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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짧았던 전성기를 뒤로 하고 몰락해버려서 안타까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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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1 15:25:11

 

사진만 봐선 누군지 잘 모르겠죠?

알만한 분들은 다들 잘 아시는 레니 할린 감독입니다

<다이 하드 2>와 <클리프 행어>로 잘 알려진 분이죠

특히 <클리프 행어>는 국내에서 말그대로 초대박 흥행을 거뒀는데

당시 서울 관객 집계로만 100만명을 훌쩍 넘겼고 전국 비공식 집계까지

통합하자면 대략 300만명 이상은 충분히 동원했을 거란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해외에 비해 미국 현지에서의 흥행 파워는 상대적으로 약하긴 했으나

그래도 제작사 눈치나 보며 기죽거나 하대 받는 감독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 차기작 준비와 관련해서도 본인 주장을 강하게 어필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게 독이 되버린 거죠

<클리프 행어>의 성공 이후 당시 와이프였던 지나 데이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해적 액션 활극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찍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레니 할린 감독의

지나친 요구와 고집 때문에 제작비가 6천만불에서 무려 1억 1500만불까지 치솟게 됩니다

 

이미 영화 제작 초기부터 재정 악화에 시달리던 캐롤코 픽처스 사는 파산해버렸고

배급사였던 MGM과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도 얼마 못가 결국 똑같이 파산하면서

헐리우드 역사에 길이 남을 폭망으로 악명을 떨치게 되죠

 

이후 다시 한번 자신의 와이프인 지나 데이비스를 기용하여 <롱 키스 굿나잇>이란

첩보 액션물로 재기를 노렸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이 작품마저 흥행 실패를 하게 됩니다

 

연이은 대작의 실패로 레니 할린과 지나 데이비스 모두에게 크나큰 상처로 남았고

결국 둘은 각자의 길을 택하기로 결정하면서 결혼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영화의 흥행 실패와 이혼이란 최악의 악재를 다 겪은 이후 레니 할린 감독은

<딥 블루 씨>와 <드리븐>까진 어느정도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헐리웃에서 완전히 잊혀진 존재가 되었으며

현재 중국 자본의 힘을 빌려 간간히 필모를 유지하는 안습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나 데이비스 같은 경우엔 간간히 조연으로 활동하나 이젠 배우보단

사회 활동가란 타이틀이 더욱 어울리는 커리어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90년대의 레니 할린 감독이 다른 건 몰라도 액션 연출에 있어서 만큼은

본인만의 인장이 뚜렷하고 어떤 면에선 독보적인 측면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흑역사에 가깝긴 했어도 <컷스로트 아일랜드>와 <롱 키스 굿나잇>의 완성도는

흥행 실패란 단순한 잣대 하나만으로 폄하하기엔 꽤 훌륭한 구석이 분명 존재하고

CG와 디지털 기술로 대변되는 요즘의 오락 영화들과 비교하면 할수록 오히려 저는

장인 정신이 묻어나는 아날로그의 디테일한 질감이 잘 살아 있던 이러한 작품들에게

더욱 마음이 움직이고 자주 찾아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시절 대작들이 단순하고 투박하긴 해도 보는 내내 간접적으로 체감되는 그 느낌은

제아무리 화려한 CG를 한 트럭 가져온다 한들 결코 흉내내지 못할 거라 보거든요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잠시 딴 길로 샌거 같은데..

하여튼 결론은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무렵까지 레니 할린은

액션 장르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훌륭한 감독으로 평가될 가치가 충분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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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6
2021-09-21 14:58:19

개인적으로 롱 키스 굿나잇은 좋았어요. 딥 블루 씨도 괜찬았고 드리븐은 엄지척입니다.

2021-09-21 15:00:15

괜찮은 감독이었는데…. 자기 영화 각본을 안 쓰는 고용 감독이 많은 헐리웃에서는 흔한 일이죠.

2021-09-21 15:02:32

안타까운 감독이죠. 다 괜찮은 영화들인데.

2021-09-21 15:07:16

"컷스로트 아일랜드"는 재밌게 봤는데 실패해서 안타까웠습니다.

"롱키스 굿나잇"은 봤는지 안봤는지 기억도 안나고, 그 뒤 작품들은 하나도 안봤네요. ㅠㅠ

6
2021-09-21 15:22:51

 스피드1탄 감독인 얀드봉 감독도 생각나네요~

스피드,트위스터 외 작품이없네요~원래 촬영감독으로 유명했지만 스피드이후 무소식이네여~

2021-09-21 22:14:40

얀드봉감독이 2탄을 했었으면
그정도는 아니였을겁니다

Updated at 2021-09-21 23:25:25

앗 제가 착각했네요
워낙 망작이라...

