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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혼자 사는 사람들(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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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8-23 23:31:45
Aloners, 2021

 매우 슬픈 영화

본작에서 특히나 울림이 있던 부분은 콜센터 선배(공승연)와 신입(정다은)의 근무 장면들로 과연 나는 타인의 기억속에 어떻게 자리하고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감상의 시간이 됐네요.

 

조금이라도 선배와 친하게 지내보려 노력하는 신입에게 상당히 차갑게 대하는 선배...

현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나는 과연  수강생들에게 따듯한 말과 행동으로 대했던가?

차가운 말과 행동으로 부푼 꿈을 안고 배우러 온 수강생들에게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사람은 아닌가...

 

결국 선배의 차가운 태도와 흔히 진상 콜센터 고객들의 모습에 상처만 입은채로 회사 출근을 포기한 신입의 모습에 제 마음도 무척 무겁게 되네요.

그렇게 밝던 그녀의 머릿속에 안좋은 기억들이 쌓이게 된 것이 안타깝고 현실에서도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그녀처럼 안좋은 삶의 기억들로 타인을 경계하게되고 조금씩 밝았던 성격들도 어두워져감이 아쉽기만 합니다.

저또한 마찬가지고요...

 

전 '정다은'배우의 연기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래서 밝음에서 어두워져가는 그 심리와 연기가 크게 와 닿았어요.

 

본작은 참 '매우 슬픈 영화'네요.

 

기억에 남는 대사 : 

 "왜 일하면서 감정 섞고 진심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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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Updated at 2021-08-23 23:42:10

넷플 게시판에서 gb world님이 이 영화 볼 계획이라고 글쓰신거 봤는데 바로 보셨군요
사실 어떻게 보면 gb world님도 자책하실 필요도 없는 것이고 현실에서는 공승연같은 선임이 많은 것도 사실이고 저는 그냥 직장에서는 지극히 사무적인 태도가 맞다고 보는지라... 만약 제가 사회생활을 안했다면 공승연이 맡은 역할을 차갑고 냉정하다고 욕했을텐데 조금이나마 사회생활을 해보니, 그리고 공승연이 극중 처한 상황을 생각해보니 저는 공승연 역도 이해도 가고 마음에 가더라구요.

WR
2021-08-23 23:47:00

전 졸업 후 바로 학원 강사로 시작해서…. 솔직히 일반 회사의 사수를 접해본 적이 없어 더 '공승연'의 태도에 아쉬움을 느낀 것 같아요. 현실은 그렇군요…. 감정을 배제한 채로 사무적인 태도가 차가워 보일 순 있어도 따듯하게 대했다가 돌변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공승연'의 상황도 마음의 여유가 있을 여지가 없기도 하고요...그야말로 짜증만 나는... 

1
2021-08-24 09:43:54

그녀의 건조함은  그녀의 직업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감정을 담는 순간 그만큼 상처가 커지거든요.  최대한 건조해야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은거죠.

 

사실 콜센터는 우리사회의 일반적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공간이기도 합니다.

얼굴이 보일때는 적당히 예의를 차리는척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얼굴이 안보임으로써 짐승같은 비정함을 확인하는 공간으로서 콜센터가 등장한 것이라 봅니다

주인공은 이런 상황에서결국 마음을 닫음으로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에 충실한거죠.

 

 

제가 다니던 회사에도 콜센터가 있었는데  상담원이 결국 폭발하여 욕을 하는 바람에 관리자와 둘이서 고객이 사는 지방까지 직접가서 사과했던 사례도 기억나네요

영화주제와는 별개로 회사가 상담원을 보호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이런 냉혹한 근무환경은 없을거라는 생각도 같이 해봤습니다.

WR
2021-08-24 11:12:30


고객에게 감정을 담는 순간 그만큼 상처가 커지거든요. 

이 부분 완전 공감합니다...

타인에게 냉정하게 대해야 그나마 덜 상처받는것 같아요.

영화속에선 신입에게 철저히 감정을 담지 않고 차갑게 대하는것도 결국 본인의 데미지를 적게 하기 위한 행동 아니었을까 싶네요.

1
2021-08-24 10:00:41

"왜 일하면서 감정 섞고 진심 섞어?"... 제가 사회에서 상처받는 이유인데 급 보고싶어지네요. 좋은영화 소개 감사드립니다.

WR
2021-08-24 11:13:35

네, 감사합니다.

harry angel님과 더불어 대다수의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이 상처받는 이유라고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1
2021-08-24 10:41:56

콜센터 전화하면

버튼 선택 뺑뺑이 돌리고 10분씩 대기시키면

일단 짜증부터 누르고 통화 시작함.

애매한 케이스일 경우 서로 자기꺼 아니라고 토스시키면

두번째 짜증 참고 통화. 

찾아보지도 않고 일단 안된다고 하면

세번째 짜증 참음.

나중에 보니 내말이 맞아 다시 전화하면

새로운 안내원 만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

 

WR
2021-08-24 11:15:06

말씀대로의 상황이라면 저도 화가 많이 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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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내에 콜센터 상황을 보니 그들의 힘든 상황들도 참 어지간히 열악하구나 싶어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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