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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감상기] 아맥에서 연속으로 감상한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모가디슈(약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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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15:11:07


부천 소풍 아맥이라 단촐하기는 하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모가디슈를 교차 상영하길래

휴가 첫날인 오늘 예매하고 연속으로 관람했습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 감상>
개봉전 평가가 워낙 좋아서 잔뜩 기대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기존 작품들에 비하면 선녀 수준이네요.
제임스 건이 확실히 뛰어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블이 아니라 디씨에 가져다 놔도 날라다니네요.
전편과의 연장 선상에 작품을 두고 연결 꼬리는 전부 끊어버리는 영리함을 보여줘서 독립된 작품으로도 훌륭합니다.

악당과 미친놈들이 영웅이 된다는 설정에 불필요한 서사를 덕지덕지 붙여놨던 전작과는 달리
아주 자연스럽게 서사를 녹였고 좀 과하다 싶을 타이밍에 칼같이 편집으로 잘라버리네요.
캐스팅도 훌륭하고 연기, 편집, 연출 모두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보이는 연출이 좋았네요.
할리 퀸은 항상 예뻤지만 이번 영화에서도 눈부시게 예쁘게 나옵니다.
특히 탈출 장면은 할리 퀸 팬을 위한 서비스 장면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황홀하더군요.
이런 영화는 극장 가서 봐야죠.

제임스 건 작품이라 그런지 가오갤 배우들이 제일 많이 나오네요.
마블 출연했던 배우(또는 감독 배우)까지 끌어다가 썼지만 위화감은 없고
내심 크로스 배우 개그를 기대했지만 그런 흔적은 없더군요.
원작을 보지 않아서 원작에서도 스타피쉬의 요새가 요툰하임이고 헤임달이 요툰하임으로 가는 설정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토르 출연 배우이자 감독님이 나오는 걸 보면 가오갤3에 토르가 나오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ㅎㅎ
음악이 워낙 적재적소에 깔려 있어서 제임스 건 영화 답다고 느껴졌고 감상을 마치고나니 영화가 아니라 뮤직비디오 한편 본 느낌까지 들었네요.
마블에서 제임스 건 마지막 작품이 가오갤3이라고 들었는데 기대가 됩니다.

단점으로는 살짝 지루합니다. 재미있는데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루할만 하면 피칠갑이 나오거나 뜬금포 성기 노출, 여성 가슴 노출이 나와서 이거 19세 이상 영화야! 라고 외치지만
앞뒤 안가리고 막갔던 데드풀1을 기대하신다면 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 대장노릇하는 미국을 대놓고 까는듯 하지만 고개를 끄덕일만한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깊이가 부족합니다.
선과 악, 양심과 비양심, 정의와 불의..
이런 이분법적 대칭점을 깨는 게 이 시리즈를 보는 맛인데 막판에 가서 갑자기 정색을 하니 갑분싸가 되고
피날레는 어김없이 아빠의 딸사랑으로 점철되는..

아무튼 제임스 건이 멱살잡고 여기까지 올려놔줬으니 다음 시리즈는 잘 이어갔으면 좋겠네요.


<모가디슈 감상>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이라는 배우들을 데리고도 신파와 액션, 애국과 메시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침몰했던
한반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철치부심 노력한 류승완 감독의 뚝심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우선 장점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군중씬과 군중 전투씬, 그리고 근접 전투씬을 류승완 감독보다 더 잘찍을 감독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내내 들더군요.
덱스터 스튜디오의 특수효과까지 더 해져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닙니다.
이제 헐리우드와 견줄만하다 수준이 아니라 수어사이드 스쿼드처럼 블록버스터가 아닌 이상 때깔은 더 뛰어날 수도 있다고 느꼈습니다.

소재는 살짝 다르지만 해외로 파견 근무갔던 미국인 가족이 현지 테러리스트로부터 탈출한다는 내용의 이스케이프라는 영화가 있는데
(오웬 윌슨, 피어스 브로스넌 주연 넷플릭스있음)
그 영화를 레퍼런스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잠시 기시감이 들었다가 날려버릴만큼 잘 만들었습니다.

