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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2021년 드라마 베스트 7을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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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4 00:00:47

* 작품에 대한 간접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리스트는 2021년 12월 25일에 처음 작성했습니다. 다대포에서 술을 먹고 돌아온 후 만들게 됐죠. 저는 평소 드라마 감상은 익숙하지 않았던지라 여태껏 굳이 찾아볼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리잡은 시점에서 한두편 보다보니, 베스트 10 까지는 아니더라도 올 해는 나름대로 몇 개 꼽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몇 년 전 <카이에 뒤 시네마> 지가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트윈픽스 시즌 3>를 거론하면서 한국 평단도 슬금슬금 드라마를 영화처럼 대하더군요. 생각해보니 영화감독이 TV 드라마를 만들거나 반대의 경우도 많았던지라 저도 그 유행을 따라가다 이렇게 따로 리스트도 만들어 보네요. 영화 리스트와 달리 상, 하반기 나눌 정도로 많이 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올 해 통틀어 한국에 공개된 드라마들 중 제가 본 것 안에서 골라봤습니다.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제가 가입 후 계속 이용 중인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 뿐이라 그런지 리스트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수가 압도적이네요. 무순위고 공개된 날짜 순으로 작품을 배열해 봤습니다. 아래부터의 글은 반말로 썼음을 알립니다.




오월의 청춘

- 송민엽, 이대경 (2021년 5월 3일 ~ 6월 8일 KBS / 웨이브 공개)


5.18이란 소재에 관해 만화, 다큐멘터리, 극영화 등 여러 예술분야에서 접근하거나 다루는 방식에 변화를 주는 시도들이 있었다. KBS 드라마인 <오월의 청춘>은 그 시도들을 자양분삼아 가장 크게 개화한 결과물이다. TV 드라마에서 5.18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모래시계> 나 <제5공화국> 같은 걸작이 있지만, 둘은 5.18을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 중 하나로서 다룬 바 있다. <오월의 청춘>은 돈과 시간을 들여 제목 그대로 1980년 전라도 광주의 5월을 다루는 방향에 오롯이 집중한다. 이 작품은 시대극이면서 동시에 로맨스다. 당사자들이 굳이 얘기하지 않을 뿐 모든 사회운동과 혁명에는 연애가 동반하는 법이다. 관련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고 지금도 많은 피해자가 고통받고 있는 5.18인지라 다소 위험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품은 아픔을 안고 있는 5월 광주에 로맨스를 자연스럽게 융화시키는데 성공한다.


40여년 전 광주를 재현한 오픈 세트는 약간의 인위성으로 인해 민주화 운동 이전에 시대적 아픔이었던 그 시기를 조금이나마 추억처럼 만들어 주는 효과를 조성하며, 늦봄과 초여름 사이를 생생하게 포착해 5월의 계절감각을 잘 살린 촬영도 볼만하다. 드라마 마지막 4회분은 서울역 회군과 5.18 전개에 할애하면서 현실성과 역사성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오월의 청춘>은 사랑스러운 만큼 아픈 드라마다. 이 작품은 신군부의 손아귀가 미치기 전 5월 광주에는 나름대로 사랑하고 꿈꿨던 사람들이 존재했다고 말한다.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 김성호 (2021년 5월 14일 넷플릭스 공개)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이라는 좋은 작품을 연출해 놓고는 경험도 없으면서 <너의 이름은> 더빙판 연출을 맡아 알 사람은 아는 대참사를 만든 후, 네티즌에게 WTF와 moron 등의 영어 욕설로 허세부리다 미디어캐슬 이사와 함께 지옥에 떨어졌던 김성호 감독. 주목 못 받던 기간동안 겸손함을 배웠는지, 아니면 혼자 이를 갈며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는 옛 성현들의 말씀을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증명했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작년에 연출한 드라마인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는 분명 좋은 작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김새별, 전애원 작가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원작으로 삼은 이 드라마는 죽음이라는 개념과 망자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향해 '따뜻한 냉소주의' 적 시선을 견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따뜻함'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작품의 미덕은 세심하게 연출돼서 보여진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식의 교훈이 아니다. 이야기 상 예상치 못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열심히 살아볼 일말의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은 시점에서 스스로 선택한 경우들도 있으니까. 죽음을 선택한 사람의 인생을 헛되다고 말하지 않는다. 작품은 그저 네 마지막 가는 길까지 혼자 두지 않겠다는 남은 사람들의 뜻을 보여주면서 사람과 사람 간 믿음을 회복시키는데 최선을 다 할 뿐이다. 수긍과 이해로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화법은 낯설고 진행하기 힘들다. 그러나 작품은 이를 잘 해낸다. 첫 등장에서는 냉소의 끝을 달렸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온유함이 스며드는 연기를 보여준 이제훈 배우가 인상적이다.



