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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뮤리엘의 웨딩을 소개하는 정은임(1995/5/19 MBC 뉴스 투데이 정은임의 영화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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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2 01:34:14

뜻밖의 재개봉인 [뮤리엘의 웨딩] 25주년 리마스터링 재개봉(리마스터링이 25주년 기념이다. 국내 재개봉은 27년 만이다.) 소식이 반가워 관련 자료를 찾아보던 중 유튜브에서 귀중한 옛 비디오 녹아본 자료를 보게 됐다. 2007년 5월 14일 자로 유튜브에 등록된 아침 방송 영화 소개 자료인데 영화 소개 담당이 정은임이다.


유튜버 등록 자료를 보니 정은임 팬이다. 계정에 등록된 50개의 영상이 전부 MBC 뉴스 투데이의 항목인 정은임의 영화산책 자료다. 모두 14년 전 등록됐다. 1995년, 1996년에 걸쳐 개봉한 영화들을 정은임의 소개로 들을 수 있다. 1990년대 시네필의 상징적인 존재인 정은임의 영화 소개 영상 자료만을 올린 것을 보니 동시대를 공유한 영화광인 듯싶다.


1995년 5월 19일 금요일 MBC 뉴스 투데이 정은임의 영화산책이다. 출발 비디오 여행의 전신인 비디오 산책의 초대 MC 이자 FM 영화음악의 DJ이기도 했던 정은임이 개봉 신작을 소개하는 항목이었다. 정은임은 그 주 주말(1995년 5월 20일)에 개봉한 [뮤리엘의 웨딩][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세 편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데 작품 추천으로는 [뮤리엘의 웨딩]에 무게를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전에 친분이 두터웠던 손석희와 각 작품을 두고 주고받는 대화도 재밌다.

 

 

하명중 영화가 수입한 호주 영화 [뮤리엘의 웨딩]이 개봉 날 진행한 독특한 이벤트 정보를 전하는 정은임. [뮤리엘의 웨딩] 개봉 첫날 서울 지역 6개 상영관의 1,2회 상영에서 남자 관객은 무료입장인 이벤트였다. 여성에 대한 남자들의 이해를 촉구하는 게 이벤트 취지였다.

 

 

정은임 - "어떤 정보냐면요, 영화 한 편을 무료로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개봉 당일에 한해서, 조건이 있어요. 개봉 당일이고요. 또 남성 관객들만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여자 아나운서 - "이거 일종의 성차별 아닙니까?"

 

정은임 - "오히려 반대에요. 이 영화가 [뮤리엘의 웨딩]이라고요. 여성 영화거든요. 여성의 다각을 다룬 페미니즘 영화에요. 그래서 페미니즘의 페자면 들어도 두드러기 나는 남성분들 있죠? 그런 분들 한 번 극장에 오셔서, 아, 이런 영화도 이렇게 재미있구나, 한 번 보시라는, 그런 뜻입니다. 우리 한 번 볼까요?"

 

 

정은임 - "네. [뮤리엘의 웨딩]. 해변의 소도시, 한 결혼식장에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신부의 부케가 한 미혼 여성에게 떨어지는데요. 하필이면 모두가 싫어하는 가장 뚱뚱하고 가장 못생긴 뮤리엘에게 그 부케가 돌아갑니다. 그 뒤에 뮤리엘은 결혼만이 현실을 도피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고 결혼만을 꿈꾸게 되죠. 그러다가 어느 날 한 친구를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변하기 시작합니다."


"호건 감독은 남편보다 친구를 택한 여성을 통해서 결혼에 대한 환상을 깨라, 그리고 자신을 찾아라,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에서 페미니즘적인 강한 메시지를 기대하기엔 좀 영화의 문제의식이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저 재미있는 호주 영화, 블랙 코미디를 본다는 생각으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봉 당시 [뮤리엘의 웨딩] 예고 영상으로 자주 나왔던 남자 둘의 벗은 뒤태. 요즘이라면 블러 처리 당할 노출이지만 아침 방송의 영화 소개에서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단아했던 정은임이 소개하는 두 번째 개봉 신작은 한국영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1990년대 중반 미시족 열풍 속에 제작된 트렌디 멜로물이다.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한 마디로 바람난 엄마 얘깁니다. 하지만 최진실, 정선경 이들 유부녀 주인공에게 바람났다는 표현을 쓰면 조금 구식으로 몰릴 것 같아요. 방송과 광고가 만들어낸 세련된 미시족, 그래선지 그들에겐 불륜까지도 세련돼 보입니다. 또한 영상이 아주 감각적이고요, CF에서 많이 본 스타들이 등장해서인지 긴 광고를 보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또 마침 대기업이 제작비를 지원했습니다."


"영화 배경이 되는 장소, 소품들 모두 도시적인 느낌을 강조해서 그런지요. 이래저래 미시족이 되지 못한 대부분의 주부들에게는 또 다른 소외감을 안겨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석희 - "이 영화 좀 논란이 되겠는데요. 그죠?"


정은임 - "하지만 좀 깔끔하게 처리를 했어요. 특히 영화에 마지막 부분은 상당히 전통적으로 처리했고요."

 

정은임이 소개한 세 번째 개봉 신작은 우진필름을 삼킨 한국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근데 이 영화는요. 제작 의도에서 감독이 이런 걸 밝히고 있어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주국방 의지를 생각해서 그 부분을 역점을 둬서 제작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 영화에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영화 소개에서도 알몸 고문 장면이 여과 없이 보인 1990년대 아침 방송 프로그램의 신작 소개.

 

 

다음 주에도 기대가 된다는 손석희의 진행에서 MBC 뉴스 투데이의 정은임의 영화산책은 매주 금요일 항목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당시 영화 개봉은 대부분 토요일이었다.

 

▲ [뮤리엘의 웨딩]이 1995년 5월 20일 개봉 첫날 진행한 남성 관객 무료 입장 이벤트는 신문광고로도 소개됐다.


 

▲ 개봉 당일 서울 시내 6개 상영관의 1,2회 상영에 한한 남자 관객 무료 입장 이벤트였다. 요즘에 이런 이벤트 기획하면 무사히 진행될 수 있으려나? 당장 1995년의 저 여자 아나운서도 성차별 아니냐고 웃으며 반문했는데, 남성 전용 무료 시사회를 기획했다가 성차별이니, 노이즈마케팅이니 하며 여러 투덜이들에게 공격당한 [아수라]와 [존 윅3] 때의 촌극이 떠오르는 1990년대 영화 판촉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dJy4RqFcg0

▲ 1995년 5월 19일 금요일 MBC 뉴스 투데이 중 정은임의 영화산책


https://www.youtube.com/watch?v=AtdetUIA1_4&t=87s

▲ [뮤리엘의 웨딩] 25주년 기념 상영 간담회에 참석한 뮤리엘 역의 토니 콜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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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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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2 02:05:12

그 오래전의 차분하고 나즈막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거 같은데 말이죠...


 

 

https://youtu.be/bayyRPSXGq0

오프닝곡이 너무 좋아 OST도 샀었는데 말입니다... 

2021-10-22 10:51:55

https://www.youtube.com/watch?v=4Y-FmsKz-fU

2021-10-22 03:47:02

아름다운 사람...

2021-10-22 10:58:02

https://www.youtube.com/watch?v=KjMd_SOAGvs

https://www.youtube.com/watch?v=ldUfvzzLS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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