다만 아무리 실화라고 해도 '반군을 피해 모가디슈를 탈출한다'라는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살을 붙이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우선 다행인 부분은 한국인(또는 북한사람)을 제외한 모든 소말리아인 이탈이라인 등등 배우들은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빈민촌 가난한 흑인들이 너무 때깔이 곱다는 문제는 있었지만 이건 그냥 넘어가고..

문제는 한국인(또는 북한사람) 배우들이 너무 어색합니다.
한국 대사관 사람들이랑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나름 대칭 구도로 구축해서 연출하려던 흔적이 보이는데
마지막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류의 신파로 흘러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전부 잘라버렸네요.
남과 북이 대칭하다가 화합하는 소재를 가진 모든 영화가 처음에는 반목하다가 결국 우리는 한민족 한계레라는 것을 깨닫고
동포애가 폭발하여 얼싸 안고 흐느끼며 헤어지는 패턴이 대부분인데
이 패턴을 사전에 감지한 것인지 찍어놓고 내부 시사회에서 지적을 받은 것인지 모조리 날려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반군을 피해 모가디슈를 탈출한다'라는 뼈대를 관철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감상 후에는 뭔가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배우들이 어색해 보이는 이유도 그 부분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대칭 구도를 가진 캐릭터들의 깊이를 날려버리니 맹탕이 돼버렸어요.

류승완 감독은 기존 영화에서 ctrl+c ctrl+v 한 것처럼 안전장치를 심어뒀는데
바로 정만식 배우와 구교환 배우입니다.
이 두 배우는 부당거래와 반도에서 그대로 오려다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정만식 배우는 이제 이런 역할 그만 좀 나왔으면..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항상 이런식으로 소비돼서 아쉽네요.
구교환 배우도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반도 캐릭터를 너무 차용해서 박아버렸네요.
클라이맥스의 그 장면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던 이유도 캐릭터에 애정을 담을 여지를 전혀 주지 않는 연출 때문이라..

이 영화에서 오직 김윤석만이 자기 캐릭터를 끝까지 지켜내고 나머지 배우들은 캐릭터 붙잡느라 안간힘을 씁니다.
조인성은 생각보다 이런 역할에 꽤 잘 어울려서 놀랐지만 구교환과 대칭점으로 생각하면 안기부 사람치고 너무나 휴머니스트..
허준호의 명불허전 눈빛 연기와 마지막의 뒷모습 연기는 불만이 없었지만
딕션도 좋은 배우인데 왜 허준호 대사에만 자막이 들어가 있는지 의문이었고 전혀 북한 사투리 같지 않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양측 대사관 사람들이 모여서 식사하는 장면을 조인성이 몰래 찍는 데
제가 엔딩 스텝롤을 끝까지 안 봐서 그러는데 맨마지막에는 이 사진이 다시 나오나요?
만약 다시 나오지 않는다면 정말 철저하게 신파를 차단했구나 싶네요.
류승완 감독 본인의 장기를 충분히 발휘했지만 전작에서 크게 데여서 그런가 뭔가 몸사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이게 모가디슈라는 영화지 모가디슈에서 탈출하는 4d 어트랙션이 아닌데 캐릭터에 대한 깊이가 아쉬웠습니다.
신파를 배제한 느낌이 아니라 거세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뒷맛이 찝찝하네요.

하지만 굳이 한국 영화 '치고는'이라는 수식을 쓰지 않아도 될만큼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극장에서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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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8-04 15:21:19

수스퀘2 를 보니. 가오갤 데드풀 뮤턴트. 노멀하게해서 믹스하면 비슷하게 될것같은 느낌이네요. 뭔가 구심점없는 영화같은느낌이 줄거리 잇는데 중요한 핵심스토리가 없는듯한.그렇다보니 지루한느낌이 있네요

2021-08-04 16:44:47

 수스쿼 중간에 클럽에서 맨티스가 뙇 나오는데, 바로 터졌습니다.

 

거의 뭐 제임스 건 사단이 총출동한 느낌이더군요. 덧붙여 타이카 와이티티도 뜻밖의 배역으로 나오길래 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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