전라감독 시즌 2

(全裸監督)

- 타케 마사하루, 우치다 에이지, 카와이 하야토 (2021년 6월 24일 넷플릭스 공개)


아시다시피 한국 공개 제목은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 지만 그 제목 쓰기 싫어서 원제인 <전라감독>으로 표기한다. 시즌 1은 동명 실존인물을 그대로 옮겨온 주인공 무라니시 토루가 성인 비디오 업계에 일대파란을 일으키며 업계 최고의 제작자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끌렸던 부분은 성공신화를 다룬 작품이지만 당사자 보고 주제파악 하라는 듯 한번씩 싸늘한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연출을 보여줄 때였다. 이로서 특정인물을 미화하려는 의도보다 피카레스크물을 지향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직감했다.


시즌 2는 여기에 부응하듯 발기찬 에너지를 담아 주변인들에게 위기와 민폐를 선사하며 나락 가는 무라니시의 모습을 처절하게 보여준다. 도저히 재기 못할 것처럼 보였던 인물들로도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는 전개방식이 인상적이며, 시즌 1에서 다소 비중이 없던 인물들이 시즌 2에서 새로운 존재감을 뽐내며 마지막회 즈음엔 나름대로 서사를 가지게 된다. 무엇보다 <전라감독> 이 뛰어난 점은 야쿠자 묘사에 일말의 미화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본사회에서 성인 음란물과 야쿠자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일본영화 / 드라마 특유의 감상적이거나 임협물적인 묘사를 배제하고 인간말종 야쿠자들이 본격적으로 민낯을 드러내는데, 이를 대표하는 쿠니무라 준의 무시무시한 연기가 압권이었다. 넷플릭스에 진출한 일본 드라마업계가 혼신을 다해 곧추세운 후 사정한 최선의 결과물, 그게 <전라감독>이 아닐까 한다. 마무리까지 좋았다.


 

뉴 포프

(The New Pope)

- 파올로 소렌티노 (2021년 7월 30일 웨이브 공개)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뉴 포프>는 전작인 <영 포프>의 시즌 2로 기획됐지만 제작방향이 전환되면서 다른 인물이 주인공인 속편형 드라마로 탄생했다. 그래서인지 전작과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전작은 에피소드 별로 등장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종교 원리주의적인 방식으로 바라보던 교황이 자신을 섬기거나 음해하려는 다양한 주변 모습을 통해 신의 대변인이자 개인으로서 고뇌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다뤘다. <뉴 포프>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문제가 주된 사건으로 등장하며, 존 말코비치가 연기한 신임 교황이 다소 불완전한 인물로 묘사되면서 후반에 복귀하는 전작의 주인공인 주드 로의 쓰임새가 뻔히 예견된다. 이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불가해한 매력을 찾기 힘들어 졌다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부터 '모든 사람이 성자가 될 수 있다' 를 예견하는 <뉴 포프> 특성상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작품은 종교적 상징 이전에 사람인지라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교황이 바티칸 안에만 머무를수록 더 큰 한계를 마주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숙명을 역설하고 있다. 파올로 소렌티노는 애초부터 불가해함을 없애고자 <뉴 포프>를 연출한 셈이다. 전작 <영 포프> 보다 좀 더 직접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으며 바티칸 상징으로서 교황이 주는 이미지를 차차 벗어나가는 존 말코비치와 누구나 자신과 같다는 듯 사람들 속으로 스며드는 주드 로의 선택이 무척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영 포프> 때부터 봐 왔다면 세 번째 속편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용솟음치게 만드는 결말도 인상적이다.(실제로 감독은 제작 성사만 된다면 세번째 속편에 대한 계획도 있다고 발언했다.)



