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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푸른 호수>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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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23:37:42

 

 

저스틴 전 감독이 연출한 <푸른 호수>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되어 30년간 살아온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타투샵에서 타투이스트로 일하고 있는 안토니오(저스틴 전)는 사랑하는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그리고 그녀의 딸 사랑스런 딸 제시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캐시의 배엔 자신과 제시의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벌이가 좀 더 필요한 안토니오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인 오토바이 샵에 취직하려고 하지만 그의 전과 전적과 입양 사실을 들먹이며 면접에서 떨어지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마을에서 경찰인 에이스가 캐시의 전 남편이 그들 앞에 나타나고 에이스의 동료가 무력으로 안토니오를 강제 감금시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안토니오는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추방 위기에 까지 몰리게 됩니다.

 

영화에서도 공개되지만 2000년 이휘 입양자에 한 해서만 자동으로 시민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 안토니오는 3살 때인 88년에 입양이 되었는데 양부모의 부주의로 시민권 없이 30년간 미국에서 살아온 것입니다. 게다가 폭력적인 양아버지를 피해 10대 때부터 홀로 살아온 안토니오는 범죄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간 아픈 과거도 함께 합니다. 그를 새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이 캐시인데 그녀와 생이별이 눈앞에 다가 온 상황에서 안토니오는 결국 변호사 수임료를 마련하기 위해 똑같은 실수를 다시 하게 됩니다.

 

<푸른 호수>는 영화 속에서 캐시가 부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이 노래의 가사가 마치 안토니오의 현 상황을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게다가 안토니오가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한 장소가 바로 잡초가 무성한 작은 호수인데 그 곳을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암에 걸린 베트남 난민인 파커가 등장하는데 그녀가 좋아하는 꽃이 수련이라는 언급을 합니다. 수련은 물에서 특히나 연못에서 자라나는 꽃입니다.

 

캐시와의 애틋함이 있는 안토니오이지만 그녀의 딸인 제시와의 관계도 찡합니다. 꼬마 소녀는 안토니오를 아빠라고 부르며 잘 따릅니다. 친아빠인 에이스에겐 적개심이 있는데 안토니오에겐 그렇지 않죠. 그만큼 안토니오는 제시에게 사랑을 쏟은 것이죠. 자신의 친부모와 양부모에게 한 번도 받지 않았던 그 사랑을. 제시는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면서요.

 

입양문제 그리고 특히 미국에서의 입양문제와 더불어 그에 관련된 시민권 취득에 대한 문제점을 정면으로 말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습니다. 영화 속 변호사가 언급했듯이 법이 문제가 있으면 개정을 해야 할 것인데 오히려 이것을 편법으로 이용해 추방이나 이득을 취하려는 인간들이 많다는 것에 또 놀랐습니다.

 

영화적으로 엔딩의 신파부분에 아쉬움이 없지 않았지만 영화적인 재미와 동시에 사회문제를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연출이 마음에 든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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