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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첫눈이 사라졌다>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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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00:21:25

 

마우고시카 슈모프스카와 마셀 엔그레르트 감독이 공동 연출한 <첫 눈이 사라졌다>는 오묘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 이민자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출신 이민자인 제니아는 최면술을 사용하는 마사지사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민을 계획 중인 제니아는 바르샤바의 한 부촌마을에서 마사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직접 안마용 침대를 들고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마사지를 하는데 그의 능력은 이미 마을 전체에 소문이 나 예약 손님도 넘쳐 납니다.

 

숲 속에 남편을 묻은 부인, 무언가 외로움에 사로 잡혀 있는 부인,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남자 그리고 전쟁 후유증에 고생하는 전직 군인 등 제니아의 손을 거치면 평온이 잠시 찾아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최면술에 있습니다. 고객들이 가장 평온했던 그 때로 제니아는 잠시나마 여행을 하게 해 주는 거죠.

 

폴란드 배경의 작품이지만 부촌 마을이 영화의 95퍼센트 이상의 배경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특별한 지방색은 없습니다. 각각 캐릭터를 보는 즐거움 있는 작품입니다. 제니아가 방문하는 집들은 일단 경제적으론 더할 나위 없이 풍족한 가정들인데 각각이 갖는 고민과 갈등이 모두 공감할만한 면이 있었습니다. 젊은 청년인 제니아의 등장이 동네 부인들의 질투심과 경쟁을 부추기는 것도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보다도 근본적인 인간이 갖는 여러 가지 감성의 심연을 관찰하는 재미가 큰 작품입니다. 그리고 엔딩에 다다르면 제니아는 마치 찰리 채플린 영화의 마지막처럼 어떤 행동을 하게 됩니다.

 

<첫눈이 사라졌다>는 오묘한 분위기의 작품입니다. 그것은 제니아라는 캐릭터 자체가 갖는 아우라도 그러하고 우리가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동유럽 사회의 부자들이 갖는 고민들도 다른 지역에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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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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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8 14:21:07

화면과 음악이 아름다웠지만 역시 저에게는 좀 어려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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