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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가족의 색깔>을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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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23:39:36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이 연출한 <가족의 색깔>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남편 슈헤이를 갑자기 잃은 아키라(아리무라 카스미)와 아들 슌야는 슈헤이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기관사인 슈헤이의 아버지 세츠오(쿠니무라 준)은 자동응답기를 확인하지 않은 바람에 아들의 사망 소식을 이제야 듣게 됩니다. 슈헤이가 생전 사기를 당해 도쿄에서 집까지 날려버린 아키라는 세츠오에게 함께 살 수 있게 부탁을 합니다. 슌야의 꿈인 기관사가 먼저 되어서 슌야를 태운 기차를 몰려고 본격적으로 기관사 교육을 받게 됩니다.

 

사실 이렇게 구성된 유사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있어왔습니다. 설정의 극단으로 가자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이 있고요. 이 작품에선 세츠오와 슈헤이가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살아왔습니다. 슈헤이는 첫 아내를 병으로 잃고 다시 만난 사람이 아키라인데 슌야는 첫 번째 부인과 함께 낳은 아이입니다. 그러니까 아키라는 슌야의 친모가 아닌 거죠. 하지만 아키라는 어느 엄마보다도 슌야에게 지극 정성입니다. 심지어 슌야의 꿈을 자신이 먼저 이루는 것만 봐도 그러합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랍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 캐릭터는 세츠오입니다. 아들의 비보 소식을 들었을 때 특유의 일본 정서이긴 하지만 너무 차분하게 대응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 후반부에 어떤 표현이건 아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부분이 등장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세츠오라는 캐릭터에 마음을 온전히 주긴 힘들더라고요.

 

이 작품은 유사가족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도 있고 시골의 풍경도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캐릭터 자체의 아쉬움과 더불어 관습적인 표현(슌야의 학교생활)들이 많아 신선하게 다가오긴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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