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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감상/히치콕] 새(The Birds, 1963) 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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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3-31 02:28:11

 분명히 예전에 봤었던 것 같았는데 다시 보니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많더군요. 

(사진은 예전에 올렸던 히치콕 콜랙션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야기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신문사 회장 딸 멜라니(티피 헤드런)가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스퀘어 근처 애완동물가계에서 얽켰던 변호사 미치 브래너(로드 테일러)를 놀라게 하려고 잉꼬 두마리를 가져다 주려 미치의 보데가 만에 있는 주말별장집에 찾아갔다가 새에게 공격받아 고생하는 이야기죠. 

 

지금이야 CG의 도움으로 새들의 공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겠지만, 1960년대 초의 시대적 상황상, 대부분 새 공격에 대해서는 박재된 새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어색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새들의 이유없어 보이는 살인적인 공격에 대한 공포는 충분히 지금도 느낄 수 있더군요. 

 

현대의 여러 공포물의 클리세 적인 장면들 - 이유없는 주인공에게 닥치는 위험이라던지, 폐쇄 공간에서 미지의 생물이 공격하는 장면들은 지금도 유효한 멋진 연출이더군요. 

 

 

 

 

** 스포일러 **

 

지금 와서 보니 새의 공격보단, 생각나는 건 의외로 '금지된 행성(Forbidden Planet, 1956년작)' 이었습니다. 

 

 

 

 

 

 

금지된 행성에서는 모비우스 박사가 딸에게 접근하는 선원들에게 질투에 의한 괴물 이드가 적의를 느끼고 알태어 행성에 있는 인간들(자신포함)을 공격하게 했죠. 

 

이와 비슷하게 '새'에서는 미치의 엄마 - 리디아(제시카 탠디)가 모비우스 박사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을 잃고 미치에게 의지하는 리디아는 미치에게 접근하는 여성들에게 친절한 거리감을 두고 있습니다. 미치를 따라 왔다가 리디아의 그 거리감을 느끼고 사귀기를 포기했지만, 그래도 미치 옆에 있으려 보데가 만에 선생님으로 눌러 앉은 애니는 그 '위험성'을 느낀 것이죠. 하지만, 신문사 딸로 거칠 것이 없었던 멜라니는 주말별장에 살고있는 리디아와 그의 딸 캐시, 그리고 미치에게의 접근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첫 갈메기의 적의적 공격에도 크게 아랑곳 하지 않던 멜라니는 미치에게 큰 호감을 보이지도 않지만, 그와 계속 얽히게 되고, 캐시 생일파티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리디아의 불편함은 증가하며, 그와 같이 새들의 공격도 격해지게 됩니다. 캐시를 보호하던 애니도 새들의 적의에 찬 살인 공격을 피할 수 없었죠...

 결국 새들이 총 공격하게 되는데 오히려 그런 고난을 겪으면서 도도하던 멜라니가 점점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마지막 장면에선, 미치 별장에서 탈출하면서 리디아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리디아 역시 멜라니를 보듬어 주면서 그들이 새를 뚫고 멜라니의 자동차로 탈출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리디아에게 멜라니가 받아들여 졌으니 이젠 새들의 공격은 없을껍니다.

 

https://youtu.be/qMwvHLe5m3g?t=112

 

그래서 결론은 시어머니/며느리 관계는 서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상 죽음을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무서워 진다는? (;;;)

 

.......

 

엔딩장면은 다소 심심하게 끝난 면이 있습니다. 원래의 기획은 멜라니/미치네들이 탈출하면서, 재난상황이 벌어진 마을을 보여주고, 새들의 마지막 공격을 뚫고 탈출하는 장면이 있었다는데 어른들의 사정상 현재의 엔딩을 보였다고 하더군요. 

 

이후에 나온 '마니'를 먼저 보고 '새'를 봤는데 티피 헤드런이 여러 고생을 하면서 히치콕 감독과 영화를 찍었더군요. 새들에게 공격받지 않나, 마니에선 영화 내내 어렸을때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나.. 히치콕 감독에게 좋은 감정이 안 들어도 할 말이 없곘더군요;; 

 

ps1] 중간에 깜짝 '한국' 언급이 나오더군요. 멜라니가 미치에게 자신이 매일 할 일들이 많다면서 언급하던 중 '한국'아이 학교 다니도록 모금활동도 하고 있다고. 1963년도에 학교 다닐정도의 나이면 지금은 최소한 70세가 넘은 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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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9-11 14:21:16

 히치콕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어릴 땐 그냥 재미로 보다가 다소 시시한 결말에 실망했지만 어른이 되어 다시보니 이거 작품성 훌륭하더라구요.  영화 곳곳에 내비치는 상징성과 복선이 좋더라구요.

WR
2021-09-11 14:34:18

어릴 때 나이들어 볼 때 확실히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어른의 감상이란 걸까요...

2021-09-11 14:45:48

어릴때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한데 그때도 무섭게 본 기억이 나네요

WR
2021-09-11 15:01:16

지금 봐도 좀 무섭죠. 첫 희생자 나오는 장면의 점프컷은... 

2021-09-11 14:53:32

재난영화 중 최고가 아닐까 싶어요.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 그냥 관객을 상황에 툭 던져놓고 보여주는 방식이 맘에 들었습니다. 히치콕 명작이 워낙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마니는 좀 심심했네요.

WR
2021-09-11 15:02:48

그래서 그런지 영화 내내 배경음악을 새소리로 대신하죠 ;;; 

'마니'는 숀 코넬리옹도 보고 나름 볼만 했습니다. 현기증도 떠오르고 말이죠...

2021-09-11 15:10:35

정글짐에 잔뜩 내려앉은 새떼들 장면은 지금도 ㅎㄷㄷ

WR
2021-09-12 16:12:25

공포감 조성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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