Updated at 2021-09-21 15:27:22

젊을때 레니 할린 감독은 갈색 긴머리로 꽤 멋져보이던데 지금은 노인이네요. 나이보다 늙어보입니다

2021-09-21 15:27:56

롱키스굿나잇에는 잊히지 않는 대사가 있어서 좋아합니다. Life is pain. Just get used to it.

2021-09-21 16:05:02

저도 이 대사 좋아해요 딸이 쓰러진 엄마에게 소리치는데 눈물이…

2021-09-22 20:52:52

저는 “suck my dick”

1
2021-09-21 15:34:04

규모는 작지만 커버넌트나 엑소시스트 비기닝도 볼만했는데

12라운드 부터는 같은 감독이 맞나 싶었네요.

컷스로트 아일랜드는 나름 신나는 해양액션 활극으로 잘 만든거 같은데 왜 그리 폭망한건지~

롱키스 굿나잇도 지나데이비스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낸 액션영화였는데 이것도 망하고

뭔가 운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3
2021-09-21 16:33:20

얀드봉 생각하고 들어왔네요
레니 할린은 원히트원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히트작 하나 만들고 사라져버리는 감독도 많은데 다이하드2 클리프행어 롱키스굿나잇 딥블루씨 만해도 꽤 잘만든 영화죠.역시 컷스로트아일랜드의 여파만 아니였으면 그럭저럭 영화 잘만드는 중견감독으로 나았을텐데 지금의 모습이 좀 안타깝습니다.

1
Updated at 2021-09-21 19:03:39

당시 롱키스 굿나잇은 비디오 가게 대여 1순위였어요.갈 때마다 케이스가 거꾸로 전시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2021-09-21 19:32:00

마인드 헌터도 재밌었죠

2021-09-21 21:29:39

다이하드 2를 1편만큼 좋아했던터라 레니 할린 감독에게 애정이 있었네요.

이 분은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4편인 <드림 마스터>를 연출하기도 했는데 역시 시리즈 중 손꼽히는 수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클리프행어에서 정점을 찍고 드리븐 이후부터는 평범한 감독으로 내려왔다고 봅니다.

 

핀란드 출신이라 핀란디아를 다이하드 2 영화음악으로 멋지게 활용하기도 했죠 :-)

2021-09-21 22:14:44

롱키스 굿나잇 은 여주 캐릭터 액션영화로서는 손색이 없는 작품입니다 ㅎ

2021-09-22 00:25:23

딥블루씨 개봉당시 극장에서 보고 나오면서, 무슨 이런 끝내주게 재밌는 영화가 다있지 하며 감탄하며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쉴틈없이 몰아치는 액션연출에 넋을 잃고 봤네요

2021-09-22 03:34:09

한 5년전에 레니 할린 감독이 중국에 가서 성룡 주연으로 찍은 <스킵트레이스> 란 영화가 저에게는 완전히 확인 사살이었죠ㅠ

레니 할린 감독님 작품이라 일부러 극장까지 가서 봤는데.. 보면서 정말 중간도 못미치는 퀄리티라서 실망도 크게 하고 또 어릴때 다이하드2와 클리프 행어를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서 좀 서글퍼지더군요

1
2021-09-22 06:34:35 (115.*.*.9)

우아 진짜 아이러니한게
대부분 재미나게 본 영화들이네요.
내가 영화 보는 눈이 없는건가?

2
2021-09-22 08:36:01

롱키스굿나잇은 기념비적인 영화 아닌가 싶은데 지금은 클리세가 된 기억을 잃은 특수요원+여성액션의 원조급 같은데요

1
2021-09-22 10:18:05

롱키스굿나잇은 정말 재밌었죠. 딥블루싸도 B급 정서를 잘 버무린 상어영화의 수작인데, 메갈로돈 완성도보면 정말 선녀죠.

1
2021-09-22 11:18:04

롱키스 굿나잇에서 술잔 돌려먹는거 많이 따라했었는데 ... 

정말 재미있게 봤던 영환데 흥행 실패해서 내심 속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2021-09-22 15:27:48

 그레이스아나토미에 지나 데이비스가 나와서 엇! 영화배우가 TV드라마에! 했던 기억이 납니다.

1
2021-09-22 20:53:55

 롱키스가 망했냐요....^^:;;

한국에서는 흥행했던 기억이 있어서 대박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망했군요 드리븐도 도심주행씬이나 마지막 역전 주행신 좋아서.

괜찮게 본 영화 입니다만.. 이것도 흥행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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