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티탄 감상기
도데체, 이 강렬한 포스트를 보고, 이 영화를 궁금해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여성감독 쥘리아 뒤크르노의 두번째 장편입니다만 두번째 연출에서 2021년 칸느의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네요.
감독은 전작 '로우'의 비릿하고 엽기적이며, 금기적이고 몸서리쳐지는 식인이라는 주제를 다룬,
강도가 아주 쎈(!) 주제만 집필하는 버릇이 있는 가 봅니다.
처음 티탄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굉장히 자극적이고 폭력적이며, 게다가 성인취향의 영화가 나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두껑을 열어보니 ...
역시나 음울하고 무거운, 그럼에도 다소 난해하며 엽기적인 비유의 이미지를 프랑스 특유의 화려한
유화처럼 현란한 색체로 마무리 했습니다. 게다가 이 여성감독은 아무래도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작에서의 주제인 '식인' 습관은 결국 인간의 신체를 훼손하게 되는데
신체에 대한 변형과 훼손이 마치 크로넨버그의 그것처럼 다가옵니다.
아래는 다소 스포일러일 수 있으나, 이미 여러 평단에서 오픈된 스토리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표현하겠습니다.
어릴적 어긋난 행동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그녀는 머리 한쪽에 티타늄을 박은 채 살아갑니다.
나이가 들어서 자동차 전시회에서 댄서로 살아가는데, 자기를 따르던 치한을 가책없이 살해합니다.
그리고는 불타는 그림으로 페인팅 된 자동차와 섹스를(?) 하게 됩니다.(정말 이 감독만이 생각해
낼 수 있는 엽기의 끝을 달리는 발상이죠...)
.....
전작부터 관객을 대단히 불편하게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감독은,
전작 로우에서 주인공 '쥐스틴' 역의 '가랑스 마띨리에'가 본 영화에서도 쥐스틴 역으로 조연합니다.
로우에서 알렉시아의 손가락을 먹어버린 쥐스틴은, 이번 영화에서는 알렉시아로 부터
물어뜯기며 살해당합니다.
게다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낯익은 이름 '쥐스틴''은 사드의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의 이름이며
이는 결국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이겠죠?
과거에도 기계문명의 노예가 되어, 인간의 육체가 점점 기계로 변하는 영화는 가끔씩 있었죠?
언뜻 생각나는 영화가 '철남'이 있네요. 과연 이 영화의 주제도 많이 다를까요?
화려하고 강렬하며, 거칠고 섹시하며 또한 대단히 폭력적인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화면이 강렬하며, 비록 영화는 친절하진 않지만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추천드립니다.
뱀다리
1) 여 주인공이 실제로 보면 늘씬한 몸매와 상당한 미인인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망가뜨려 놓습니다.
2) 예고편이 너무나 강렬하고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나 본 영화는 그렇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강도(수위)가 쎄어서 그런지 지겹다는 생각없이 시간이 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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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제목이 처음에는 영어식 발음, 즉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타이탄' 인 줄 알았는데
(외국에서는 티탄이라고도 발음하는 모양이죠?)
게다가 머리에 박은 타티늄이 영화의 제목과 내용에 더 가까운 것 같음을 알게 되었지만서도,
그럼에도 왜 티탄이라고 명명했는지?
기계문명에 고착화 되어가는 인류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에 박힌 티타늄을 네이밍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