D.P 시즌 1

- 한준희 (2021년 8월 27일 넷플릭스 공개)


한국에서 가장 불합리한 조직인 군대를 소재로 무언가를 제작하고 싶다면 르포로만 만들게 하거나, 굳이 영화나 드라마를 만들겠다면 도그마 95 선언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게 법을 제정하자고 생각하는 편이다. 도그마 서약 중 '살인, 폭력 등이 일어나면 안 된다' 만 제외한 채 시공간 뛰어넘기 금지, 음악 삽입 금지, 핸드헬드 사용, 필터를 비롯한 인위적인 이미지 사용 금지 등을 지키는 쪽으로 말이다. 서약을 한 감독들조차 본인들의 도그마 95를 지키지 못했으니 현실성 없는 소리다. 그러나 군대 이야기를 제작할 때 약간이라도 극적 재미가 있거나 감상적인 화법을 가미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그 자체가 역겨운 짓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D.P> 는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연출된 드라마다. 원작자가 각본에 참여했지만 드라마판에 한해 창작된 구교환 배우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버디 액션물 분위기가 가미되고, 원작만화에 비해 분위기가 따뜻해진 점이 별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몇 인물들의 성격 순화와 약간의 유머가 더해지면서, 이에 대비되는 군대 특유의 역겨운 상황과 현실이 좀 더 가혹하고 폭력적인 운명처럼 다가오는 효과도 얻게 됐다. 형식으로 인해 착색이 발생될까 우려 했지만 결과를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셈이다. 마지막회까지 시청한 후 이 정도면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정작 주연배우 정해인이 <설강화> 같은 거에 출연해서 이미지 나락으로 떨어졌는데 내가 받아들일 수 있다느니 말해봐야 뭐하겠냐만은.



어둠 속의 미사

(Midnight Mass)

- 마이크 플래너건 (2021년 9월 14일 넷플릭스 공개)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호평받은 호러 드라마 두 편을 연출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극영화인 <닥터 슬립>만 봤을 뿐이다. 넷플릭스 정직원이라는 평을 듣고 있음에도 어느 작품과도 접점을 만들지 않았던 내게 넷플릭스 드라마 <어둠 속의 미사>는 윌리엄 피터 블래티 감독의 극영화 <엑소시스트 3> 이후 '참 느리게 진행되는' 공포 드라마의 후예라고 볼 수 있겠다. <어둠 속의 미사>는 죽음과 부활에 관해 종교적 의도를 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끔찍한 방법을 신성하게 설명하는 기독교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가르침의 전파자들이 정작 입으로 내뱉었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하고 절제에 실패하는 모순적 상황을 가미시킨다. '너희도 못 지킬 말은 하지 않는 쪽이 좋단다' 를 지극히 드라마적으로 전달한 셈인데, 커뮤니티를 만듦으로써 맹목적인 성향을 지니게 되고 그 정도가 유독 두드러지는 기독교 신앙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꼬집는다. 생각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구석이 많은 상태로 초중반부를 진행하지만 후반부에 돌입하면서 응축된 불안감이 폭발하고 공포물로서도 체면치레를 한다.


