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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라스트 나잇 인 소호>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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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23:43:04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연출한 <라스트 나잇 인 소호>60년대 패션과 문화를 사랑하고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할머니와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런던에 패션학교로 온 엘리(토마신 멕켄지)는 도시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룸메이트인 조카스타와 다른 학생들에게 무시당합니다.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기숙사를 나와 할머니 페기가 주인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 엘리를 밤마다 꿈인지 환영인지 60년대 런던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샌디(안야 테일러 조이)를 만나게 되는데 자신이 샌디 자체인지 아니면 샌디는 독립된 다른 사람인지 헛갈리게 됩니다. 아무튼 가수를 꿈꾸는 샌디는 한 남성을 만나게 되고 그의 소개로 비알로 리뷰라는 곳에서 댄서로 먼저 일하게 됩니다.

 

먼저 설정 자체만 보다면 우디 알렌의 <미드나잇 인 파리>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에드가 라이트도 60년대 런던에 대한 향수와 동경이 깊게 베어 있다는 것을 영화 초반부터 엘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녀가 듣는 음악(심지어 턴테이블로 플레이)과 패션까지 모두가 60년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드나잇 인 파리>로 다른 점은 그 동경에 대상(60년대 런던)의 이면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숨겨져 있던 그 암울했던 당시를 엘리를 통해 보여주는데 무언가 초연한 감성이 들게 만듭니다.

 

이 작품은 이전의 에드가 라이트의 작품과는 분위기 살짝 다릅니다. 아르젠토로 대표되는 공포영화의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서스페리아>를 떠오르면 비슷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의 피가 낭자한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인공이 바라보는 그 당시와 피해자에 대한 애처로움이 이 작품의 메인 정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엘리와 샌디를 맡은 두 주연배우의 연기와 매력이 상당한 작품입니다. 이젠 너무 유명해진 샌디 역의 안야 테일러 조이와 엘리 역의 토마신 맥켄지는 영화 초반부에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어 극의 긴장감을 만들어주는데 일조 하고 있습니다. 후반부의 본격적인 사건에 들어가게 되면 이 두 배우가 공포 장르물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는 정말 놀랍더라고요.

 

새로운 시도를 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새벽의 황당한 저주><뜨거운 녀석들>에서 사이먼 페그, 닉 프로스트와의 협업 이후 개인적으론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이 이번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시도를 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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