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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Q의 메모장 (13) - 007 건배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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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2 13:16:17

이 글에는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암살자의 총신 속 카메라가 걸어가는 007을 따라가고, 이를 눈치챈 007이 몸을 돌려 총을 발사하여 암살자는 총에 맞아 피를 흘리게 됩니다.

신나는 007 주제가와 같이 펼쳐지는 이 장면은 영화의 성격을 짧은 순간 확실히 각인시켜 007영화만의 트레이드 마크가 됩니다.

 

('모리스 빈더')

 

007 오프닝 음악의 유명한 실루엣 장면을 만들어낸 '모리스 빈더'는 우연히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이는 007제작진이 이를 소유하게 되면서 진품을 알리는 증명서 같은 효과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1967년작 '카지노 로얄', 1983년작 '네버세이 네버 어게인'같은 작품들은 그래서 건배럴 장면을 영화에 넣지 못했습니다)

검은 화면에 007의 00을 나타내는 두개의 흰점이 움직이다 총신으로 바뀌는 것은 007이라는 코드네임을 명확히 알려주는 기막힌 아이디어 입니다.

'모리스 빈더'는 건배럴 장면의 권리를 제작진에 그냥 넘긴 것을 엄청 후회 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_DlpvDeGXXk?t=90

('007 네버다이' 예고편에 건배럴 장면의 다른 각도가 보여집니다)

 

건배럴 장면을 보는 재미는, 각 영화들마다 건배럴의 색감과 흘러내리는 피가 달라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하고 음악 역시 바뀌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한번이라도 007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이 장면만 보더라도 007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두근거림을 가지게 만들어 줍니다.

 

https://youtu.be/3TAMEgqT6T0

(역대 007영화 건배럴 장면 모음)

 

(007 스턴트를 담당했던 '밥 시몬스'와 '로저 무어') 

 

https://youtu.be/_WguHtCVHdU

('밥 시몬스'가 연기한 초기 3편의 007 건배럴 장면들)

 

1962년작 '007 살인번호'(Dr. No)에서는 스턴트맨이었던 '밥 시몬스'가 이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이후 3번째 작품인 '007 골드핑거'(Goldfinger)까지 '밥 시몬스' 버젼이 나오는데, 확실히 '숀 코네리'와 체형 차이가 느껴집니다.

 

https://youtu.be/AyXt3MUaIk8

('숀 코네리'가 연기한 007 건배럴 장면들)

 

1965년작 '썬더볼'(Thunderball)에 와서 '숀 코네리'가 건배럴 장면에 출연합니다.

그러면서 4:3비율이었던 총신장면이 와이드화면비로 바뀌고, 총에 맞은 후 총신 안에 영화의 시작장면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바뀌었습니다.

1967년작 '007 두번산다'(You Only Live Twice)에서는 총신 속 007의 모습이 흑백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https://youtu.be/ORM-zh8sGoM

('조지 레전비'가 연기한 건배럴 장면, 건배럴에 비치는 효과를 넣은 것도 인상 깊습니다) 

 

1969년작 '007 여왕폐하 대작전'(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서는 2대 007배우인 '조지 레전비'가 무릎을 꿇고 발사하는 포즈를 취해서 역대 가장 기술 점수가 높은 동작을 보여줍니다.

 

1971년작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에서는 다시 '007 두번산다'의 건배럴 장면을 사용합니다.

 

https://youtu.be/xge7f2osd2w

('007 죽느냐 사느냐'에서 '로저 무어'의 건배럴 장면)

 

1973년작 '007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에서는 3대 007인 '로저 무어'가 모자 없이 양손으로 총을 잡고 발사하는 포즈를 선보입니다.

 

https://youtu.be/cFoN3pj2umQ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건배럴 장면)

 

1977년작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에서는 복장을 턱시도로 바꿔 입은 '로저 무어'의 모습이 선보입니다.

 

https://youtu.be/pxAJ8HiV6rY

('빌 콘티'가 음악을 담당한 '007 유어 아이즈 온리'의 건배럴 장면)

 

https://youtu.be/tJAeNyPV3DM

('007 리빙 데이라이츠'의 건배럴 장면)

 

1987년작 '007 리빙 데이라이츠'(The Living Daylights)에서 4대 007인 '티모시 달튼'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https://youtu.be/J3iMlp7CEEQ

('007 살인면허'의 건배럴 장면)

 

'마이클 케이먼'이 음악을 담당한 1989년작 '007 살인면허'(License To Kill)의 건배럴 장면 음악이 인상적인데, 마치 뭔가 거대한 음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는 007이 등장하는 분위기를 음악으로 보여줍니다.

