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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감상/히치콕] 찢겨진 장막(Torn curtain,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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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31 15:00:02

 히치콕의 후기작품중에 하나인 찢겨진 장막을 봤습니다. 

 

(다시 예전에 올렸었던 히치콕 콜랙션 사진중에서.. )

 

'찢어진 커튼' 이라고 해서 두 남녀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스릴러 물인가 했는데, 알고보니 일반인의 스파이물이더군요. 대부분의 영화소개 사이트에서는 이 영화를 '찢겨진 커튼'으로 번역했는데, 굳이 제목을 '찢겨진 장막'으로 올린 이유는 이야기의 내용이 미국인 주인공이 철의 장막 - Iron Curtain '동독'으로 간 이야기 이기 때문입니다. 동독으로 가서 벌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원 타이틀이 'Iron Curtain'을 빗댄 'Torn Curtain'이 되었죠. 그래서 번역 제목도 '커튼' 이라기 보단 '장막'으로 해야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동독을 헤집고 다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찢겨진'이란 표현이 더 낫겠죠;;

 

주인공 암스트롱(폴 뉴먼) 물리 박사는 같은 대학 박사이며 연인사이인 사라(쥴리 엔듀르스)와 코펜하겐에 있는 학회에 참석합니다. 하지만, 사라는 암스토롱 박사가 코펜하겐에 도착 한 뒤 스톡홀롬에 가 봐야 한다고 말 한 뒤 정작 동 베를린으로 가려 하는 걸 알아냅니다. 암스트롱박사의 동독행 비행기에 몰래 따라 탄 사라를 발견한 뒤 매우 당황해 하는데 도착 후 암스트롱 박사는 미국에서 자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계획이 취소된 후 이 분야의 전문가가 있는 동독으로 '망명'을 결심했다고 공항에서 TV 인터뷰를 하죠. 충격받은 사라에게 암스트롱은 바로 동독을 빠져나가라고 하지만, 그녀는 암스트롱과 남겠다고 고집을 피움니다. 

 하지만 암스트롱은 라이프리치의 칼 막스 대학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 '구스타프 린트'박사에게 정보를 빼낼려고 거짓 망명을 한 것이었습니다. 암스트롱은 망명 다음 날 '파이'라는 접선자를 농장에서 만나서 탈출계획을 세우지만, 따라붙은 감시역 그로멕에게 발각이 되어 그를 살해(!)하고 밭에 뭍습니다. 그리고 구스타프 박사를 만나 정보 - 수학공식들-을 빼내고 그러면서 동독정보국의 추적을 받지만 사라와 함께 '파이 조직'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게 됩니다. 

 

 50년대에 명작을 쏟아냈던 히치콕 감독은 60년대 중후반으로 넘어오면서 점점 명성을 잃게 됩니다. 히치콕 영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이들이 그들의 스타일을 더해 '뉴 헐리웃' 시대가 오면서 오히려 히치콕 영화들이 '올드'한 것으로 취급받고 히치콕 자신도 자신의 영화들을 뛰어넘도록 요구받게 되죠. 이 영화는 그런 상황에서 제작되었고, 당시(혹은 지금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스타급 주연배우들 덕분인지 당시 흥행에는 성공을 했습니다. 

 

 위 내용중 간단히 표기한 

  

... 사라와 함께 '파이 조직'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게 됩니다. 

