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모가디슈, 이거 하나는 최고
모가디슈는 제가 아는 한에서는 한국영화중 가장 많은 외국인이 출연했습니다.
과거 한국 영화에 외국인이 출연하면 서로 안 섞이면서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서 '서프라이즈'같은 분위기가 났었죠.
이런 어색함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는데 모가디슈에 와서는 헐리우드 영화와 차이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소말리아 운전사, 경찰역의 연기도 좋았고요.
각국 대사관, 피난민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자연스러웠습니다.
시위와 어지러운 전투장면에서 엑스트라의 연기 실수가 등장할 법도 한데 구멍이 눈에 띄지 않는군요. 총을 든 아역 배우까지 어떻게 저런 많은 사람을 동원해서 사실적인 장면을 만들었는지. 헐리우드 영화와 갭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최고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승리호에서 한국형 SF영화의 실력을 보여주었다면 모가디슈에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큰 진전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남북협력은 워낙 많이 활용된 소재라서 신선한 느낌은 없었지만 순수한 인간애가 은근히 흐르는 잔잔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모가디슈에 나타난 소말리아 내전 상황에서 독재정부와 반군 모두 소말리아 국민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정치'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댓글에도 남겼지만 김윤석은 연기가 무르익었습니다. 연기에 힘이 빠지면서 자연스러운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의 조용한 리더십과 속마음이 극 전체를 이끌어가더군요.
아, 그리고 구교환은 반도의 서대위로 처음 봤는데 갈수록 존재감이 강해집니다. 기대되는 배우에요.
글쓰기 |
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