 

https://youtu.be/w9kmL9cghXw

('007 골든아이'의 건배럴 장면)

 

1995년작 '007 골든아이'(GoldenEye)를 통해 5대 007인 '피어스 브르스넌'의 건배럴 장면이 등장합니다.

'골든아이'에서 음악을 맡은 '에릭 세라'의 독특한 편곡이 인상적입니다.

또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서 총신 안의 비치는 부분이 총신의 이동과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줘서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https://youtu.be/VJgXbLWXk48

('007 어나더데이'의 건배럴 장면)

 

2002년작 '007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에서는 드디어 007이 발사한 총알이 암살자의 총신 속으로 명중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https://youtu.be/LC0vaayujPA

('007 카지노로얄'의 건배럴 장면)

 

시리즈의 기원을 보여준다는 2006년작 '007 카지노로얄'(Casino Royale)에서는 그동안 영화 시작을 알리던 건배럴 장면이 오프닝 음악 앞으로 위치가 이동됩니다.

더불어 화장실 격투 후 서있던 007이 악당을 쏘는 것으로 대체 됩니다.

이는 건배럴 장면의 시작점을 보여주는 듯 하여 팬들에게 인상적인 장면이 됩니다.

 

https://youtu.be/Y79PYuntN4k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건배럴 장면)

 

2008년작 '007 퀀텀 오브 솔러스'(Quantum of Solace)에서는 건배럴 장면이 영화 맨 끝으로 이동합니다.

이는 전작과 이어지는 장면과 내용이어서 초반에서 생략했을 수 있고, 또는 이 영화를 통해 이제부터 진정한 007영화가 시작된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뒤뚱 뒤뚱 빠르게 007이 걸어와서 발사하는 모습이 조금 우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https://youtu.be/7iepdwzwX2U

('007 스카이폴'의 건배럴 장면)

 

2012년작 '007 스카이폴'(Skyfall)에서도 초반 건배럴 장면이 생략되었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첫장면에서 007이 등장하는 것과 건배럴 장면이 중복되는 것 같아 이를 생략하고 영화 끝으로 이동시켰다고 합니다.

이렇게 끝으로 건배럴 장면이 이동한 것은 역시 새로운 M, Q, '머니페니'가 진용을 갖춰져 이제부터 진정한 007영화의 시작이라는 선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https://youtu.be/Lx0bgY6CqfM

('007 스펙터'의 건배럴 장면)

 

2015년작 '007 스펙터'(Spectre)에 와서 다시금 영화 시작전에 건배럴 장면이 보여집니다.

  

https://youtu.be/ln4NrVPeKn8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건배럴 장면)

 

2021년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와서는 유니버셜이 제작에 참여하면서 유니버셜 로고를 이용하며 전과 다른 건배럴 장면을 보여줍니다.

특히 007이 총을 발사했는데 상대방은 피를 흘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총을 겨눈 적을 못맞췄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는 이 영화의 엔딩장면을 떠올려볼 때 007의 운명을 암시한 것이라 해석한다면 너무 나갔을려나요.

또한 영화 말미, 적진에 들어간 007이 건배럴 장면을 연상시키는 포즈를 한번 더 보여줍니다.

https://youtu.be/N_gD9-Oa0fg?t=149

 

- 사용된 이미지와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고 그 원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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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10-19 12:52:07

 최고의 본드가 누구냐고 물으면 전 고민은 되는데 최고의 건 배럴은 무조건 피어스 브로스넌인 것 같습니다.

기존의 본드들과 달리 무릎도 안 굽히고 한 손으로만 90도 몸을 홱 돌려 총 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WR
2021-10-19 12:53:47

'로저 무어'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있지만, 포즈만 봤을때 '피어스 브르스넌'의 모습이 저도 제일 멋진거 같습니다. 

2021-10-19 14:34:32

건배럴 장면 에서조차 브로스넌 007의 매력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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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9 13:53:28

예전부터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스펙터'의 건배럴을 보면 움직이는 총열이 '골든아이'의 이전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와서는 총열의 움직임이나 디자인이 상당히 현실적이고 멋진데 비해

'스펙터'는 되려 퇴보를 했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에 

건배럴을 다시 앞부분에 배치를 했고 이는

이전 작품인 '스카이폴'까지는 올드한 이야기의 헌정 혹은 날려버림으로 받아들였는데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안 보이더라구요~ ㅋ

 

개인적으로 '에릭 세라'의 음악도 좋아합니다.

'투모로우 네버 다이' 즈음에 공개된 '모비'의 007 음악도 좋아합니다~ ^^

 

https://youtu.be/6MdABLcI7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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