 의 과정을 중-후반부 부터 전개가 되면서 나름 서스펜스를 보여 줍니다. 암스트롱/사라 커플이 동독을 탈출하려 하면서 얼굴도 제대로 안 가리고 이곳 저곳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파이' 조직이 만들어 놓은 동독에서 서방쪽으로의 통로를 하나하나 망가뜨리는 걸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파이 조직의 실재 노선 버스보다 10분 먼저 출발하는 가짜버스를 타고 탈출하는데 이 커플에 불안감을 느낀 한 여성이 나옵니다. 이 커플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파이 조직 버스가 늦게 출발하게 되었던 것죠. 그래서 계속 암스트롱 커플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아니면 자신이 내리겠다고 말하죠. 보통 이런 경우는 이런 여성이 발암 캐릭터로 보이게 되는 데 오히려 이 여성에게 동조하게 되더군요 ;;; 결국 중간에 여러 사건이 벌어지고 더 버스시간이 늦어지고 실재 노선의 버스가 뒤에 보일 정도로 되자 이 여성은 중간에 그냥 내려 버립니다. 그리고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 할 때 즘에 진짜 버스가 따라와서 이 버스가 가짜인 것을 동독 군인들이 발견하게 되죠. 가짜 버스에 동행했던 이들이 모두 도망치는데 군인들이 총격을 가하면서 앞서 미리 내린 여성이 옳았다는 걸 감독도 보여 주는 구나 했습니다(...)

 일반인 스파이 물로 매 장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탈출하는 것이 - 다시 말하지만 덕분에 파이조직의 통로가 망가졌지만 - 나름 볼만 했습니다... 만 히치콕 감독작으로는 뭔가 좀 아쉬운 건 사실이죠.

 생각보다 영화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질 않습니다. 동독군인들이 기관총을 여러번 쏘고 있어도 말이죠. 

 거의 유일한 사망자는 감시역인 그로멕인데, 그 격투/살해장면도 꾀 길게 보여 줍니다. 60년대 007영화등에서 간단하게 적을 살인하는 걸 생각하면, 사람을 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보여주죠. 

 원래는 그로멕을 처리한 후 암스트롱 박사가 사라와 함께 식당에 가는데, 그로멕 배우가 나이 든 형으로 다시 등장해 그로멕에게 가져다 달라고 음식을 주는 장면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장면에서 그로멕에게 세 명의 자식이 있다는 것도 알려지는데, 이렇게 되면, 암스트롱 박사가 너무 나쁜 놈이 되는 것 같아 영화 상영 시간을 줄일 때 같이 잘려 나갔다고 하더군요... 

 

 쥴리 엔듀르스의 바로 이전 작품이 '사운드 오브 뮤직' 이었고 그 이전 작품중에 하나가 '메리 포핀스'였습니다. 뮤지컬 배우로 명성을 높이다가 노래 한번 나올 곳이 없는 이 영화에 출연했을때도 그렇게 촬영기간을 많이 낼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는 또한 히치콕과 버나드 허먼이 찢겨진(...) 영화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허먼에게 '재즈풍'의 음악을 요구했던 히치콕은 그가 원하는 대로 작곡을 하지 않자 그를 해고하고 존 에디슨을 고용했죠. 그 이후로 허먼과 히치콕은 영화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이후로 보지도 않았다고도 알려졌지만, 그냥 서로 냉담한 관계를 유지한 듯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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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1-09-17 11:47:56 (124.*.*.12)

사실 처음엔 두배우 캐스팅 보고 망설 였지만
영화보는 동안 여러장면에서 아슬아슬 했던ᆢ
극장에서 공연보다 탈출하는 장면도ᆢ
배에서 탈출 장면에서 짐을 실은 바구니 를
바꾼 장면 은 오싹 했습니다ㅎ
역시나 히치콕 다운 쎈스 돋보이는 수작 이었죠ㅎ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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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11:08:58

동독탈출장면에선 서스팬스가 넘치죠 :-) 

2021-09-20 10:43:49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다른 대표작들처럼 대담한 야심은 없지만, 절정에 달한 감각들, 아이디어가 넘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시퀸스 하나하나가 정말 버릴게 없고 인상적입니다

WR
2021-09-20 13:41:44

최근 픽사 작품들에 흔히 붙는 '괜찮지만 픽사영화치곤 아쉽다' 같은 느낌으로, 분명 따로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히치콕' 작품으로 보면 뭔가 좀 아쉬운 부분이 없잖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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