리셀웨폰 5편도 그렇고 구니스 2편도 엄청 기대했는데 먼저 가셨네요.

2021-07-06 09:30:46

어. 추천버튼이 안먹어요

WR
2021-07-06 09:31:29

어익후 댓글 달아주신것만 해도 감사드립니다.

2021-07-06 09:31:40

안타깝네요. 좋은 영화들 감사합니다.

WR
2021-07-06 09:32:55

새벽에 폰 보다가 엄청 놀랐습니다. 

 

부디 편안히 잠드셨길...

2021-07-06 09:37:20

오리지널 환상특급...NIGHTMARE AT 20,0000 FEET...에피소드 연출도 인상적이었죠...

WR
2021-07-06 09:39:50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재능을 보여주신 명감독이셨죠.

 

친구들이랑 구니스를 함께 보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21-07-06 09:37:24

최고의 버디 액션 리썰 웨폰 잊지 않겠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WR
2021-07-06 09:41:05

정말 최고의 흑백 액션 버디물이었죠. 4편의 안타까운 결과땜에 5편에서 만회하고 싶으셨을지 모르는데, 먼저 가셔서 너무나 아쉽습니다.

2021-07-06 10:15:49

매버릭 영화 너무 좋아합니다.

우연하게 티비에서 한걸 보고 블루레이 구매해서 

종종 생각날때마다 시청하고 있습니다.

WR
2021-07-06 10:22:44

배우들 케미도 잘맞고 감독님도 엄청 즐거워하면서 찍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멜 깁슨이랑 조디 포스터랑 영화 찍고 종종 포커모임을 갖기도 했다네요.

2021-07-06 10:33:16

어쎄신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작품입니다T-T

검색해보니 연출 말고도 기획이나 제작에 참여한 멋진 작품들이 더 있더군요.

R.I.P...

WR
2021-07-06 10:40:03

부인도 함께 참 많은 영화를 연출하고 제작도 하셨던 거물이었죠.

 

케미가 괜찮았던 멜 깁슨이나 대니 글로버와는 여러 작품을 하시기도 했는데, 아직 60대인 깁슨은 그렇다치고 70대 중반인 대니 글로버는 많이 비통해 하는것 같았습니다.

2021-07-06 10:58:59

극장에서 본 영화가 확실히 많네요. '리쎌웨폰2 - 불같은 약속' 보던 그 날의 분위기도 

어렴풋이 막 떠오르고 그럽니다. 작품들이 다 친숙하다 보니 어쩐지 알고지낸 분 같기도 하고요.

명복을 빕니다. 동물의 삽 님도 소식듣고 급히 추모글 작성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WR
2021-07-06 11:19:07

2편을 극장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야해서(?) 어리둥절 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치만 그덕에 막판 릭스의 분노에 더 이입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읽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2021-07-06 11:03:51

리쎌웨폰을 만들어 주신 리차드 도너 감독님
감사했습니다. 잊지않겠습니다.

WR
2021-07-06 11:20:08

기억에 남는 영화들로 제 어린시절을 채워주신 분이기에, 저역시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2021-07-06 11:09:07

캐릭터를 참 잘 만드는 연출가라 생각합니다.

대단한 감독이었는데...   안타깝네요~ 

WR
2021-07-06 11:21:20

어떤 장르를 연출해도 수작을 척척 만들어내는 대단히 능력있는 분이셨죠.

 

90대지만 연출/제작 기획이 남아있었다는데 정말 아쉽습니다.

Updated at 2021-07-06 11:18:44

어쌔신과 컨스피러시를 특히 좋아합니다~ 그저 그런 액션물로 인식되었지만 후기작 식스틴블럭을 빼면 섭섭하지요. 브루스윌리스와 호흡 맞춘거라 나름 의미있다 생각합니다ㅎㅎ 도너 감독의 리쎌웨폰5를 꼭 보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행복한 영화감상을 하게 해주신 고마운 분 편히 쉬세요~

WR
2021-07-06 11:22:50

저 개인적으로는 식스틴 블럭을 보고 별 인상이 남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오락 영화로써 평타는 치지만, 도너 감독님의 연출작 열편을 추리는데 넣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2021-07-06 11:25:11

〈구니스〉도 리처드 도너의 영화였군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라고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슈퍼맨〉과 〈리셀 웨폰〉이 제일 좋았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07-06 12:36:03

당시에 스필버그 제작의 영화를 스필버그 감독인 것처럼 홍보하는 경우가 많았었죠 ㅎㅎ

오락영화하면 스필버그로 통하던 시절이라...

2021-07-06 11:28:50

RIP
리셀웨폰 시리즈
어새신 너무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WR
2021-07-06 11:40:54

저 역시 너무 좋아하는 영화들입니다. 

2021-07-06 11:36:40

정신없는 [잭 스나이더] 슈퍼맨 보다 

[도너]판 슈퍼맨을 항상 더 좋아했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21-07-06 11:42:09

도너 감독님의 슈퍼맨이 없었다면 맨 오브 스틸은 만들어지지도 못했을거라 생각합니다.

2021-07-06 11:42:01

정말 좋은 영화 많이 만들었는데… 전 리셀웨폰 1편부터 모두 극장에서 봤고 구니스나 슈퍼맨도 극장에서 봤어요 리셀웨폰 엔딩에서 가족이라고 할 때 눈물도 났었어요

WR
2021-07-06 11:43:25

필모가 극후반에 약간 널뛰기하는 느낌은 있지만, 70년대 80년대 90년대 00년대에 이르기까지 쭉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낸 장인이셨지 않나 싶네요.

2021-07-06 12:12:23

좋은 영화 많이 만드셨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21-07-06 12:50:5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21-07-06 12:24:24

좋은 글엔 그저 추천...

 

그리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21-07-06 12:51:42

부고야 일년에 몇번은 듣지만, 웬지 친숙한 분이 가셨기에 더 아쉽습니다.

2021-07-06 15:21:04

"컨스피러시"... 멜 깁슨 출연작 중 "페이백"과 함께

케이블에서 하고 있으면 늘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

WR
2021-07-06 17:10:20

묘하게 끌리는 영화죠.

 

오프닝부터 관객을 확 휘어잡는 멜 깁슨의 캐릭터로 눈길을 붙잡더니, 이어지는 리즈시절 줄리아 로버츠의 모습으로 역시 눈길을 뗄수 없게 만들었던 기억입니다. 

2021-07-06 15:59:29

슈퍼맨 (1978)을 극장에서 보고 만화영화의 세계에서 영화의 세계로 옮겨간 아이입니다. :-)

좋은 작품들 정리에 감사드리며...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WR
2021-07-06 17:11:21

직접 극장에서 보셨을 정도면 거의 인생영화로 남으셨겠네요.

 

저 역시 어린 시절 구니스를 친구들과 극장에서 보고 홀랑 빠져들었기에 그리움이 큽니다.

2021-07-06 20:42:23

너무 사랑했던 감독님인데
많이 슬프고 아쉽습니다
리씰웨폰 5 만드신다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ㅠㅡㅠ

WR
2021-07-06 21:44:38

추모하는 맘으로 아엠디비를 찾아보니, 이것 저것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있었더군요.

 

이렇게 가시고 나니 빈 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집니다. 

2021-07-07 04:34:17

지금 보니 좋은 작품들이 참 많았네요. 수퍼맨 1편과 오멘, 컨스피러시, 매버릭을 특히 좋아합니다.

 
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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