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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화분>을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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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3 17:00:21

 

하길종 감독이 연출한 <화분>1971년에 만들어진 작품이자 감독의 친동생 하명중 감독이 주인공을 맡은 작품입니다.

 

현마(남궁원)의 첩인 세란(최지희)는 여동생 미란, 식모 옥녀(여운계)와 함께 서울 근교 저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끔씩 들리는 현마는 새로운 비서 단주(하명중)와 함께 이곳으로 도착합니다. 이들이 도착한 날 미란은 첫 월경을 하게 되고 이를 놀리는 언니 세란에 화가 나서 집을 나가버립니다. 현마는 단주를 시켜 세란을 케어하라 시킵니다. 세란과 단주는 티격태격하던 와중 소나기를 피해 단주의 집으로 가게 되고 둘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하길종 감독을 처음으로 만난 것은 <바보들의 행진>이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형식의 연출이 돋보였던 작품이었던 이에 앞서 만들어진 <화분>을 보니 감독의 색깔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이 당시 다른 영화의 캐릭터들과 상당히 달라 보였습니다. 당시 사회적 위치는 다른 영화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펼치는 여성 캐릭터의 모습은 주체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옥녀 캐릭터는 미스터리함을 증폭시키는 인물이 되기도 했고요.

 

아마 많은 분들이 좋아하긴 힘든 작품일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뉴욕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돌아온 하길종 감독의 첫 작품이었는데(심지어 영화 시작에서 '하길종 귀국 첫 작품'이라는 자막이 쓰입니다) 아마도 60년대 후반 당시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것과 동시에 한국 문화를 접목시켜 만들어진 작품이 <화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만희 감독처럼 너무 세상을 일찍 떠난 분이라 한 작품 한 작품이 더 소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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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01-23 18:18:33

그 시대를 살진 않았지만, 당시 시대상을 감안하면, 굉장히 파격적인 설정도 많고(예를 들면, 동성애), 청와대를 상징하는 은유 등등 쎈영화지요. 전 극 저화질의 비디오테잎으로 본기억만 남았네요...(때문에 온전한 영화를 봤다고 할수도 없네요;)

표현의 탄압이 없었다면, 더 큰꿈을 펼칠수 있었던 감독이었다고 전해지죠., 해외에서 활동하기보다는 국내 영화계에 도움이되고싶어 왔는데.  맘대로 만들지 못하고 가위질만 당하니, 술과 분노를 달고 살았고 결국 그여파로 일찍 사망.  동문이었던 코폴라 감독이 죽음을 애도 하기도 했고요. 

1
2022-01-23 18:36:36

하길종 감독님은 서부 학교인 UCLA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셨죠.  :-)

동문인 거장 프랜시스 코폴라와 비슷한 시기에 교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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