어떤 장르건 간에 자극적인 연출을 깔고 가던 21세기 미국 드라마치고 시각적 수위가 얌전한 편이다. 그러나 안개 연출 하나로 해머와 맞먹는 공포영화 명가가 됐던 아미커스 사 작품들마냥 낮은 조도 촬영이나 가라앉은 색감 등, 고전적인 시각적 역량으로 고요함 아래서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는 광기어린 분위기를 탁월하게 조성하며 일말의 모호함 없이 깔끔하게 주장하는 의도도 좋다. 인간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너희들이 집단적으로 사고했다고 그것이 곧 선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것. 이 때 쯤 작품이 비판하는 대상은 특정 종교를 넘어 미국 정치사회로까지 뻗어있다.



지옥

- 연상호 (2021년 11월 19일 넷플릭스 공개)


연상호는 실사영화보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에서 감독, 각본 등으로 원하는 걸 해내는 모양새다. 물론 각본가로 참여했었던 <방법>이 독특한 아이디어와는 별개로 12회 분량의 이야기를 이끄는데서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이긴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최규석 작가와 함께 했던 동명 원작만화의 2부작 구성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방법>의 절반 분량으로 잘 소화한 <지옥> 에서 해결됐다. 작품은 제목처럼 지옥 세계관을 효과적으로 묘사하려 제작되지 않았고 인간과 의도에 관해 다룬다. 그래서 목숨을 거두기 위해 지옥에서 찾아온 사자들을 악마이면서 동시에 재난의 형태로 정의하며, 재난 아래에서 계속되는 사람의 삶까지 탐구하는 이야기 구성을 보여준다.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에서는 암울과 냉소, 실사영화에서는 미칠 듯한 신파. 두 가지 극단을 구현한 바 있다. <지옥>은 6시간 분량의 긴 드라마인지라 극단적 요소로만 끌고 가면 지칠 수 있는데 가기에는 문제가 있는데 다행히도 특유의 독특한 이야기를 깊고 성숙한 느낌으로 표현할 수 있게 너무 암울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은, '희망은 버리되 힘은 냅시다' 의 지점을 찾았다. 배우들의 호연도 인상적이다. 사실 감독이 <지옥> 찍으면서 남녀 캐릭터에게 '연상호 + 최규석스러움' 의 일관된 외형을 갖추게 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일관된 연기연출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출연배우들이 특유의 '쪼' 를 드러내며 연기하는데, 신기하게 모두 작품하고 어울린다. 박정민 배우 빼고. 예능 쪽에서 귀엽다는 식으로 띄워준게 의문일 정도로 박정민 배우의 계속되는 짜증과 성질 연기는 '저 양반은 감독하고 싸웠나. 왜 자꾸 저 지랄이야' 생각만 하게 만들 뿐이다. 유일한 단점이었다.


 

 

 

p.s.


1) 드라마 리스트 선정에는 애로사항이 하나 있었다. 내가 좋게 봤던 드라마 세 편이 한국에서 서비스 될 때 블러 처리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전라감독> 시즌 2와 <뉴 포프>, <오월의 청춘>이 그런 경우. <영 포프> 때부터 흡연 장면이나 작품에서 등장하는 남녀의 음부, 둔부 노출에 어김없이 블러 처리가 가해진 바 있기에 그러려니 했지만 <뉴 포프> 1회 도입부 심장수술 장면부터 심장에다 블러 처리 하는 것을 보고 정신이 아찔해졌다.


<전라감독>의 경우에는 시즌 1에서는 없었지만 시즌 2에서 정액이 나오는 장면에 블러 처리가 이뤄졌다. 실제 정액도 아닌데 대체 왜 블러 처리를 하는 것일까. 웃기게도 한국 극장가에 15세 관람가로 개봉한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그린 나이트>에도 정액이 나오는 장면이 있지만 극장 상영이나 VOD 서비스 할 때 블러처리가 되지 않았다.


