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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007 노타임 투다이 보고왔습니다. 쏘쏘하네요. 노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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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18 11:39:38


감정 씬이 정말 많네요. 근데 지루하지 않게 잘 찍었습니다.
레아 세이두의 따뜻하고 짙은 감정이 담긴 목소리가 메마르고 딱딱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표정을 이끌어 갑니다.
그동안의 007 시리즈 중에 본드의 내면을 이만큼 드러내 주는 영화는 없었습니다.
특히 레아 세이두의 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정말 큽니다.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반면 본드의 격투씬은 단조로워서 실망스럽습니다. 창조적인 장면 없이 적들을 볼링핀처럼 쓰러뜨리는 사격 장면이 이어질 뿐입니다.

빌런은 너무 내성적이고 수다스럽고 비활동적이고 사적인 동기에 머물러 있어서, 저런 너드가 어떻게 맹목적이고 충성스런 악당 조직을 거느리고 세계를 위협할수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빌런의 과거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도 그 캐릭터는 설득력을 갖기 힘듭니다.
역대 본드영화들이 항상 이 지점에서 헛점을 보이곤 했는데 이번엔 좀 심했습니다.

조력자 역할로 나오는 아마 데 아르마스는 의외로 통통 튀는 에너지를 보여주는데 퇴장이 너무 빠른 것이 아쉽습니다.

냉소적이고 공격적인 007 전통의 농담 씬이 안 보입니다. 영화 초반에 라샤나 린치와 투닥거리는 씬이 있긴 한데 평소보다 수위가 좀 약했네요. 영화의 톤을 전체적으로 어둡게 하기 위함이겠죠.
그럼에도 젊고 자신감으로 가득찬 이 흑인 여성 요원은 전혀 이질감이 없습니다. 이대로 다음 본드가 되거나 스핀오프가 나온다해도 저는 불만이 없습니다.

두시간 사십분이란 긴 러닝타임에 비춰봤을때 전체적인 이야기의 균형은 잘 맞추었고 본드의 퇴장을 비장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했지만,
밋밋한 줄거리이기 때문에 스릴러 영화로서 관객을 쥐었다놨다 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또하나, 오프닝에서 볼거리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항상 눈이 휘둥그레지는 액션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하곤 했었는데 이번엔 역대 시리즈 중에 가장 심심하고 복선에 치중한 오프닝이었습니다.

별점을 매기자면 세개 반을 주겠습니다.
특별하진 않지만 잘 만든 영화입니다.

이제 더이상 다니엘 크레이그를 본드로 볼수 없다는게 참 섭섭합니다.
15년 전의 카지노 로얄부터 다니엘 크레이그는 저에게 최고의 본드이고 이 이상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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