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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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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1 23:51:49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연출한 1994년 작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는 그 동안의 그가 다뤄온 성숙하지 않은 남성이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이자 그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외판원 시몬(장 안느)는 경찰 친구인 미키의 부탁으로 잠복수사를 잠시 돕다가 미키가 살해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사건 후 시몬은 살인범을 뒤쫓게 됩니다. 한편 폭력배 막스(장 루이 트린티냥)은 히치하이킹을 하던 도중 우연히 조니(마티유 카소비츠)를 만나게 되면서 함께 지내게 됩니다. 일정한 숙소가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이들 앞에 조니가 속해 있던 조직원들이 찾아와 청부살인을 지시하게 됩니다.

 

두 가지의 이야기가 병행하면서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타임라인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도 자막으로 알려주지만 미키의 살인사건 이후 시간은 몇 개월 전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막스와 조니가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회상으로 전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는 교차로 둘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뭔가 헛갈리는 부분이 생기게도 되지만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궁금해집니다.

 

영화를 열고 닫는 것은 여성의 내레이션인데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줍니다. 특히 엔딩에서 내레이션의 대사를 보면 더욱 그러하고요. 자크 오디아르가 많은 작품에서 그러하듯이 이 작품에서도 미성숙한 청년이 등장해 기성세대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런 주제는 <예언자>에서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명배우인 장 루이 트린티냥, 쟝 안느 그리고 당시 떠오르는 신예였던 마티유 카소비츠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증오> 이전에 마티유 카소비츠의 어리바리한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엔딩 장면은 왠지 모르게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떠오르더라고요. 배경은 한강 둔치에서 차안으로 바뀌어 있는데 그 속에 존재하는 두 인물들이 왠지 모르게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조니의 미래가 <괴물>의 소년보다 그다지 밝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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