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스포유) 라스트 듀얼, 이렇게 길게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싶은...
어제 저녁에 이 영화를 봤는데 개봉작임에도 5명 밖에 안되더군요.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글래디에이터를 기대하며 152분이나 되는 이 영화를 지켜봤습니다.
평론가들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저같은 일반인들이 즐기기엔 많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굳이 세 명의 시선에서 동일한 사건을 반복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싶었네요.
중요한 것은 첫번째와 세번째 인물의 시선이 중요했고, 두번째 인물의 얘기는 전체적으로 볼때 시간만 낭비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물론 마지막 대결에서 팽팽한 긴장감으로 누가 살아남을지 모르는 결말을 위해 주요 인물들의 시선을 동등하게 처리하려 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중복되는 사건들이 너무 지루하게 반복되어 좀더 편집에 신경써서 152분을 2시간 이내로 줄여도 되지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다 보고나면 결국 중세시대의 여성인권 얘기였고, 남자들은 다 죽고, 주인공 혼자 잘 살다 나이들어 죽었다는 마지막 엔딩 자막을 보며 내가 원했던 것은 글래디에이터 였는데, 결국 여주인공의 아름다운 미모만 기억에 남는 기대와 전혀다른 여성인권 드라마 였습니다.
라쇼몽과 같이 등장인물들이 동일한 사건을 자기 주관적으로 바라보며 달리 바뀌는 전개(여기서도 반전을 기대했으나, 큰 반전은 없었다는...)나 마지막 엔딩 등에서 평론가들이나 일부 영화매니아들에게는 어필할 지 모르겠으나,
코로나 시국에 글래디에이터 같은 감동적인 액션 대작을 기대하고 극장을 찾아온 관객들에게는 실망감과 함께 152분이라는 시간이 마지막 액션장면을 감안하더라도 지루한 것을 참아내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북미 지역에서 개봉하자마자 폭망했다고 하고, 국내 극장에서도 상영관이 적다는 것을 보고 불안불안했는데 연기력이나 작품성은 둘째 치고, 역시나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인정할수 밖에 없겠네요.
주변에도 글래디에이터 같은 액션영화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보지 말라고 설득 중입니다. 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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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1은 안정적인 시작이었고 2는 지겹지만 그래도 봐줄수 있는 변주였는데 같은 상황을 세번째 봐야하는 3은 상당히 짜증이 나더군요. 그리고 1,2가 어느정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면 갑자기 3은 딴길로 가는듯해서 딴 영화보든듯도 했고요. 어차피 이 영화는 마지막 대결이 메인인거라 챕터1만 보여주고 그 이후에는 법정씬으로 나머지 챕터2,3의 대부분을 대화로 이끌어 가면서 속도감을 내는게 더 나았을듯도 합니다. 그리고 미투를 이야기하며 그 씬을 반복해서 보여주는것 역시 뭔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상당히 불쾌하더군요. 결국 마지막 대결은 여성의 치부를 만든 남자와 그걸 이용해서 여자의 목숨과는 상관없이 본인의 사적 복수를 하려는 남자 둘의 멍청한 대결로 만들어버리고는 라스트에 여성만 살아남는 이상한 영화가 되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