<전라감독> 시즌 2와 <뉴 포프> 모두 국내 OTT 서비스본에 한해서만 블러 처리가 되어있다. 특정 기간동안 작품을 서비스 하는 OTT 특성상 심의를 늦게 받을수록 서비스 기간이 줄어들어 손해인 만큼 자율등급제 도입에 대한 염원이 있었고, 2020년부터 도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2022년 1월의 1/3이 지난 지금 현재도 방통위와 문체부, 정통부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제도 도입은 미뤄진 상태다. OTT 업체들은 심의를 빨리 받기 위해 알아서 블러를 넣거나 수정이 가해진 TV용 판본을 가져오면서 악순환 역시 계속되는 중이다. 위에서 언급한 마지막 한 편인 <오월의 청춘> 에도 사람 피부를 바늘로 꿰매는 간단한 수술 장면이 블러처리 되어있다. TV 방영 때는 어쩔 수 없었다 치더라도 OTT 서비스를 통해 공급되는 판본이라면 그런 블러 정도는 걷어줘도 될텐데 말이다.



OTT 서비스가 가지는 위치가 상승한 만큼 그에 대한 대접을 해줘야 마땅하지만 관련 사항을 정해야 할 기관들이 시대적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아직까지 싸우는 꼴이라니. 제발 올 해는 자율등급제가 통과되어 훼손된 영상을 좀 덜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지금까지 이 사안을 끌고왔으니 정권 바뀔 때까지 미룰 생각인 것 같지만 말이다. 봄이 올 때까지 내 돈 내고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저 흐릿한 것을 봐야한다고 생각하니 여러모로 어이가 없다. 다음 정부 들어선 후에도 바로 바뀐다는 보장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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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1-14 00:03:16

의외로 오징어게임은 없네요~ ㅎㅎ

못본 작품이 많아서

차후에 참고해 보겠습니다

WR
Updated at 2022-01-14 00:12:04

오징어 게임, 오락적인 측면에서 정말 재밌는 드라마였는데 전화번호 유출 건 대응하는 거 보니까 어쩐지 좀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빼고 말았네요. 보상했으려나..  

2
2022-01-14 00:27:54

여진구, 신하균 주연의 〈괴물〉이라는 드라마도 좋았습니다. 

WR
2022-01-14 00:31:13

아. 맞습니다. 그 작품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어떻게든 챙겨 보려고 합니다. 

1
2022-01-14 00:43:38

개인적으로 몇편 꼽으면

 

괴물,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지옥, 어둠속의 미사, 조용한 희망 요정도?! 네요

WR
1
2022-01-14 12:40:37

아! 그러고 보니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도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그 외에 애플TV의 <테드 래소> 도 괜찮다고 하고.. 김지운 감독의 <닥터 브레인>도 봐야하는데.. 영화 볼 것도 많아 죽을 판인데 드라마까지 겹치니 괴롭습니다. 하하.

 

<조용한 희망> 이라는 작품은 처음 들어봅니다. 그 작품도 챙겨보겠습니다.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달빛아래 님.

1
2022-01-14 12:16:12

어둠속의 미사...최고였습니다ㅜ

WR
2022-01-14 12:45:19

태양이 떠오르는 가운데 '내 주를 가까이' 를 합창하는 마지막 장면이 상당히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그 장면 이전에 우리가 한 짓을 되돌릴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부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
2022-01-14 13:20:01

저는 5화였나…..돛단배 타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최고였습니다

WR
2022-01-14 16:10:56

그게 위에 캡쳐한 저 장면이었죠. 엔딩 크레딧에서 음악이 나오지 않고 여주인공이 경악과 슬픔에 내지르는 울부짖음으로 대신했던 연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1
2022-01-14 14:51:07

 김다미, 최우식 주연의 "그 해 우리는"을 전 2021년 최고의 청춘멜로드라마로 꼽고 싶습니다...

WR
2022-01-14 23:54:48

그 작품도 잘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못 본 것도 있지만 아직 방영 중인 이유도 있기에 안타깝게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마무리까지 잘 하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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