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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드라마로 스친 강남의 씨네하우스 풍경 - sbs드라마 작별 45화 중(199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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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18:21:34

드라마 [작별] 45화에서 스친 강남의 씨네하우스 풍경이다. 드라마에선 시한부 선고를 받은 남편 강신욱(한진희)과 이시내(윤여정)가 가을밤 영화 데이트를 즐기는 장소로 섭외됐다. 드라마에선 고작 13초 분량으로 스치듯 지나가고 외부만 비쳐졌지만 한때 강남을 대표하는 영화관이었던만큼 아련한 기억으로 되새겨진다.

 

 

 

 

▲ 폐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신경외과 전문의 강박사와 그의 아내는 모처럼만에 영화관 데이트를 나서나 남편은 영화관에서 졸고만 있어 부인은 시큰둥하다. 배경으로 보이는 추억의 영화들과 익숙한 상호들, 씨네하우스 간판이 눈에 띈다.


드라마는 1994년 11월 15일 방영됐다.(유튜브 빽드 요약판의 방영 시기 표기는 오류다. 1994년 11월 15일 방영이다.) 공중파 57부작 연속극이니 촬영은 그해 10~11월경 진행됐을 것이다. 로제스햄버거 앞으로 보이는 [태백산맥]은 1994년 9월 17일 개봉했고 12월 2일까지 씨네하우스에서 상영됐다.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을 시기인 1994년 10월에서 11월 중순까지 씨네하우스에서 상영된 영화는 아래와 같다.

 

▲ 엠마뉴엘(8/27~10/24)

- 국내 포스터에서 원본에는 없는 브래지어를 찬 엠마뉴엘

 

▲ 태백산맥(9/17~12/2)

 

▲ 너에게 나를 보낸다(10/15~12/16)

 

▲ 전함 포템킨(10/15~10/21)

- 찰리 채플린 영화에 이어 고전 외화 상영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씨네하우스 초대 대표 정진우

 

 ▲ 불초자 열혈남아(10/22~11/11)

▲ 내 노래를 들어라 히어 마이 송(11/5~11/11)

 

▲ 이노쎈트(11/12~12/9)

- 가뜩이나 흔한 제목을 '이노쎈트'로 한 바람에 검색이 더 어려워진 작품. 비디오명도 [이노쎈트].


드라마 [작별]의 부부는 위의 영화 중 한 편을 보고 나왔다는 설정이 깔렸을 것이다.

 

 

* 씨네하우스

강남을 대표하던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씨네하우스는 1989년 개관하여 2002년 12월 26일 상영을 끝으로 폐관하였다. 위치는 강남의 도산대로. 논현동에서 영업했다. 총 4개의 상영관으로 객석은 2,000석 규모였다. 1,2관은 600석, 3,4관은 400석이었으며 개관 당시엔 최첨단 음향시설과 초대형 스크린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선호됐다. 위치의 장점으로 많은 작품들이 극장을 중심으로 촬영됐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쉬리] 등이 씨네하우스 주변의 카페에서 찍은 작품이다.


개관 당시는 정진우 감독이 대표였다. 우진필름 전용관처럼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사가 소유한 극장이라 우진필름이 수입한 외화들은 우선 순위로 틀어졌다. 우진필름이 정식으로 수입한 찰리 채플린 영화들이 상영할 때는 찰리 채플린 전용관으로 꾸며지기도 했다. 그러나 1995년 우진필름 제작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실패하면서 우진필름을 삼켰고 극장도 먹었다. 1999년 동양제과가 씨네하우스를 인수하여 2002년 폐관까지 동양제과 계열사인 미디어플렉스가 극장을 운영했다.


씨네하우스는 UIP 직배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벌인 뱀 투입 장소로 불명예스럽게 기억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 사건의 여파가 얼마나 컸으면 이제는 운영한 기간보다 폐관한 기간이 더 긴 지금도 씨네하우스 하면 뱀으로 연결된다. 뱀 사건 주도자는 정지영 감독이다.


1989년 5월 27일 씨네하우스 극장에는 뱀과 암모니아 가스통 등이 발견됐다. 영화인들이 UIP 직배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결과였다. 당시 상영관에는 [레인맨]이 상영됐다.(1989년 5월 5일 개봉) 영화가 상영중인 극장에 뱀을 풀어버린 것에 대한 여파는 1996년 재조사로 이어졌고 지금까지도 한국영화사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뱀이 주는 거부감으로 실제 이상의 충격을 남긴 것 같다. 씨네하우스는 직배사와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1980년대 후반 UIP 직배 반대 운동의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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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9-17 18:27:21

씨네하우스에서 ‘모던 타임즈’를 봤었네요. 옆관에서는 어비스를 상영했었고..

2021-09-17 18:49:03

UIP첫 직배영화가 위험한 정사여서..그영화 상영시 뱀 풀었는줄 알고있었네요..

레인맨 이었구나..지방살아서..씨네하우스는 못가보고..서울에서 재수할때 뤼미에르는 가봤었네요

2021-09-17 19:15:47

네이버뉴스 라이브러리를 통해 당시 신문 검색해보니 1989년 5월 27일 18시 20분쯤 레인맨의 3회 상영이 끝난 직후 휴게시간에 발견이 되었다고 적혀있네요. 

2021-09-17 19:29:08

뱀 푼건 신촌 신영극장으로 알았는데 씨네하우스였군요. 씨네하우스 제 첫 영화는 아마데우스였습니다.

2021-09-17 19:31:20

시사회 보러 자주 갔었는데 .. 거의 끝물 이었던 시기네요.
지하철과 멀어서 애매 했던 기억도 있고 ..
두사부일체 인썸니아 같은 영화가 기억 나네요.
시사회 인썸니아는 로빈윌리암스 나온 영화라 헷갈릴 수도 있을 듯요. 악역 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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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19:36:22

 UIP 직배로 제일 피 본 영화가 위험한 정사와 007 리빙 데이라이트였죠

둘다 상당한 흥행이 한국에서 보장된 영화였는데 주요 개봉관 못 잡고 소리 소문 없이

개봉하여 많은 피해를 본 대표 케이스였고 지방에선 개봉도 못한 곳이 많습니다

저 때 왜 그렇게 직배 반대를 하였는지 진짜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영화팬들 입장으로선 헐리우드 대작 미국과 거의 동시에 볼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말이야 한국영화 망한다고 한 데모였지만 당시 외국 영화 수입도 꽉 쥐고 있는 국내

영화사의 입김이 더 컸죠.  당장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 같은 영화도 한국에서 1년 늦게 개봉될 정도로

당시 한국에서 헐리우드 대작들 수입 경로 보면 너무 짜증날 정도였죠

빽 투 더 퓨쳐. 코브라. 록키 .007 시리즈도 거의 다 미국보다 1-2년뒤에 개봉되는 한국의 현실에

오히려 직배로 미국과 시간차 없이 볼수 있다는 것은 영화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

2021-09-17 23:06:15

소비자입장에선 중간유통업자 없는게 최고죠.

2021-09-17 21:02:00

허안화 감독 주윤발 종초홍 주연

<호월적고사, 胡越的故事, Woo Yuet's Story (1981)>를

여기서 봤던 거 같은데 말이죠..

2021-09-17 23:17:13

씨네하우스에서 신기했던 건 영화 끝날때 천장에서 샹들리에 내려왔던 거네요.

2021-09-18 10:03:23

89년 인디3 개봉때 공사중임에도 상영을 강행했던 신관인데 불과 십여년만에 건물조차 사라지고 재건축되었더군요. 뒷편 골목 별관 건물은 아직 있어서 잠시 추억이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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